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황광민목사(석교교회, 前 목요기도회 운영위원장)가 당당뉴스 자유게시판에 기고한 글입니다.

필자가 섬기는 지방 교역자회의에서 교회광고에 관하여 의견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지방체육대회가 있었는데 행사유인물이 지나치게 광고 중심이어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정작 행사에 필요한 것은 몇 쪽 되지 않고 훨씬 많은 광고로 인하여 아까운 종이와 잉크가 낭비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낭비되는 행사비(인쇄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적당한 말입니다. 행사에 꼭 필요한 것은 전체의 5분의 1 정도에 불과하고 광고가 5분의 4를 차지하고 있으니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객이 전도된 셈이지요, 아무튼 잘못된 관행입니다.

필자는 협찬금 영수기를 한두 쪽 첨부하고 광고를 폐지하기를 제안합니다. 광고를 하지 않아도 영수기를 첨부하면 얼마든지 협찬 내용을 알릴 수 있습니다. 전면광고는 100만원, 반면은 50만원, 4분의 1면은 30만원을 협찬한 것임을 누구나 알 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광고를 폐지하고 영수기에 어느 교회는 100만원, 어느 교회는 50만원, 이런 식으로 표시하면 됩니다. 지나친 광고로 예산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광고는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교인들끼리 모여서 행사하는데 무슨 교회광고가 필요합니까? 작은 교회 다니지 말고 큰 교회로 오라는 광고입니까? 잘 생긴 목사 있는 교회로 오라는 광고입니까? 목회자끼리 모여 하는 신학대학 동창회 행사 유인물에 교회광고가 왜 필요합니까? 연회별로 개최되는 장로회 여름수련회 유인물도 배보다 배꼽이 훨씬 큽니다. 행사에 꼭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수십 쪽에 달하는 교회광고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교회광고는 없애고 전도지 만들어 씁시다.

어떤 이들은 “그렇게 광고를 해주지 않으면 누가 협찬하겠는가?”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교회의 돈으로 목사의 얼굴을 드러내기 위해 광고하는 것입니까? 더 이상 목회자들의 허영심을 부추기지 마십시오. 행사를 줄여서라도, 검소하게 간소하게 치르더라도 이런 식으로 하지 맙시다. 필자는 광고가 없어지고 협찬 영수기로 처리하는 때가 되면 협찬에 참여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