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회 이야기 ㉘ - 베트남 쭝락 진관교회

온전한 헌신은 나의 소중한 옥합을 깨뜨려 주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에 과부의 두 렙돈 헌금이 나옵니다. 당시 성전에 나온 많은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물질에 감사하며 그중 일부를 하나님께 헌금했습니다. 그러나 과부는 자신의 전부였던 두 렙돈을 헌금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드린 과부를 칭찬하시며 제자들에게 “그 어떤 누구보다 저 과부가 제일 많이 헌금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진관의 제27교회인 베트남 쭝락 진관교회는 자신의 전부를 드린 한 노(老)권사님의 헌신을 통하여 지어졌습니다.

무명을 부탁하며 교회를 봉헌하신 80대의 한 노(老)권사님께서는 우리 교회에서 해외교회 건축 비전이 선포된 이후 자녀들로 받은 용돈을 비롯해서 생활의 모든 것을 아끼며 푼푼이 돈을 모으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약 8년간 열심히 모으신 돈을 가지고 저를 찾아와 “목사님께서 해외교회 건축 비전을 선포하셨을 때 내 평생 소원은 하늘나라에 가기 전에 하나님의 전을 세우는 것이 되었다”며 해외교회 건축에 사용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어느 곳에 이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교회를 세울까 기도하던 중 베트남의 신현우 선교사님과 연결이 되었습니다. 우리교회의 신현훈 장로님의 형님이신 신 선교사님은 침례교단 소속의 선교사로 계셨고, 그 지역에서 신학교 사역과 교회 건축 사역 그리고 한인교회 사역을 열심히 감당하고 계셨습니다. 신 선교사님을 통해 계속해서 교인의 수는 늘어나고 있으나 함께 예배를 드릴 공간이 마땅치 않은 쭝락지역에 교회를 건축했으면 좋겠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바로 그곳에 하나님의 전을 건축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다는 것을 느꼈고, 바로 건축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쭝락진관교회가 세워진 베트남은 사회주의국가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은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특별히 베트남은 소수민족을 향한 종교탄압과 소수종교에 대한 압박이 강한 국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을 붙들고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이 쭝락 지역에 있다는 소식은 저에게 더 많은 기도와 함께 교회 건축에 대한 열망을 갖게 하였습니다.

봉헌예배 때 찾은 쭝락진관교회는 아주 아담한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릴 때 그곳에서 저와 일행들은 마치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와 같은 강한 성령의 임재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종교탄압으로 믿음을 지키기 어려운 가운데서도 그들은 성령의 충만함 속에서 최선을 다해 예배를 드렸고, 한국의 진관교회, 특별히 한 노(老)권사님의 사랑의 헌신을 통해 그곳에 교회가 세워지게 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동하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저는 그 날, 한국의 진관교회와 베트남의 쭝락진관교회의 이름 속에 있는 ‘진관’의 의미에 대해서 알려주었습니다. 진관이라는 말의 뜻은 나루터 진(津)에 너그러울 관(寬)을 사용하는 한자어로 예수 그리스도의 너그러운 사랑의 복음을 세상에 실어나르는 나루터요 다리(Bridge)임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니까 진관교회는 하나님과 세상을 연결하는 하나님의 다리이며 그 다리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바로 이곳 쭝락지역에 교회를 세우게 되었고, 이제 앞으로 이 쭝락진관교회도 또 다른 다리가 되어 하나님과 세상을 연결하는 역할을 감당해 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 교회가 현재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자주 모이지 못했었기에 성도들이 다시금 교회로 나오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 기억나실 때마다 베트남 지역의 교회들과 쭝락진관교회를 위하여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그 권사님께서 제게 푼돈들이 예금된 통장을 보이시며 했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하나님께 드린 것은 하나도 아깝지가 않아요, 오히려 사용될 수 있음에 감사해요.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하나님의 전을 세우고 싶어요.” 정말 너무나도 감사한 것은 그 노(老)권사님의 고백대로 4년 뒤인 지난 2022년 5월에 봉헌한 제49번째 교회인 케냐 성마가진관교회가 다시 그 노권사님의 헌신으로 건축 봉헌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자녀손들을 하나님께서 복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아끼지 않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영육간에 큰 은혜를 부어주심에 저는 그저 감사하며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선교와 전도는 하나님의 소원이며 위대한 명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