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사명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머리로서 교회를 주관하며 통제하시는 분이다(골 1:18). 또한 그분은 교회의 주인으로서 모든 지역 교회들을 통치하신다(롬 16:16). 이처럼 교회의 머리이시며,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지역 교회마다 교회가 해야 할 일, 즉 교회의 사명을 주셨다. 따라서 각 지역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임무를 수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러한 교회의 사명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 중요한 사명들, 즉 교회의 예배, 전도, 교육(가르침), 교회 개척과 확장 등에 대해 성경에 나타나 있는 바를 살펴보자. 그리고 이러한 사항에 대해 국내의 기독 교회들은 어떻게 행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1. 교회의 예배

성경에서 일반적으로 예배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높고 위대하심과 그 은총에 대해, 그분께 감사와 찬양과 경배와 영광을 돌리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신구약성경에 나타나 있는 예배는, 시대에 따라 그 형태가 다르게 나타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구약시대의 예배와 신약시대의 교회 예배는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1) 구약시대의 예배

구약성경에서 최초의 예배 형태는 피에 의한 희생제사였으며(창 4:4), 이것은 개인으로부터 족장시대까지 계속되었다(창 13:4). 이후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의 성막과 예루살렘 성전을 통해 예배에 대한 상세한 규례들을 알려주셨다. 거기에는 예배의식의 중심이 되는 성소와 짐승의 제물과 제사장직과, 그리고 주의 깊게 명시된 규례들이 있었는데, 이처럼 구약시대의 예배의식은 매우 정교했다.

2) 신약시대의 예배

신약의 교회시대에는 예수님께서 교회에 대하여 오직 하나의 예배의식인 ‘주의 만찬’을 행할 것을 알려주셨다. 이 신약 교회의 예배의식은 매우 단순하다. 즉, 예수님이 직접 가르치고 명령하신 대로, 신자들이 함께 모여 주님을 기념하며 ‘떡을 떼는 것’ 곧 ‘주의 만찬’이었다. 사도행전에 “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하여 모였더니(행 20:7).” 이 말씀과 같이 초대 교회 성도들은 매주일마다 모여 주의 만찬예배를 했다.

3) 주의 만찬예배의 중요성

① 예수님의 명령임 :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명하셨다. 이것은 복음서에 3번(마26:26,막14:22,눅22:19) 기록된 바와 같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직접 명령하신 것이다.

② 초대 교회가 실행함 : 주의 만찬예배는 사도행전(행2:46,20:7)에 기록된 바와 같이 초대 교회가 실행하였다.

③ 서신서에서 재확인됨 :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신 이후에, 사도 바울에게 ‘주의 만찬예배’를 행할 것을 명하셨다(고전11:23).

이와 같이 ‘주의 만찬예배’는 복음서와 사도행전과 서신서에 나타나 있듯이, 신약시대 교회에 예수님께서 직접 명하신 대로 지역 교회의 유일한 공적인 예배이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각 지역 교회는 성경에 나타나 있는 본을 따라 이를 실행해야 한다.

4) 국내 개신교회와 천주교회의 예배

① 국내 개신교회의 예배 : 국내의 개신교회에서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성직자인 목사가 교회의 모든 집회시에 설교를 도맡아 왔다. 그리하여 국내의 개신교인들은, 목사의 설교 말씀을 듣는 것이 곧 예배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주의 만찬인 성찬식은 1년에 두 번(부활절, 추수감사절) 정도 거행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왔다(교회와 예배, 김영재, 합동신학교출판부, 69쪽). 그러나 목사의 설교는 만찬예배와 무관하며, 부활절과 추수감사절 예배도 비성경적이다. 따라서 국내 개신교회의 예배는 성경과는 거리가 먼 비성경적인 예배인 것이다.

② 국내 천주교회의 예배 : 천주교회에서는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의식을 ‘미사’라고 한다. 이 미사는 개신교의 성찬식과 유사한데, 천주교회에서는 거의 매일 ‘미사’를 드린다. 이 미사 중에 신부가 ‘빵과 포도주’를 성별하면, 이것들이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한다고 믿는데, 이것이 소위 ‘화체설’이다. 천주교는 4세기 이후에 유대교와 이교도의 영향을 받은 제사의식을 지금까지 행해 왔는데, 이러한 제사는 비성경적이다.

2. 교회의 전도

성경에서, 전도란 하나님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것을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는 것이다(눅 19:10).

1) 전도의 중요성

예수님께서는 마가복음 16장에서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소위,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분부하신 ‘지상명령’으로 불린다. 이 말씀에 따라 초대 교회 신자들은 끊임없이 복음을 전했다(행 5:42, 8:4).

2) 개인 전도

① 성경에 나타나 있는 개인 전도 : 신약성경에서 안드레는 개인 전도자의 본보기이다. 그는 자기 형인 시몬 베드로를 예수님께로 인도했다(요 1:42). 또한 그는 한 소년과 헬라인들을 예수님께 데려와 소개했다(요6:8, 12:22). 이처럼 그는 각 경우마다 개인 전도를 했는데, 특히 그가 인도한 베드로는 초대 교회에서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리고 초기 예루살렘교회도 박해로 인하여 흩어졌을 때, 널리 흩어진 자들이 멀리 안디옥까지 여행하며 개인 전도를 한 것을 알 수 있다(행 11:19).

② 국내 기독교인들의 개인 전도 : 오늘날 국내 개신교 신자들 가운데, 성경에 나오는 복음의 진리를 올바로 깨닫고 구원의 확신을 가진 자들은 거의 대부분 개인 전도를 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신교인들은 거듭난 체험이 없기 때문에, 일대일로 개인 전도를 할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소위 총동원주일에 자기네 교회에 사람을 데려오는 것을 개인 전도로 착각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의 천주교인들은 구원이 무엇인지, 복음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해 개인 전도와는 아주 거리가 먼 실정이다.

3) 교회 전도

성경에 나타나 있는 여러 지역 교회들은 ‘복음집회’를 통해 자기네 지역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도 전도를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① 성경적인 교회 전도 : 신약성경 데살로니가전서를 보면, 데살로니가에 있는 지역 교회가 그 지역에 살고 있는 불신자들을 대상으로 공적인 복음집회를 통해 전도를 한 것을 알 수 있다(살전 1:8). 그리고 안디옥의 지역 교회는 지역을 초월해서 타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도 선교사를 파송해서 전도를 한 것을 볼 수 있다(행 13:3).

② 국내 기독 교회들의 교회 전도 : 오늘날 국내의 대부분의 개신교회들은 지역 교회에서 ‘복음집회’를 갖지 않는다. 왜냐하면 성경에 나타나 있는 복음집회에 대해 무지할 뿐만 아니라, 국내에 기독교가 전래된 이후로 ‘복음집회’라는 명칭으로 전도를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의 천주교회들은 ‘복음집회’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교회 전도란 불가능한 상태이다.

3. 교회의 교육

지역 교회 안에서, 교육이란 영적으로 거듭난 성도들을 영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가르침을 말한다.

1) 교육(가르침)은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이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마지막 절에 “내가(예수님) 너희에게(제자들)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새신자들)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20, 흠정역)”고 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명령이다. 사도행전 2장에는 “그들이(새 신자들)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아(행 2:42)”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처럼 구원받은 새 신자들을, 사도들이 가르침으로 예수님의 명령을 따랐음을 알 수 있다.

2) 지역 교회 교사들의 가르침

신약성경 로마서 12장의 ‘교회의 은사 목록’ 가운데, ‘가르치는 자’의 은사가 있음을 볼 수 있다(롬 12:7). 이 가르치는 은사가, 곧 교사의 은사이다(엡4:11, 행13:1, 고전12:28). 그러므로 지역 교회 안에서는 올바른 구원의 진리와 교회의 진리를 가르치는 교사가 있어야 한다. 사도행전 13장에 나오는 안디옥교회에는 교사들(바울과 바나바)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고린도전서 12장의 지역 교회의 은사 목록에 ‘교사들’이 있음을 볼 수 있다(고전 12:28). 그리고 에베소서 4장에 나오는 은사자들 가운데에도 ‘교사들’이 포함되어 있다(엡 4:11). 따라서 지역 교회 안에는 교사의 은사자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국내 대부분의 개신교회 안에는 성경적인 교사의 은사가 실종되어 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성경에 나타나 있는 교사의 은사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적인 교회를 모본으로 삼아 실행코자 하는 교회들은 하루 빨리 성경에 나타나 있는 ‘교사의 은사’가 무엇인지를 인식하고, 이를 실행하여 예수님의 명령을 실천해야 한다.

3) 지역 교회 장로들의 가르침

성경에 나타나 있는 지역 교회의 장로들(감독들)은 은사가 아니고 직분이다(딤전 3:1). 그리고 지역 교회 안에서 장로들의 임무는 일반 신자들을 가르칠 능력이 있어야 하고(딤전 3:2), 양떼들을 돌보고 양떼의 본이 되는 목자라야 한다(벧전 5:2~3). 이처럼 지역 교회 안에서는 장로들이 신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개신교회들은 종교개혁 이후부터 비성경적인 목사제도가 생겨나, 목사가 지역 교회 안에서 성직자가 되어 일인통치체제를 구축하여 일반 신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리하여 오직 목사만이 강단에서 설교할(가르칠) 자격이 있도록 자기네 헌법을 만들어 놓았다. 다시 말해 성경적인 교사들이나 성경적인 장로들이 있다고 해도, 그들에게 설교할(가르칠) 자격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러한 비성경적인 목사제도는 없애야 한다.

4. 교회의 개척과 확장

전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이다. 그리고 전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교회를 개척하고 확장시키는 것이므로, 이것들 또한 예수님의 명령이라 할 수 있다.

1) 교회의 개척

신자들이 복음을 전하는 목적은, 불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믿고 구원을 받기 위함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구원을 받으면, 함께 모여 영적인 공동체를 이루는데, 이것이 바로 모임 또는 교회이다. 따라서 전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영적인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교회를 개척하고, 또 다른 지역에 확장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교회의 확장

신약성경 사도행전의 주요 내용은 지역 교회 개척과 확장이라 할 수 있다. 사도행전은 모두 28장으로 되어 있는데, 지역 교회 개척과 확장의 순서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예루살렘교회와 유대와 사마리아교회와 그리고 땅끝으로 확장되는 교회로 나뉘어 있다. 이처럼 예수님은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명령하셨고, 이에 따라 제자들은 전도를 하여 교회를 개척하고 확장시켜 나갔던 것이다.

지금까지 교회의 사명과 관련하여 중요한 사명들, 즉 교회의 예배, 전도, 교육(가르침), 교회 개척과 확장 등에 대해 성경에 나타나 있는 바를 살펴보았다. 이 외에도 교회의 사명 가운데, 신자들의 공적인 기도 모임(행 2:42)과 공적인 집회에서의 덕 세움의 설교(고전 14:3)와 지역 교회 안에서의 교제(행 2:42)등이 있다.

오늘날 기독교계 안에는, 기독교의 이름을 빙자한 사이비 교회들과 거짓 교사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때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은 올바른 영적인 분별력을 가지고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상술한 바와 같이 구원받은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행 9:1)로서,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 분명히 인식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야 한다.

권영문 / 전 경성대 교직원, 현 기독교 칼럼니스트 / 〈성경의 구원 진리와 교회 진리〉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