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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증인으로 산다는 것
조진호  |  jino-j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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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04월 30일 (토) 01:39:54 [조회수 : 2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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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일 오후 속회 모임 중에 우리 교회 이 장로님이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부활의 증인들은 대부분 처음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는데 왜 그랬을까?’였습니다. 

듣고 보니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누가복음 24장의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는 물론이고 요한복음 20장의 막달라 마리아도 예수께서 뒤에 서서 계신 것을 보았으나 예수이신 줄은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요한복음 21장 디베랴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던 베드로와 제자들은 바닷가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서 목소리만으로도 알 법한 그분의 음성을 듣고도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들만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예수님께서 일부러 정체를 숨기시고 다니셨던 것일까요.... 그 질문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갑작스레 깨닫는 바가 있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육신의 그 모습 그대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시공간의 구석구석에서 다른 모습으로, 마치 아이와 함께 숨바꼭질하는 아빠처럼 찾을만한 곳에 숨어 계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삶과 시공간의 구석구석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발견하며 사는 것, 그것이 신앙생활, 아니 우리 삶의 가장 값진 순간들입니다. 

비록 완전한 부활의 영광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부활의 생명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에는 부활의 증거들로 가득합니다. 부활은 하나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향한 문입니다. 예수께서 그 문을 여셨습니다. 그래서 부활을 믿는 사람은 언제나 어떤 상황 속에서도 평안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전 존재로서 충만히 거합니다. “너희에게 평안이 있을 지어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왜 그러한 인사말을 남기셨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들이 부활한신 예수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은 그들이 육신으로 보았던 예수, 그들에게 익숙한 예수, 내가 알고 있는 예수만을 다시금 확인하고자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부활을 믿고 하나님 나라와 영생을 누리는 모든 사람들 가운데 밝게 빛나고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은 모든 생명 가운데 살아 계십니다. 땅과 하늘, 해와 달과 별의 빛 가운데, 제각각 창조주 하나님의 신비를 담고 있는 만물 가운데, 부모 형제자매 아이들 친구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사랑 가운데, 착하고 너그럽고 부드럽고 자비로운 모든 마음들 가운데 부활하신 예수님은 살아계십니다. 

세상의 구석구석에서 부활하신 예수의 영을 발견해 나가며 나의 전 존재 안에서 부활의 빛을 또한 발산하며 사는 것, 그것이 우리 부활의 증인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영국의 시인 피어포인트(F. S. Pierpoint, 1835~1917)는 29세의 나이에 ‘For the Beauty of the Earth’라는 찬송시를 남깁니다. 그리고 영국의 유명한 교회음악 작곡가인 존 루터(John Rutter, 1945~)는 그 위에 부활의 신비만큼이나 아름다운 곡조를 입혔습니다. 우리말로 의역된 가사로 부를 때에는 잘 몰랐지만 이번에 얻은 깨달음 가운데 이 찬양을 다시금 묵상하며 새로 번역해 보았습니다. 이 찬송시는 창조 세계의 곳곳에 숨어 계신 부활 예수님의 생명을 찬양한 노래였습니다. 

부활 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찬양과 함께 부활의 기쁨과 생명력이 여러분의 삶 구석구석에 꽃피어 만발하기를 축복합니다.    


For the beauty of the earth,
For the beauty of the skies,
For the love which from our birth
Over and around us lies:

Lord of all, to thee we raise
This our joyful hymn of praise.

For the beauty of each hour
Of the day and of the night,
Hill and vale, and tree and flower,
Sun and moon and stars of light:

Lord of all, to thee we raise
This our joyful hymn of praise.

For the joy of human love,
Brother, sister, parent, child,
Friends on earth, and friends above,
For all gentle thoughts and mild:

Lord of all, to thee we raise
This our joyful hymn of praise.

For each perfect gift of thine
To our race so freely given,
Graces human and divine,
Flowers of earth and buds of heaven:

Lord of all, to thee we raise
This our joyful hymn of praise.


이토록 아름다운 땅으로 인하여 
이토록 아름다운 하늘로 인하여
우리를 감싸고 있는
우리 생에 가득한 사랑으로 인하여

만유의 주여, 이 기쁜 찬송과 경배를 
주께 올려 드립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밤과 낮 
그리고 모든 순간으로 인하여
언덕과 계곡, 꽃과 나무,
해와 달 그리고 별빛으로 인하여

만유의 주여, 이 기쁜 찬송과 경배를 
주께 올려 드립니다

이토록 기쁜 우리들의 사랑으로 인하여
부모 형제 자매 그리고 아이들 
땅의 친구들과 하늘의 친구들로 인하여
부드럽고 온화한 모든 마음들로 인하여

만유의 주여, 이 기쁜 찬송과 경배를 
주께 올려 드립니다


https://youtu.be/1bDoMflY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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