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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목사를 향한 위험한 유혹, 영화 <기도하는 남자>”
박경양  |  kmpeac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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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05월 12일 (목) 18:20:41
최종편집 : 2023년 03월 28일 (화) 00:25:03 [조회수 :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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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기도해도 돌아오는 것은 모멸과 수치요,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상황은 점점 악화될 뿐입니다. 방황과 불안으로 유혹받는 상황에서 하박국 선지자의 의문을 풀어주시고 참된 평안을 갖게 해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으로 말미암아 <유혹에서 승리하기를> 바랍니다”

영화 <기도하는 남자>에서 태욱이 개척교회 담임목사로 한 설교 중 한 대목입니다. 영화 <기도하는 남자>의 태욱과 정인은 개척교회 담임하고 있는 가난한 목사 부부입니다. 이들 부부는 대리운전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목사 부부는 재개발한다며 교회를 비워달라는 건물주의 압박과 신자 중 일부가 대형교회로 떠나는 등의 어려움 때문에 더욱 힘겹습니다.

이런 태욱 부부는 어느 날, 장모가 간 이식이 필요한 중병에 걸려 급히 수술비 5천만 원을 마련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이런 태욱 부부를 향한 견디기 어려운 유혹이 시작됩니다. 자신의 불륜녀와 함께 손님으로 만난 대형교회를 세습한 태욱의 후배 목사는 자신의 불륜을 눈감아 달라며 돈을 건네고, 이후 태욱은 손님으로 다시 만난 그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부탁했다가 그에게 심한 모욕을 당합니다. 또 태욱은 그의 불륜 동영상을 가지고 거래를 시도하다 그가 동원한 폭력배에게 심한 폭행을 당합니다.

한편 아내는 하룻밤을 동침하는 대가로 5천만 원을 빌려주겠다는 대학 동기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엄마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호텔로 찾아갑니다. 침실에서 셔츠를 벗으려는 순간 자신의 임신으로 어머니에게 간을 이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호텔을 뛰쳐나옵니다. 이후 아내가 수호와 호텔에 갔다는 사실을 안 태욱은 강단의 십자가를 박살 내 땅에 묻어버리고, 병원비가 없어 아들이 죽어간다는 외국인 노동자인 인비쉬에게 장모의 수술비로 모아두었던 돈을 모두 건넵니다. 그리고 그를 이용해 후배 목사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복수하고, 아내의 대학동기를 두들겨 패고, 장모 살해를 교사합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꾼 태욱은 새벽기도에 가는 장모를 살해하기 위해 그의 뒤를 쫓는 인비쉬를 막아서고, 순간 그런 태욱을 바라보던 장모는 달리던 차에 치여 죽습니다. 장모가 죽은 후 태욱은 장모가 들어두었던 보험금으로 번듯한 건물이 있는 교회를 설립합니다. 어느 날 예배를 마치고 교회가 보이는 언덕 위 벤치에 앉아 십자가를 바라보던 태욱은 심하게 구토하며 영화는 끝납니다. 위험한 유혹 앞에서 갈등하는 가난한 목사 부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기도하는 남자>는 믿는 대로 신실하게 살던 목사 부부가 유혹 앞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돈이 신으로 숭배되는 세상에 던져진 인간은 의인인 동시에 죄인일 수밖에 없음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종종 “십자가가 없으면, 영광도 없다”며 고난은 견뎌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십자가에 달린 예수께서도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하고 한탄했던 데서 보듯 고난을 견디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 “십자가가 없으면, 영광도 없다”는 격언이 진실일지라도, 모든 고난 후에 반드시 영광이 오는 것도 아닙니다. 고난 앞에서 유혹을 견디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소설가 폴 부르제는 그의 소설 ‘정오의 악마’에서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결국에는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폴 부르제의 말처럼 영화 속 태욱 부부는 ‘생각하는 대로 살기’ 위해 가난한 목사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위험한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태욱 부부는 ‘사는 대로 생각’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그들의 삶은 외형적으로는 나아진 듯 보입니다. 하지만 태욱이 십자가를 바라보며 심한 구토를 하는 마지막 장면이 말해 주듯 그들은 이미 자신이 경멸했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끝까지 생각하는 대로 살지 못한 대가입니다. 우리가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끊임없이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여 주십시오,”하고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교회가 공교회성을 회복하고, 감리교회가 기본토대인 모든 감리교회는 하나라는 연결주의를 회복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인 공교회, 모두가 연결된 감리교회가 목사는 대리운전을 하고 아내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생활이 가능한 상황을 방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공교회와 연결주의 정산에 반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단이 목사의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목사에게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한 끊임없는 위험한 유혹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험한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굴복했던 불행한 태욱이 난무할 것입니다. 교회를 교회답게 하려면 한국교회는 이 문제를 기필코 해결해야 합니다. 또 한국교회가 가난에 시달리는 목회자의 삶을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영화가 무한경쟁과 자기 잇속 차리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문화에 새로운 깨우침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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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진 (39.127.115.150)
2022-05-25 22:25:20
웨슬리 표준설교를 읽고있다가 이 글을읽게 되었네요... 웨슬리목사님에 의하면 개척교회목사님이나 세속화된 목사님이나 다들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이군요.. 논리적으로 설명할 기분도 아니네요... 혹시 기자님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시고 구원에 감사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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