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회 이야기 ⑲ - 태국 요녹진관교회

“이름 없이 빛도 없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경은 유명한 믿음의 사람들과 더불어 주목받지 못했던 수많은 무명의 헌신자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들의 이름은 사람들에게 기억되지 못했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헌신을 누구보다 잘 아시고 기억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묵묵히 섬김과 헌신의 자리를 지켜갈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세상은 알지 못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헌신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진관의 해외 제18교회인 태국 요녹 진관교회는 한 무명의 헌신자를 통하여 세워진 교회입니다.

그 교회를 봉헌한 성도님께서는 교회 내에서 열심히 헌신과 봉사를 몸으로 실천하는 신실한 분이셨습니다. 어느 날 예배 시간에 말씀을 듣던 중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하는 도전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도하게 되었고, 주님을 위해 나의 물질이 쓰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후 교회에서 진행하던 해외교회 건축 비전에 자신도 동참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모아둔 돈을 헌금하셨습니다. 더불어 건축봉헌을 통해 하나님만이 드러나는 것이 좋겠다며, 자신이 봉헌했다는 것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헌신하고자 하는 성도님의 뜻을 존중해서 요녹 진관교회의 봉헌자 이름은 밝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요녹 진관교회 건축을 결정하기 전부터 태국의 이송우 선교사는 태국 치앙라이 지역에 교회 건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수 차례 저에게 했었습니다. 이 지역에 많은 가정교회가 있으나 한곳에서 연합하여 예배드릴 공간이 없어서 교회 건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무명의 헌신자의 마음을 연결하여 요녹 진관교회를 건축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태국 요녹 진관교회는 치앙라이 치앙센 지역에 건축된 교회로 정돈된 잔디 정원 위에 녹색 기와로 지어진 아름다운 예배당이며, 약 300여 명의 회중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있습니다.

요녹 진관교회에서의 봉헌예배는 교인들의 하나님 사랑, 교회 사랑을 피부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카족이라는 소수민족이 중심이 된 교회는 열정적인 찬양과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특별히 교회 건축 과정에 대한 영상을 함께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무명으로 봉헌한 성도님의 헌신을 통하여서 하나님께서 이 머나먼 태국 땅에서 교회를 세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은 모두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예배 후에는 평신도 지도자들과 전도와 선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불교 국가에서 거의 순교적 자세로 복음을 전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은혜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날 평신도 지도자들은 한국의 진관교회를 통하여 태국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처럼 자신들도 부흥과 비전을 통해 태국의 복음화를 위하여 쓰임 받고 싶다는 결단과 다짐을 하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태국 요녹 진관교회는 현장에 모여 예배드리지 못하는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치앙센 지역 주민들에게 음식과 생필품을 제공하며 도움을 주는 등 자신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헌신한 한 성도님을 통하여 태국에 요녹 진관교회를 건축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교회는 무명의 헌신자의 마음을 이어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묵묵히 지역을 섬기는 복음의 다리(Bridge)가 되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헌신을 기억하십니다. 또한, 그 헌신을 통하여서 또 다른 헌신의 열매들을 맺어 나가십니다.

“선교와 전도는 하나님의 소원이며 위대한 명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