<인간의 위대성>

인간은 정말이지 위대합니다. NASA의 차세대 우주 망원경인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이 지구에서 130억 광년 떨어진 우주의 풀-컬러 이미지 사진을 선명하게 찍었다니 말입니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38만km로 1.3광초이고, 태양은 1억5천만km로 8광분, 화성은 2억3천만km로 13광분, 목성은 7억5천만km로 40광분, 토성은 15억km로 80광분인데, 130억 광년이나 떨어진 우주의 사진이라니 저와 같은 사람으로서는 상상을 초월하고, 초월하고, 또 초월해도 모자랄 일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우주 시대를 사시고 계시는 여러분께서는, 예수가 남자를 알지 못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때어났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떻든 저는 이 130억 광년의 우주 사진 이야기를 듣자 처음엔 너무 놀라서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좀 진정되자 마음속으로 ‘할렐루야!’를 외쳤습니다. 그렇게 큰, 이 아니라 그 130억 광년 거리의 크기보다 몇 십억, 몇 백억 배나 큰지도 알 수 없는 무한히 큰 우주를 지으신,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으셨을 뿐 아니라 그 크고 큰 우주를 지으실 때의 그 역동적인 그대로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고 주재하시어 운행하고, 주관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기리어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후로 기도에도 이뤄 주시리라는 더 확실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마리아 탄생, 이것이야 전의 전부터도 믿고도 남음이 있었으니까 여기에서 더 말할 것까지도 없고 세상이 좀 더 새롭게 보였습니다. 달라 보였습니다.

어떻든 인간은 다른 피조물과는 비교도 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니 만물의 영장이라 하겠지만요. 그러니 그 같은 입이 딱 벌어질 우주 사진도 찍을 수 있겠지만요.

<위대한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

그러나 그렇게 큰 우주를, 천지만물을 만드신 하나님 입장에서 본다면 130억 광년 떨어진 거리의 우주 사진 정도야 뭐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것이지요. 그까짓 것이라고나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 하나님을 그까짓 능력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판단하고 재단한다는 것은 가소로운 일입니다. 하나님은 진지하시고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절대자이십니다. 그러므로 절대 선이십니다. 그분께서 하신 일은 모두가 옳고 바르고 선합니다. 그런데 피조물인 인간이 그 알량한 머리를 가지고 창조주 하나님을 놓고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주제 넘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절대자이시므로 그분께는 절대주권이 있습니다. 누구도 침범하거나 건드릴 수 없는 주권입니다. 따라서 피조물인 인간이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겸손하게 인정하고 그분의 통치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그 알량한 머리를 가지고 이해되지 않으면 선하지 않다고 합니다. 악하다고 합니다. 선과 악의 기준이 인간에게 있다고 착각한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선하심도 인간의 기준으로 봐서 선하지 않으면 악하다고 합니다. 인간의 도덕과 윤리의 잣대로 하나님의 행사, 역사를 선하다, 악하다 판단합니다. 하나님을 밀어내고 자신을 그 자리에 올려놓은 것입니다.

거듭 말하거니와 하나님은 절대 선이십니다. 선악의 기준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무엇인가가 내가 보기에 악하다면 그것은 내가 틀린 것이지 하나님께서 틀린 것이 아닙니다.

혹자는 구약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고 따라서 살육의 역사로 하나님의 잔인성이 드러난 기록이라 합니다. 사랑의 하나님임은 맞지만 동시에 잔인성도 함께 지닌 옳지 못한 면도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가나안 입성 과정에서의 여호수아가 행한 아이성 진멸을 들어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어린아이까지 깡그리 다 죽인 것은 악의 극치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가치, 인간의 도덕과 윤리로 보면 틀리다할 수 없는 견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라고 말씀하십니다. 인간들은 하나님께서 당신을 위하여 지으신 존재입니다. 바울은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 인간과의 관계를 토기장이와 토기로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자기의 필요에 따라 귀히 쓸 그릇도 만들고 천히 쓸 그릇도 만들 듯이 인간도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에 따라 지으셨으니 그에 대해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롬19-29 참조)

토기장이는 자기가 만든 토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부셔버리든지, 아니면 부셔서 다시 만들든지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족속을 향하여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음 같이 너희가 내 손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당신께서 ‘어느 민족이나 국가를 뽑거나 부수거나 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렘18:6-7 참조)

그러니 우리는 그분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에 토를 달아서는 안 됩니다. 시키시는 대로 하면 됩니다. 그렇다고 그분의 로봇이나 아바타로 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의지,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그분은 인간에게 이리이리하라고 말씀하시지만, 그에 따르거나 따르지 않을 수 있는 자유(의지)도 주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주어집니다.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물론 징벌이 있겠지만, 따르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영광을 얻어 그분의 보호 아래 인도를 받게 됩니다. 그분이 보호자로서 산성이 되시고, 요새가 되시고, 방패가 되시고, 피난처가 되시고, 안식처가 되어 주십니다.

<기도와 성경>

그러나 의지가 있다고 해서 그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기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만남의 장입니다. 많이들 기도를 하나님과의 독대라고도 하지요.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당신만을 믿고 당신만을 의지하여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런데 여기에서의 믿음이란 믿고 구원 받는 그 믿음이 아닙니다. 신뢰로서의 믿음입니다. 신뢰하고 의지하면 가장 좋은 길로, 최선의 길로 인도하여 주신다고 하는 그런 신뢰로서의 믿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 없이도 인간들이 원하는 것을 해 주실 수 있지만, 인간을 소중히 여기시어 로봇처럼, 꼭두각시처럼 살지 않도록 자유의지를 주신 것입니다. 기도하라 하셨으나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자유(의지)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천지를 지으시고 주재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성경을 통해서만 알고 믿을 수 있습니다. 창조주가 계신다는 것은 그분의 능력과 신성이 창조세계에 나타나 있으므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것까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아덴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심이 많도다. 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가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 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행17:22-23)

사도 바울의 말인데, 이처럼 사람들에게는 대개가 ‘종교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종교가 생겨난 것입니다. 이단도 우상숭배도 그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그런 잘못 된 것을 바로잡아 성경이 말하는 진짜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을 알려 주겠다고 한 것입니다.

설사 성경 말고도 여호와 하나님을 알 수 있다 하더라도 그분의 본질과 속성까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요일4:16) 하나님은 본질도 속성도 무엇도 모두가 다 사랑이십니다. 사랑으로 똘똘 뭉쳐진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그 같은 사랑은 인간을 향한 것입니다. 인간 모두를 향한 사랑입니다. 그러나 당신을 밟거나 해하거나 당신 아닌 다른 신을 섬길 때는 가차가 없으십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구약에서의 하나님께서 나타내신 진노가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작은 잘못은 그냥 넘어가시기도 하고 큰 잘못일지라도 오래 참으심으로 기다리시는 경우는 있어도 그것을 옳은 것으로 인정하고 용인, 용납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의 하나님>

저는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할 때면 성부 하나님의 모세에게 보이셨던 사랑과, 성자 하나님의 간음하다 붙잡혀 끌려온 여인에게 보이셨던 사랑을 떠올리곤 합니다.

출애굽 노정의 시내 산에서 모세는 하나님께 영광을 보여 주시라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너는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을 보고도 살 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신실한 종 모세를 거절하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으시고, 당신 곁에 있는 한 반석 위에 서라하시고, 그로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그 반석 틈으로 옮기신 뒤 얼굴은 보지 못하도록 손으로 모세를 덮으셨습니다. 그리고 등만 살짝 보여주셨습니다. 혹여 어쩌다 잘못되어 얼굴을 보게 되면 죽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중삼중으로 대비를 하신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곤히 잠든 아기의 얼굴로 비쳐드는 따가운 햇살을 두 손을 펴 가려주는 어머니를 생각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간음하던 여자를 현장에서 붙잡아 예수께로 끌고 온 적이 있습니다. 예수를 고발할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였지요. 그러나 예수께서는 오히려 그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하여 모두가 스스로 그 자리를 피해가고 말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여자만 남게 되자, 여자여, 다들 가고 아무도 없지 않느냐, 나도 너의 잘못을 거론하지 않겠으니 잘 가거라.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거라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예수께서 ‘여자여’라 하신 호칭 ‘여자’는 헬라어 ‘귀나이’의 역어인데, 이 ‘귀나이’는 비칭이 아닙니다. 여성을 부르는 극존칭으로 애정이 담뿍 담긴 사랑의 호칭입니다. 예수께서도 어머니 마리아를 이 ‘귀나이’라 부르시곤 했습니다. 그분께서 첫 이적을 행하신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도 마리아를 그렇게 부르셨고, 십자가상에서도 그렇게 ‘귀나이’로 부르셨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간음현장에서 붙잡혀온 여자를 그런 ‘귀나이’로 부르신 것입니다. 오늘의 교회 식으로라면 아마 ‘자매, 자매의 죄를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않소. 나도 그리하겠소. 그러니 잘 가시오.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요’라고 가장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애정을 듬뿍 담아 하신 말씀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예수께서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궤계를 물리치시려고 그리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리하신 데에는 믿는 우리도 남의 잘못을 탓하기보다 당신처럼 이렇게 사랑으로 대하라는 뜻이 담겨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그 여자가 만약 자기를 끌고 온 사람들과 그 자리의 모든 사람들에게 수치심이 아니라 적개심을 드러내며 고래고래 저주의 소리라도 질렀다고 한다면 그래도 예수께서 그 같은 사랑으로 대하셨을까요. 모세에게 보이셨던 하나님의 사랑도 마찬가지지요. 만약 모세가 품에 금송아지라도 품고 있었다면 그래도 그리하셨을까요.

물론 예수께서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원수의 그 죄 됨을 사랑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지은 죄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을 사랑함으로 오래 참아 죄에서 벗어나기를 바람에서입니다. 원수의 그 죄 됨까지도 사랑한다면 그것은 죄를 장려하는 것이 됩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그 말씀 하나하나가 담고 있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왜곡 없이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성경 이해에 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고들 하는데, 그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아니 소양이라기보다 문학적 감각, 감성이 필요한 것이라 해야 맞는 말이지요. 소양이 있다면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감각을 기르고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기도는 필요합니다. 그것을 원한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 성령의 도움심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문학적 선구자 예수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문학적으로도 선구자셨습니다. 그분의 비유가 무엇보다 그것을 증명하지요. 그분께서는 매우 중요한 것을 가르실 때면 비유를 쓰시는 일이 많았습니다. 가르침의 3분의 1 정도가 비유로 되어있을 정도입니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 겨자씨의 비유, 오병이어의 비유 등도 그에 속합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이 같은 비유를 통하여 말씀하시고자 한 뜻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자적으로 이해했다가는 엉뚱한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라고도, 구제할 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도 말씀하십니다. 이를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뺨을 때리는 사람을 향해 때려! 때려! 하며 다른 쪽 뺨을 디민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다니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정신이 제 기능을 하는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되는 일이지요.

그런데 성경은 문학이나 철학이 아니라 오히려 수학과 같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한 말씀은 수학의 정답이 하나이듯 그 사안 사안마다 하나뿐이라는 것입니다.

하시고자 한 말씀의 뜻이 하나라는 데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역시 수학책 같은 것이 아니라 문학적으로 쓰인 책입니다. 그러니 문학 작품의 해석이 하나이기 어렵듯이 성경도 그렇습니다. 같은 말인데 이 사람은 이렇게 이해하고 저 사람은 저렇게 이해합니다. 문제는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그 뜻에 얼마나 가깝게 이해하느냐에 있습니다. 그러니 문학적 소양도 포함한 감각, 감성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소양이야 공부로 보충할 수 있지만, 감각, 감성은 그리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성경은 읽기에 앞서 기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책을 펴 놓고 읽기 전에 그리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 이를 놓고 기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럴 때 성령께서 우리에게 그 감각과 감성을 주십니다. 아니 그와 관계없이도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십니다. 말씀을 말씀되게 하신다는 말입니다.

세상이 참으로 안타까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세상이 아니라 교회가, 크리스천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코로나로 인해 그렇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교회출석이 전과 그리 크게는 달리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신앙에 대한 열심은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교인들뿐 아니라 목사들까지도 그런 것 같습니다. 영혼문제보다 이 땅에서의 삶에 인생의 무게가 옮겨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맘몬에게 하나님의 자리를 내어 준 형국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언제 도살장으로 끌려가게 될지도 모르는 살진 돼지의 행복을 추구하는 모양새입니다.

식상하고 또 식상해 귀를 막아버리고 싶을 정도가 되어버린 말이지만,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아무런 선입견도 없이 성경을 읽어, 그것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 뜻을 깨달아 앎으로 그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토기장이 하나님께서 만드신 토기인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