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펜젤러 순직 120주기를 맞은 11일 정동제일교회에서 감리회와 정동제일교회, 배재학당이 공동 주관한 추모예배가 있었다.

목포에서 열리는 성경번역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배를 타고 가다가 충돌사고로 1902년 6월 11일 군산 어청도 앞바다에서 44세의 나이로 순직한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의 순직 120주기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서울 중구 정동의 정동제일교회와 서소문의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앞 잔디광장에서 하루종일 펼쳐졌다.

11일 오전 9시 △양화진묘역에서 추모 헌화식을 시작으로 △오전 11시 아페젤러가 세운 정동제일교회에서 120주기 추모예배를 드리고 △오후 2시 배재학당 아펜젤러 기념공원에서 추모표석제막식을 가졌다. △곧이어 오후 2시30분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 배재학당 디지털복원전 개막식과 기증식을 가진 뒤 △오후3시 다시 아펜젤러 기념공원에서 추모음악회를 가지며 아펜젤러를 기렸다.

아펜젤러 순직 120주기 추모예배

오전 11시, 정동제일교회(천영태 목사)에서 감리회본부와 정동제일교회 성도들 그리고 배재 학당 재학생들과 동문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펜젤러 순직 120주기를 기리는 추모예배를 드렸다.

추모예배에서 이철 감독회장은 설교를 전하며 오늘의 감리교인들이 아펜젤러의 삶을 본받는 각오를 다지는 것이 진정한 추모임을 강조했다.

이철 감독회장은 먼저 “아펜젤러가 조선에 가져온 것은 ‘생명’”이라고 했다. 그가 조선에 전한 복음은 유일한 것이자 영원한 생명이므로 오늘의 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기본적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 감리교회의 역사는 교리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운동’으로 전개됐음을 상기시키고 “폭넓은 가슴으로 서로 나누고 관대한 마음으로 용납하는 포용적인 신앙”을 갖출 것을 권면했다.

이어 김원경 목사(배재동문목회자회 회장)가 아펜젤러 선교사의 연혁을 소개했다. 김목사는 아펜젤러를 “지성과 영성, 도덕성을 함께 지닌 선교사”로 정의하고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념의 문제와 자본주의 병폐 속에서 복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삶을 살았다”고 회고했다.

학교법인 배재학당의 조보현 이사장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조 이사장은 추모사에서 ‘그는 내가 만난 그리스도인 중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더욱이 조선 선교사들 가운데 선교사로서 거의 유일하게 완벽한 자격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균형적 사고를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이제 없다는 것이 조선을 위해 안타깝고 불행한 일입니다.’라고 증언한 존스 선교사의 회고를 소개하며 “아펜젤러 선교사님은 고통 속에 있던 우리 민족에게 내리신 하나님의 위로와 축복의 선물이자 배재학당과 정동제일교회, 한국 감리교회를 위해 심겨진 복음의 씨앗”이었다고 조명했다. 그리고 “이곳 아름다운 정동의 기슭에 있는 아펜젤러 선교사님의 고결한 순교의 자취인 한국 감리교회의 첫 열매 정동제일교회와 한국 근대교육의 발상지 배재학당은 선교사님의 헌신의 흔적 위에서 선구자적인 걸음을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 이사장의 추모사 후에 이철 감독회장, 정동제일교회 천영태 목사, 배재학당 조보현 이사장, 학생과 동문 대표 등 30명이 추모예배 참석자들을 대표해 아펜젤러 선교사 영정에 헌화하고 정동제일교회 천영태 목사의 축도로 추모예배를 마쳤다.

▲ 정동제일교회

▲ 사회 : 오일영 선교국 총무

▲ 기도 : 김동수 장로(정동제일교회 역사편찬위원장)

▲ 성경봉독 : 서명석 권사(배재학당 이사)

▲ 찬양 : 아펜젤러 합창단

▲ 설교 : 이철 감독회장

▲ 연혁소개 : 김원경 목사(배재동문목회자회 회장)

▲ 추모사 : 조보현 이사장(학교법인 배재학당)

▲ 추모헌화

▲ H. G. Appenzeller

▲ 축도 : 천영태 목사(정동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