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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성서 동화 - 미리암
류호정  |  hjgh12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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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07월 24일 (일) 16:35:57
최종편집 : 2022년 07월 24일 (일) 16:36:55 [조회수 : 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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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를 구한 여인 - 미리암

(출2:1-10, 민12:1-16)

 

옛날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시절,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시어 자녀를 많이 낳게 해주셨다. 그래서 비록 이스라엘 백성들은 노예로 어렵게 살았지만 백성들의 숫자가 점점 불어났다. 그러자 이집트의 왕, 바로는 감독들에게 가혹한 명령을 내렸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여졌도다. 그들이 더 많게 되면 우리의 적들과 힘을 합쳐서 전쟁을 일으켜 이 땅에서 도망칠까 두렵구나. 따라서 감독들은 무거운 노동을 시켜 이스라엘 백성들이 번성하는 것을 막도록 하라.”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통을 받으면 받을수록 신기하게도 자손의 숫자가 더욱 많아졌다. 그러자 바로는 이스라엘의 산파인 십브라와 부아를 불러 무시무시한 명령을 내렸다.

“이스라엘 백성의 산파들은 들으라! 이스라엘 여인이 아기를 낳을 때, 남자 아이면 죽이고 여자 아이면 살려 두라.”

순간, 십브라와 부아는 얼굴색이 하얗게 변하여 벌벌 떨면서 간신히 말했다.

“아이고, 어떻게 핏덩이를 남자애라고 죽일 수 있습니까? 우린 못 합니다. 제발 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이런 괘씸한 것들! 잔말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 아니면 너희들을 대신 죽이겠다.”

십브라와 부아는 움찔하며 어쩔 수없이 “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산파들은 갓 태어난 남자 아이들을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십브라와 부아는 막상 남자 아이들을 보자 불쌍해서 죽일 수가 없었다. 오히려 산파들은 하나님이 두려워서 바로의 명령을 거역하고 살려 주었다. 그러자 바로는 산파들이 자신의 명령을 거역한 것을 알고 무섭게 추궁했다.

“네 이년들! 죽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감히 나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려 주었단 말이냐?”

“폐하! 고정하옵소서. 오해입니다.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강하여 우리가 산모에게 가면 벌써 해산하여 남자 아이들을 어디론가 감추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나이다. 우리는 정말 억울합니다.”

“뭐라? 억울하다고? 이것들이 아예 작당을 하고선 어디서 오리발을 내밀고 있는 게냐? 죽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아닙니다. 저희들은 정말 모르는 일이옵니다. 살려 주옵소서.”

바로는 산파들이 완강하게 변명을 하자 펄쩍펄쩍 뛰며 씩씩거렸다.

“네 년들이 그렇게 나온다면 좋다. 나도 끝장을 보마. 여봐라! 이스라엘의 산파를 믿을 수 없으니 모든 백성들에게 직접 선포하라.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무조건 나일 강에 던져 버리고, 여자 아이면 살려 두게 하라.”

바로의 인정사정없는 불호령을 들은 산파들은 덜썩 주저 앉으며 한숨을 쉬었다.

“으이구! 이를 어쩌란 말인가? 혹을 떼려다 혹을 붙힌 꼴이 되었네.”

“그러게 말일세. 휴-우! 하나님도 무심하시지. 이젠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한편 레위 족속 중에 아므람이라는 사람이 레위 여자 요게벳과 결혼하여 아론과 미리암을 낳았다. 그런데 바로가 “남자 아이는 나일 강에 던지라”는 추상 같은 명령을 내릴 때, 이 부부는 마침 아주 잘 생긴 남자 아이를 낳았다.

“여보! 아기가 어쩌면 이렇게 예쁘게 생겼죠.”

“그야 물론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니까 당연히 잘 생겼지.”

“흑흑흑! 하지만 아기가 아무리 예쁘면 뭐 해요. 남자 아기면 나일 강에 버려야 하잖아요.”

“후-유! 글쎄 말이야. 어떻게 산 아이를 악어 떼가 득실거리는 나일 강에 버릴 수 있겠소. 난 애비로써 절대 그렇게 할 수가 없소.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오.”

그래서 아므람과 요게벳은 예쁜 아기를 차마 죽일 수 없어 3개월 동안 몰래 키웠다. 그러나 아기가 점점 자라서 울음 소리가 커지자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었다.

“여보! 아기 울음 소리가 너무 커요. 이제 들키는 건 시간 문제예요. 어떻게 하면 좋죠?”

“글쎄 말이오. 아기를 살리자니 우리 가족이 죽게 되고, 아기를 죽이자니 생명을 죽이는 죄를 범하게 되고…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소.”

“아! 하나님, 제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셔서 이 아이를 살려 주세요.”

아므람과 요게벳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하지만 딱히 아기를 살릴 방도가 없자 하는 수없이 나일 강에 버리기로 했다. 그때 옆에서 부모님의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미리암이 나서면서 말했다.

“엄마, 아빠! 아기를 나일 강에 그냥 버리지 마세요.”

“얘야, 아기의 울음 소리를 더 이상 감출 수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이냐?”

“이왕 아기를 버린다면 갈대상자에다 역청과 송진을 발라서 물이 스며들지 못하게 만들어서 그 안에 넣고 버리면 되잖아요. 아기의 생명은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거예요.”

“그렇구나. 우리가 왜 이 생각을 못했지.”

“아이구! 미리암이 동생을 살렸다. 참 기특하구나.”

그리하여 아므람과 요게벳과 미리암은 정성껏 갈대상자를 만들었고, 그 안에다 갓 태어난 아기를 넣어서 나일 강으로 갔다. 태양은 쨍! 하고 빛났지만 아므람 식구들의 마음은 어두컴컴했다. 미리암은 먼저 뛰어가서 나일 강의 빠른 물살을 피하여 좀 더 잔잔한 곳을 찾았다.

“엄마, 아빠! 이곳의 물살이 제일 약해요.”

“그래. 그렇구나. 여기에다 놓아야 되겠구나.”

아므람의 가족들은 눈물을 머금고 갈대상자를 흐르는 나일 강에 놓았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자식을 버리는 저희들을 부디 용서하여 주옵소서. 바라옵기는 제발 이 아이의 생명을 지켜 주옵소서.”

“나랏법이 무서워 아기를 버리지만 갈대상자 안에 넣었어요. 하나님! 이 아이의 생명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살려 주옵소서.”

아므람의 가족들은 열심히 기도를 한 후 축 처진 몸을 일으켜서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미리암은 갈대상자가 어떻게 어디로 흘러 가는지 멀리서 지켜 보기로 했다.

“내 동생을 나일 강의 악어 떼에게 잡혀 먹히게 할 수 없어. 나는 내 동생을 끝까지 지킬 거야. 하나님! 저를 도와 주세요.”

그 때 마침 바로의 딸이 근처 갈대 숲 속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동생이 담겨져 있는 갈대상자가 공주가 있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미리암의 가슴은 콩당콩당 뛰었다.

“하나님! 제발, 갈대상자가 공주 쪽으로 가지 못하게 해주세요. 공주에게 발각되면 동생의 목숨은 끝장이예요. 하나님! 공주가 절대로 갈대상자를 보지 못하게 해주세요.”

미리암은 조마조마한 가슴을 부둥켜 안고 숨죽이며 지켜 보았다. 그러나 목욕을 하던 바로의 공주는 흘러내려오는 갈대상자를 발견하였고, 즉시 시녀들에게 명령했다.

“얘들아! 저기에 이상한 상자가 있구나. 얼른 가서 가져 오너라.”

“예! 마마, 분부대로 거행하겠나이다.”

시녀들은 갈대상자를 공주에게 가지고 왔다. 그런데 그 갈대상자를 열어보자 움크리고 있었던 사내 아이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몰래 숨어서 지켜보던 미리암은 순간 정신이 아찔했다. 석 달 동안 국법을 어기고 동생을 키운 것이 들통날 게 뻔했다. 그러면 엄마와 아빠, 우리 식구는 결코 무사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번뜩 스쳐지나갔다. 그래서 미리암은 급히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왜 하필이면 바로의 딸에게 들키게 하셨어요. 바로의 딸이니 얼마나 포악하겠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공주의 마음을 움직여 주셔서 불쌍한 마음을 갖게 하시어 동생을 죽지 않게 해주세요.”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미리암의 기도를 들어주셨는지, 신기하게도 공주는 아기를 보자마자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아-하! 히브리 사람의 아기로구나. 아바마마께서 남자 아이는 나일 강에 버리라고 했는데, 이 아기가 바로 그런 아기로구나. 쯧쯧쯧! 참으로 불쌍하도다.”

조마조마 가슴을 졸이고 있던 미리암은 공주의 말을 듣고 귀를 의심하였다. 그러나 공주는 바로와는 전혀 다른 인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미리암은 공주가 갈대상자 안에 있는 동생을 다시 나일 강에 버리지 않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그리하여 미리암은 공주에게 모습을 드러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공주님! 공주님께 문안 드립니다.”

“왠 년이냐? 너는 누구냐?”

“소인은 히브리인의 여식이옵니다.”

“네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곳에 있느냐?”

“소인이 뵈옵기에 공주마마께서는 이 아기가 마음에 드신 듯 하옵니다. 하오니 제가 공주마마를 위하여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호호호! 어린 계집애가 제법 남의 마음을 잘도 아는구나. 그래 좋다. 어서 유모를 데리고 오너라.”

“예! 공주마마, 분부 받들어 거행하겠나이다.”

미리암은 짐짓 태연한 척하였지만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리고 얼른 집으로 달려갔다. 나랏법에 따라 핏덩이를 나일 강에 버렸지만 집에서 누워계실 엄마를 생각하니 저절로 가슴이 찡하였다. 그러나 엄마를 동생의 유모로 소개할 것을 생각하니 오히려 신바람이 났다. 그래서 미리암은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면서 말했다.

“엄마! 엄마! 이리 나와 보세요.”

“미리암아! 왠 호들갑이냐? 엄마는 지금 손가락 까닥할 힘조차 없구나.”

“엄마! 힘 내세요. 엄마가 우리 동생의 유모가 될 수 있게 되었어요.”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미리암은 방금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부모님께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자 부모님은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오, 하나님! 제 아들을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흑흑흑! 하나님!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엄마? 이제 그만 우시고 얼른 공주에게 가요. 동생이 배고프다고 울고 있어요.”

“그래, 그래. 어서 가자구나.”

이렇게 미리암은 자신의 엄마를 모른 척 시치미 떼며 바로의 딸에게 모시고 갔다. 그런데 아무 것도 모르는 공주는 요게벳에게 기가 막힌 제안을 했다.

“이 아기를 데려다가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그러면 내가 너에게 그 품삯을 주겠노라.”

그러자 미리암과 엄마는 기절초풍하는 줄 알았다. 세상에 자기 아들의 젖을 먹이면서 품삯을 받는 어미가 어디 있겠는가? 미리암과 엄마는 손을 꼭 잡고 눈물만 흘렸다.

“엄마! 이제 제 동생이 살았어요.”

“그래, 이 모든 게 네 덕분이구나.”

“아니예요. 제가 한 게 뭐가 있다고 그러세요. 다 하나님께서 하신 거예요. 하나님께서 제 동생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을 살리셨어요.”

“그래. 그래 내 말이 맞다. 이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구나.”

이리하여 미리암의 동생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고, 이집트의 궁궐에서 공주의 아들로 자랐다. 그러면 미리암의 동생은 누구인가? 그는 다름 아닌 출애굽의 지도자인 모세였다.

 

세월은 화살처럼 빨리 지나갔다. 어느덧 미리암의 나이가 80이 넘었다. 미리암은 모세가 바로와의 치열한 영적 전쟁을 승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출애굽할 당시에 오빠 아론과 함께 이집트에서 나왔다. 순간 미리암은 시커먼 먼지에 덮혀 있는 이집트를 바라보며 과거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엄마가 유모가 되어 모세에게 젖을 먹이며 키울 때, 몰래몰래 히브리 말을 가르치고 하나님에 대해서 가르치자 똘망똘망하게 쳐다보던 모세의 얼굴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그런데 40년 전, 어느 날 모세가 이집트 사람을 죽이고 광야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자, 미리암은 하늘이 꺼지는 줄 알았다.

“휴-우! 나일 강에서 죽기 직전에 겨우 살려서 공주의 아들이 되었는데, 살인자라니?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미리암은 흠짓 몸서리쳤다. 그래서 미리암은 아팠던 그 때의 일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 때는 희망이 없이 하루를 무턱대고 견디며 살았지. 지금 생각하면 지옥이 따로 없었네.”

그런데 어디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지 못했던 모세가 갑자기 나타나서 바로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자유케 해달라고 하여 출애굽하게 되자, 미리암은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렸다. 그러나 실은 너무나 뿌듯했다.

“아-하! 내 동생이 살아 있었어. 그것도 이렇게 훌륭한 지도자로 돌아왔네.”

미리암은 모세가 무척 대견스러웠다. 한편 미리암은 은근히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며 다녔다. 미리암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려서 모세를 살려준 이야기, 엄마를 유모로 보낸 일들에 대해서 침 튀며 말하곤 했다.

“나일 강에 악어가 얼마나 많았는지 아시잖아요. 그 때 무서워서 혼났지요. 하지만 동생을 살리겠다는 생각으로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았죠.”

사람들이 몰려들자 미리암은 더욱 신나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마침 바로의 공주가 목욕하는 데로 갈대상자가 흘러가는 거예요. ‘아이쿠! 죽었구나.’라고 생각하고 하나님께 기도했죠. 그랬더니 공주가 불쌍한 마음을 가지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용기를 내어 ‘공주마마를 위해 유모를 데리고 올까요’라고 했어요. 결국 저 때문에 엄마가 유모가 된 거예요. 그것도 품삯을 받고 말예요.”

“와-하! 미리암이 최고다.”

“하하하! 역시 미리암은 대단해.”

 

이리하여 미리암은 이스라엘 백성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기가 먹고 싶다고 투덜대자 하나님께서 메추라기를 하룻길 지면 위에 두 규빗(1규빗은 약 45.6cm)쯤 내려줘서 실컷 먹게 하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평하고 원망한 것에 대해 분노하셔서 심히 큰 재앙으로 벌을 주셨다. 그 곳의 이름은 ‘그브롯 핫다아와’이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길을 떠나 ‘하세롯’이란 곳에 머물게 되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시절 십브라와 결혼하였는데, 느닷없이 구스 여인을 아내로 삼았다. 그러자 미리암과 아론은 가만히 있지 않고 일제히 모세를 나무랬다.

“모세야! 어찌하여 이방 여인과 결혼을 할 수 있느냐?”

“미쳤니? 돌아도 단단히 돌았어. 어떻게 하려고 흑인과 결혼을 해? 당장 취소해.”

“……”

“네가 너를 어떻게 살렸는데, 나한테 한 마디도 상의하지 않고 제 멋대로 일을 저지르면 어떻해. 어-휴, 답답해. 입이 있으면 말 좀 해 봐.”

모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미리암은 더욱 약이 올라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모세야! 하나님께서 너하고만 말씀하시는 줄 아니? 착각하지 마. 하나님께서는 우리와도 말씀하셔. 너, 너무 잘난 척하지 마!”

그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미리암과 아론은 들으라.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한 사람이다. 그런데 너희들은 어찌하여 모세를 비방하느냐?”

순간 미리암과 아론은 벌벌 떨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 세 사람은 회막으로 나아 오너라.”

미리암과 아론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 회막으로 나갔고, 하나님께서는 구름 기둥 가운데로부터 내려오셔서 장막 문에 서 계셨다. 그리고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시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말을 잘 들어라. 너희 가운데 하나님의 예언자가 있으면, 나는 환상으로 나 자신을 그에게 알리고 꿈 속에서 그에게 말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종 모세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단다. 그는 나의 집 어디든 마음대로 드나들도록 허락 받은 사람이다. 나는 그와 직접 친밀하게 말하고 수수께끼가 아닌 분명한 말로 이야기한다. 그는 하나님의 참 모습을 깊이 헤아리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너희는 존경이나 경의를 표하지 않고 나의 종 모세를 비방하는 것이냐?”

하나님께서는 매우 진노하시고 떠나가셨다. 그런데 장막을 덮고 있던 구름이 걷히자 미리암이 나병에 걸려 피부가 눈처럼 하얗게 변했다. 그러면 모세를 비방한 사람은 아론과 미리암인데, 왜 미리암만 나병에 걸렸을까? 아론은 대제사장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미리암이 모세를 유난히 비난했기 때문일까? 어쨌든 미리암은 저주의 병이라고 하는 나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그러자 아론은 다급히 모세에게 부탁했다.

“나의 주인님, 우리가 어리석게 생각 없이 지은 죄 때문에, 우리를 가혹하게 벌하지 마십시오. 제발 미리암을, 몸이 반쯤 썩은 채 모태에서 죽어 나온 아이처럼 저렇게 두지 마십시오. 제발 노여움을 푸시고 미리암을 살려 주십시오.”

모세는 미리암이 아무리 자신을 비난했다할지라도 자신을 나일 강에서 살게 해준 생명의 은인이었다. 따라서 모세는 미리암 누나를 죽도록 방치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의 징벌이기에 모세는 주춤했다. 그러나 모세는 용기를 내어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미리암을 고쳐 주십시오. 부디 미리암을 고쳐 주십시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미리암의 얼굴에 그녀의 아버지가 침을 뱉았어도, 그녀가 칠 일 동안은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겠느냐? 따라서 미리암을 칠 일 동안 진 밖에 격리시켜라. 그런 뒤에야 그녀를 진으로 돌아오게 하거라.”

결국 미리암은 칠 일 동안 진 밖으로 격리되었다. 그런데 미리암은 혼자 낮의 뜨거운 태양과 밤의 추위를 맞으며 생각했다.

“아-하! 내 생각이 짧았구나. 내가 모세를 나일 강에서 살렸다고 교만했어. 하나님께서 하신 것을 내가 가로챘어. 그래서 사사건건 모세에게 참견했던 거야. 이제 깨달았으니, 하나님! 제 잘못을 용서해 주옵소서.”

이렇게 미리암은 칠 일 동안 철저히 회개하며 겸손을 배웠다. 그러나 칠 일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이상 행진하지 않고 멈추었고, 미리암이 돌아온 후에 비로서 하세롯을 떠날 수 있었다.

 

한편 출애굽 40년 1월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 광야의 가데스에 머물렀을 때, 미리암은 한 많은 인생을 접고 죽었다. 미리암은 슬기롭고 용기 있는 여인이었다. 모세에게는 누나였지만 어머니와 같은 여인이었다. 그래서 모세의 행동에 지나치게 간섭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미리암은 모세를 사랑했고, 그 결과 하나님의 출애굽 사역에 시발점 역할을 했던 여인이었다. 따라서 암울한 시대에 누군가를 살리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여인의 등장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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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균 (222.113.251.135)
2022-08-03 16: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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