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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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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07월 11일 (월) 00:14:57 [조회수 : 3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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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중반 회기에 접어든 남성 내담자가 상담 중 눈물을 보인다. 테이블에 위에 놓여 있는 티슈를 건네니 눈물을 닦아내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 누가 들어도 참 고된 삶이라고 평가할 만한 이야기를 덤덤하게만 풀어내던 그가 보인 눈물은 상담자인 나에게도 값진 의미로 다가온다.

상담에서 내담자는 호소 문제를 드러낼 때 직접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눈물을 흘리고 나면 카타르시스와 같은 감정의 해소를 느끼고 스트레스 수준이 낮아지기 때문에, 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다. 눈물은 많은 사연과 상처를 담아내고 있어서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의사소통의 수단이 된다. 이런 점에서 상담자가 내담자의 눈물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그 경험의 해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눈물에 자칫 당황하거나 간과한다면 눈물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놓쳐서 개입하거나 대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눈물을 포함한 울음은 언어가 발달하기 이전에는 주요 의사소통 수단이지만, 사람들이 말을 배우고 언어로 소통을 하게 되면 비언어적인 수단으로써 감정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에는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으며, 힘든 상황에서 타인에게 효과적으로 고통을 전달하는 신호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눈물을 흘리는 당사자에게도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를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사람들은 종종 우는 사람을 수동적이고 유약하며 감정 기복이 심하다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남자는 강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사회의식이 눈물에 대해 부정적 인식과 편견을 갖게 한다. 너무 자주 눈물을 보이는 여성들을 지루한 표정으로 대하는 사람들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눈물은 강렬한 정서 경험이다. 눈물을 보이는 행동에 당황하면 눈물의 의미는 공기 중에 흩어져 버릴 뿐이지만, 눈물을 흘리면서 또는 눈물을 흘린 이후에의 경험을 살포시 다루기만 해도 당사자의 감정이 명확해지고, 눈물을 함께 경험한 대상과의 친밀감과 관계 향상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항상 기분이 좋은 사람은 없다. 부정적이고 슬픈 감정은 누구나 느끼게 마련이다. 성숙한 사람이란 이런 부정적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다. 부정적 감정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 억압하면 부정적 감정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 쌓여 갈 뿐이다. 장기적으로 감정을 억압해온 사람은 겉으로 볼 때 아주 침착해 보인다. 그러나 진짜 감정은 내면 깊숙한 곳에 차곡차곡 쌓여 한계에 달하면 치명적 방식으로 폭발할 수도 있다. 그렇게 출구를 찾은 감정은 제멋대로 빠져나가 자신과 타인에게 큰 상처를 입힌다. 

사람들은 진실한 나를 깊숙이 숨긴 채 친절하고 이해심 많은 사람을 만나도 주저하며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그러나 이렇게 고슴도치처럼 온몸에 가시를 세우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남들과 거리를 유지한 채 살아간다면, 감정이 햇볕을 쬐게 되는 일은 요원해질 것이며 언제든지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사람들은 진심을 드러내는 일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진심은 점차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인류를 구원한 예수조차도 울보였다는 사실을 기억해 보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으셨다. 아무리 잘나고 특출한 인물도 감정과 욕망을 지닌 한낱 인간에 불과하다. 자기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사람과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외로운 섬에서 벗어날 수 있다.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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