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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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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07월 25일 (월) 00:59:22 [조회수 : 3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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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버럭 화를 내었다. 올해 초 세운 목표 중의 하나가 화가 날 때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이었는데 안타깝게도 게으름을 피우는 딸에게 소리를 치고 말았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의 사람들에게 늘 온화한 태도로 대하고 싶은데, 특정 상황이 되면 제어가 되지 않고 불쑥 튀어나오는 화를 주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러고 나면 얼마나 부끄러운지 계속 화가 난 척을 하고는 있지만 슬쩍 뒤돌아서 쥐구멍을 찾게 된다. 

흥미롭게도 창세기에는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 가장 처음으로 기술된 정서가 분노이다. 이 분노로 인해 자신의 형제를 살인하게 된다. 불교에서는 열반에 이르지 못하는 세 가지 독 가운데 하나로 분노를 언급하고 있다. 중세기에는 토마스 아퀴나스가 분노를 7가지 치명적인 죄악 중의 하나로 간주하였다. 

분노는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느끼게 되는 정서로 가벼운 귀찮음에서부터 시작해 짜증, 격렬한 분노, 격분 등 다양한 강도로 경험하는 감정 상태를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종종 분노의 감정,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여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범죄가 발생하기도 한다.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는 여러 유형의 범죄 가운데 분노조절 실패로 발생하는 사건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분노조절 실패에 따른 문제가 사회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폭력과 분노의 악순환으로 대변되는 분노 사회에 직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에는 적응적 방식인 분노조절과, 부적응적 방식인 분노억제와 분노표출로 구분할 수 있다. 분노조절은 분노관리를 위해 노력하며 분노를 야기한 상대에게 공격적이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분노를 전달함을 의미한다. 반면 분노억제는 분노를 상대에게 표현하지 않고 자신의 내부로 돌리거나 분노를 유발한 상황이나 사고, 기억을 부정한다. 분노표출은 분노를 유발한 대상에게 비난, 욕설 등의 언어폭력이나 신체적 행위 등으로 분노를 표현한다.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부적응적인 분노표출 방식을 더 많이 사용한다. 역기능적인 분노표현은 대인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됨을 얼마든지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분노를 적절하게 통제하고 관리하지 못할 경우 신체적 건강 문제와 더불어 자기 효능감 저하 등의 심리적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평소에 그다지 성미가 급한 것도 아닌데, 운전 중에 다른 차가 끼어들거나 제한속도 미만으로 느긋하게 달리는 차가 눈앞에 있으면 버럭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 스트레스를 상당히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운전할 때 화를 내는 일이 많다면 될 수 있는 한 운전하지 않는 게 좋고, 다소 멀리 돌아가더라도 혼잡하지 않은 길은 선택할 수도 있다. 운전뿐만 아니라 화를 낼 만한 상황을 만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운전 중에 끼어들기를 당했을 때, 필요 이상으로 화를 냈다면 평소에 생각만 하고 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화를 낸 것은 아닌지, 그것이 끼어들기라는 우연한 계기를 통해 화로 분출된 것은 아닌지 그 당시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치열하게 살다가 지치게 되면, 분노의 감정을 참지 못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된다면 목표를 향해서 앞으로만 나아가려는 것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면서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화가 나고 분노의 감정이 가득 찰 때는 마음을 드러내도 괜찮은 신뢰할만한 사람에게 감정을 꺼내 보이고, 그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살펴서 나를 힘들게 하고 관계를 어렵게 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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