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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연대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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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07월 25일 (월) 16:50:31
최종편집 : 2022년 07월 25일 (월) 17:06:10 [조회수 :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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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의 밥상
 

한없이 기꺼운 참견에 대하여


저자 이종건
출판 롤러코스터  2022.7.30.
페이지수 272 / 사이즈127*187mm
가격 14,400원

 


소개

 

‘쫓겨남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우리의 이웃들과 연대해온 기독교 도시운동단체 ‘옥바라지 선교센터’의 이종건 사무국장. 그가 을지OB베어, 아현포차, 궁중족발, 노량지수산시장 등 철거의 현장에서, 그리고 삶의 주요 순간에서 연대하며 맺은 인연들과 나눠 먹은 밥상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된 시간을 버티며 두려움의 문턱을 넘어 함께하는 밥 한 끼, 낯설고 슬퍼 보이는 풍경 사이로 따스함이 넘실거리던 순간들을 소개하고, 우리 이웃과 세월의 한숨이 곳곳에 서려 있는 이 도시에서 자본에 맞서 지켜내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저자


이종건
신학대학원을 다니는 전도사이면서 사회선교단체 옥바라지선교센터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선교 동아리 활동을 통해 처음 ‘빈곤’을 마주했고, 이후 곳곳의 철거 현장에 연대하며 그 일을 업으로 삼았다. 집을 빼앗기고 생계의 터전인 가게를 잃었으면서도, 천막 농성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밥은 먹었어요?”라고 묻는 가난한 사람들의 연대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 믿고 있다.

   
 

 

그림 : 곰리


일기를 쓰듯, 여전히 소중한 순간들을 함께 기억하기 위해 그린다. 신학을 공부하던 중 소외받는 이들을 마주했고, 이들의 시선을 그림에 담고자 한다. 확실한 자리 하나 만들지 못하고 갈팡질팡하지만, 숱한 순간들이 모이면 언젠가 우리 안에 평화가 만들어질 것이라 믿으며 산다

 

목차


1 농성장 철문 안쪽에서 굴을 까먹던 어느 겨울밤
2 누군가의 속을 달래고 있을 아현동 ‘작은 거인’의 잔치국수
3 철거된 수산시장과 겨울 회, 이대로 지워지면 안 되는 존재들
4 밖으로 내던져진 족발집 씨간장, 새 문을 열고 다시 끓다
5 우리는 곱창같이 버려진 것들의 몸부림에 빚을 지고 산다
6 우리 삶 깊숙이 배어 있는 치킨의 기름내
7 외로운 현장에서 보리굴비 밥상까지, 이어지는 연대의 인연
8 사라다와 땅콩을 씹으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9 조용조용 씹어 넘기던 모란공원 빠다코코낫의 단맛
10 삼계탕을 추억하며, ‘연대의 밥상’을 생각하며
11 단골집의 문간은 30년이 지나도 평등하다
12 불광동 골목, 대가 없는 노력의 맛
13 자존감을 지키는 일은 순댓국 한 그릇에서부터
14 천막 성찬의 사워도우와 거저 받은 일상의 소중함
15 누군가와 살아갈 자격은 모두에게 있다
16 가지를 볶으며, 함께 만드는 농성장의 끼니를 생각한다
17 그래서 죽순은 식탁에 오른다
18 맛있는 라면의 기억은 ‘멋’에 좌우된다
19 두릅의 맛을 아는 사람
20 갈등과 야만의 오늘, 누군가는 변함없이 만두를 빚는다
21 일상의 쫄면과 맥주를 지키는 일
22 서브웨이 샌드위치 같이 먹는 사이
23 “집행 중지! 집행 중지!” 망친 김치전도 맛있던 그날
에필로그

 

책속으로


어떤 밥상은 일상을 되찾아 열심히 노동하는 이의 피와 살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밥상은 여전히 천막 아래 반찬 몇 개와 소주로 쓴 마음 달래며 먹먹한 밤을 보내는 힘이 되기도 한다.
_ 19쪽, ‘농성장 철문 안쪽에서 굴을 까먹던 어느 겨울밤’ 중에서
여느 날과 같았던 어느 새벽 6시, 구청 직원과 용역을 동원한 강제집행이 있었다. 30년 자리를 지켜온 포차의 얇은 합판이 포클레인질 한두 번에 모조리 무너진다. 나뒹구는 식기 사이로 늙은 상인의 비명과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날은 밤을 지새운 술꾼도 없다. 철거는 짧았다.
_ 27~28쪽, ‘누군가의 속을 달래고 있을 작은 거인의 잔치국수’ 중에서
연대는 결국 서로의 삶에 참견하는 일이다. 당신의 고통이 나와 맞닿아 있기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끼어드는 일이다. 밥상을 차리고 나누는 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이 서로에게 관여하는 가장 오래된 방식이 밥을 먹는 행위일 것이다.
_ 177쪽, ‘가지를 볶으며, 함께 만드는 농성장의 끼니를 생각한다’ 중에서
이대로 쫓겨날 수 없다며 거리로 나선 어떤 밥상의 사정들은 힘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상식으로 여겨지던 것을 흔들어놓는다. 몇 년 전이라면 당연히 쫓겨나야 될 가게들, 당연히 이사했어야 하는 집들이 다시 몇 년을 살 수 있게 되기까지 숱한 몸부림들이 있었다.
_ 63쪽, ‘우리는 곱창같이 버려진 것들의 몸부림에 빚을 지고 산다’ 중에서
연대한다는 것은 결국 타인의 공허함에 웅크린 나를 욱여넣고, 그렇게 내 가슴에도 무언가 채워 넣는 것이다. 그렇게 스며들어 서로의 살과 피가 되는 일이다. 서로 관계하는 일이고,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일이다.
_ ‘삼계탕을 추억하며, ‘연대의 밥상’을 생각하며’ 중에서
그렇게 골목이 사라지고 나면 못내 아쉬워 한숨만 쉬고, 기별도 없이 떠난 가게에 섭섭해했던 시간들이 있다. 서울은 그 한숨이 한데 모여 한이 된 곳이다. 밟고 있는 모든 땅, 쫓겨난 가게와 사람들, 그들을 사랑했던 손님과 이웃들의 한숨이 한 줌씩은 서려 있는 곳이다.
_ 119쪽, ‘단골집의 문간은 30년이 지나도 평등하다’ 중에서
너무 짧은 시간 동안 거대한 물리력을 집약적으로 좁은 곳에 쏟아붓는다. 보존이니 생존권이니 하는 거추장스러운 이야기들을 한 번에 뭉개야 뒷말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삶은 간단치 않다. 쫓겨나는 사람의 사정은 종이 한 장에 압축되는 법이 없고 그리 쉽게 뭉개지는 법도 없다.
_ 151~152쪽, ‘천막 성찬의 사워도우와 거저 받은 일상의 소중함’ 중에서
우리의 도시는 수없이 많은 거저 주어진 것들에 빚을 진 채 살고 있다. 나의 하루는 어떤 이의 보이지 않는 노동에 기대고 있다. 그 노동이 모두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으니 오늘의 하루는 거저 받은 것이라 생각하는 쪽이 옳을 것이다. 수치화되지 않는 일들이 있다. 한 골목과 동네, 나아가 도시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오갔던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흔적은 뭘 어떻게 해도 숫자로 남지 않는다.
_ 154쪽, ‘천막 성찬의 사워도우와 거저 받은 일상의 소중함’ 중에서
나는 묻는다. 우리에게 쫄면을 먹는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있는지. 맥주와 노가리를 지키는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있는지. 3대 사장과 수다를 떨며 새벽을 보냈다. 너스레를 떤다. 요즘은 사람도 100년을 산다는데, 을지OB베어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꼭 인생 마지막 맥주를 마시겠노라고. 실없는 소리에 밤이 깊어간다. 술꾼들아, 단골 가게를 지키자.
_ 241쪽, ‘일상의 쫄면과 맥주를 지키는 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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