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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교회, 내 교회, 우리 교회
신현희  |  안산나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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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06월 05일 (일) 00:10:59
최종편집 : 2022년 06월 05일 (일) 00:11:18 [조회수 : 8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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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분당선 사리역에 서서 전도를 하다 보니 곁에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전도로 유명한 근처 어느 교회의 전도대였다. 동류의식을 느꼈을지도 모를 반가움이 아니었을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전도하면서 느꼈던 막막함과 어려움을 자연스럽게 내게 털어 놓았고, 나 역시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드는 전도에 관한 생각들을 나누었다. 서로 공감을 표하고 복음 전도를 위해 느슨하고 편안한 연대를 만들어가자고 격려했고, 약속도 없었지만 이 후로 사리역에서 매주 만났다. 그러다 보니 근처 일찍 여는 식당에서 아침을 함께 먹기도 했다. 그분의 소개로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에 새벽기도를 나오시는 분도 있었다. 교회에 등록하지 않고 새벽기도회에 나와도 되느냐는 말에 기도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열려있는 것이 교회이니 등록하지 않아도 되고 편안히 하시라고 말씀드렸다. 잘못된 단체와 이단에 빠지는 것보다 그가 기도하고 말씀을 듣기 위해 갈 수 있는 곳이 된다면 그게 낫겠다 싶어 그런 대답을 했다.

그러나 얼마 뒤, 전도 동역자의 소개로 새벽기도에 나오시던 이웃교회 성도에게 전화가 왔다. 심각한 목소리로 ‘새벽기도 좋았는데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는 말과 함께 내게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 목사님의 설교 중, 교인들의 이탈을 염려하고 이른바 ‘수평 이동’을 경계하는 말씀을 듣고 마음이 괴로워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분께 이쪽 새벽기도회에 계속 오시는 것은 좋지 않겠다고 권면을 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담임목사 입장에서 내가 섬기는 안산나눔교회 교인이 지역에 있는 다른 교회 새벽기도회에 출석한다면 썩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저 기도하기 위함이라 해도 왜 자기가 출석하는 교회 놓아두고 다른 곳에 가서 기도를 하나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굳이 다른 곳으로 새벽기도회를 나가는 그 사람 마음이 한편으로 이해되는 것은 또 뭘까?

나 자신을 생각해 보았다. 요즘 내가 들고 있는 전도물품에는 우리가 소속된 지방회의 이름만 적혀있다. 내가 일주일 중 가장 많이 심방하고 있는 교인들은 마땅히 우리교회 교인이어야 될 텐데, 이상하게도 내가 가장 자주 만나는 분들은 근처 종합복지관과 행정복지센터에서 추천해주셔서 매주 반찬 배달을 하고 있는 지역의 독거노인들이었다. 손잡고 기도한 횟수도 아마 그분들이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그 분들 중 한 분은 지역에서 전도로 유명한 바로 그 교회 교인들이었고, 다른 세 분은 내가 속한 지방회에 각자 다른 교회 출석하고 있는 교인들이었다. 반찬 배달을 6년 넘게 해왔지만 누구도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에 출석하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어떤 교회에 출석하고 있느냐 보다, 그리스도인인지 아닌지 보다, 그 사람의 현재 처지가 어떠하며 만남을 통해 어떤 교류가 있어야할지를 생각해보면 그 만남이 어색하거나 이상할 것이 없다.

전도를 나간다면 꼭 비신자를 복음화 제자화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나간다. 우리 교회에 출석하게 만들어야할 것 같은 강박에 엮인다. 하지만 이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신자와 불신자로 가르는 명백한 기준을 세우고 나가는 것이다. 무자비한 심판자는 결코 전도 할 수 없다. 인도를 지상목표로 하는 전도 역시 조급하기는 마찬가지다. 그것은 전도라기보다 거리에서 이제 막 만난 사람에게 교회 출석을 종용하는 불편한 영업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과 화해, 해방과 자유는 어디가고 믿음으로 상대를 판단 짓고, 니 교회 내 교회가 넘지 말아야 할 경계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교인을 만드려는 속셈과 그리스도를 전하고자하는 의도는 금새 파악된다. 적어도 예수의 이름을 외치고 복음을 전하는 현장에서 이런 장벽을 넘어 서로를 위하고 협력해야함이 마땅하다. 니교회 내교회 우리교회 할 것 없이 예수를 전하고 싶어서 나가야 한다.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기를 원한다는 사도의 마음은 이런 개체성의 한계를 대인배처럼 뛰어넘어 전도하는 이들을 연합하게 만든다.

 

신현희(안산나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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