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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의 꿈작은 생선 두어 마리가 있는지라 축복하시고 나누어 주게하시니
김홍섭  |  ihom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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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07월 18일 (월) 15:07:04
최종편집 : 2022년 07월 18일 (월) 20:10:12 [조회수 :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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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생물은 다양하다. 고래 같이 거대한 포유동물이 있고 멸치나 프랑크톤같이 작은 생물들도 그득하다. 생물들의 삶의 방식도 다양하고 먹이와 수명도 다양하다. 대양에 따라 사는 물고기들도 너무 다양하고 그 이름은 더 생생하다. 바다를 연해 사는 사람들의 삶과 물고기들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많은 이야기들이 함께 한다.

이어령 선생은 대표적인 바다 물고기로 참치와 가자미를 들어 그 생태의 차이를 설명하며 인간 유형을 비유한 적이 있다. 태어나서 쉬지 않고 헤엄치는 참치형과 바다 낮은 곳에서 별로헤엄치지 않고 물결에 흔들리며 조용히 사는 가자미를 이야기한다.

참치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헤엄을 친다. 헤엄을 쳐서 물을 빨아 들여야만 숨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헤엄을 친다는 것은 곧 숨 쉰다는 것이며, 숨 쉰다는 것은 곧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헤엄을 멈추면 그 순간 참치는 질식해서 죽는다. 잠을 잘 때에도 뇌만이 쉴 뿐 온몸은 움직인다. 그래서 참치에게는 넓은 바다, 먼 세계의 바다가 있어야 한다. 가자미는 가만히 바다 밑 모래에 숨어 있거나 파도치는 대로 밀려다닌다. 먹이가 나타나면 움직이기 시작한다.

참치 유형의 바닷물고기로 고등어, 정어리, 꽁치 등이 있고, 가자미 형의 물고기로 넙치 등이 있다. 거대한 몸체로 자라나는 참치는 모두가 사랑하는 맛있는 단백질의 원천이며 DHA 등 고품질의 요소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도 인기의 식품이었다. 고등어는 국민생선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우리와 친근하고 유행가에 등장하여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의 표현이 되기도 하였다.

양명문 시, 변훈 작곡의 명 가곡 “명태”는 새로운 형식의 노래와 걸출한 시어로 애주가는 물론 소주 한 잔하는 남성들의 애창곡이 된지 오래다. 명태의 애잔하나 적지 않는 꿈을 노래한 시와 곡은 자주 우리의 삶에 비유되곤 한다.

몇 년전 인천 송도를 지나다 아침 일찍 여러 마리의 생선들이 낚시에 동시에 걸려 파닥거리며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무슨 고기냐 하니 고등어라고 한다. 바다 물결이 들고 나는 시점에 고등어들이 근해에 와서 강태공의 손에 잡힌 것이다. 고등어도 바다를 쉬지 않고 헤엄치는 어종이어서 그물이나 낚시에 잡히면 금방 죽게 된다고 한다. 성질이 급해서 라고도하나 헤엄을 멈추면 많은 산소가 급격히 부족해 져서 그렇다는 지적이 더 타당하리라 본다.

김치나 무에 조린 고등어나 숫불에 잘 구어 낸 고등어를 보며 그가 살아온 대양과 함께한 벗들이 생각난다. 양명문의 명태처럼 이 고등어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바다같이 넓고 다양한 이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물고기로 살아가고 있는가? 오늘 저녁 고등어 조림으로 맛있는 저녁을 먹어보는 것은 어떤가?

성경에서 생선은 늘 나누어 주며 베푸는 상황에서 등장한다.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마7:10) “또 작은 생선 두어 마리가 있는지라 이에 축복하시고 명하사 이것도 나누어 주게 하시니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 일곱 광주리를 거두었으며”(막 8:7~8)

 

   
▲ 고등어

고등어의 꿈

 

푸른 깊은 바다를 한없이 헤엄치며

깊은 해심 거센 파도를 넘어

벗들과 힘차게 한없이 헤엄치고 헤엄치고

참치 정어리 방어도 만나고

혹등고래, 범고래도 만나고

바람 좋은날 갈매기와 함께 유영하며

언젠가 새벽처럼 찾아들 이별의 날들에도

담대하고 유연하게 춤추며 헤엄치며

어느 시골농부의 몸이나 도시 가난한 청소부의 아침반찬으로

아니 어느 나라 대통령의 저녁김치조림으로

그래도 우리는 그 푸른 바다 넘치는 해일

수많은 물새떼들 함께한 그런 날이 있었노라

창공 나르고 수금지화목토천해명까지 날아오르던 그런 날이 있었노라고

가난한 부자의 아침식탁의 주인으로 다시 태어나리라

태평양 대서양 북극해 헤엄치던 그런 날이 있었노라고

그대의 사랑이었노라고

푸른 물결이었노라고

                                           김홍섭 장로(인천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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