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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을 맞는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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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12월 12일 (화) 00:00:00 [조회수 : 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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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지켜보기만 해야했던 하느님!
아들이 숨을 거두는 순간 당신은 지축을 흔드는 울분을 토해내셨지만 인간을 멸하지는 않으셨습니다. 대신 아들을 살리시어 당신의 온유하심을 증거해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아들의 자리에 성령의 집인 교회를 창조하셨습니다. 아들이 '다이루었다'하신 그 뜻을 완성시키시기 위해 못난 저희들에게 교회를 주셨습니다.

   
▲ 다과를 나누며 즐겁게 교제를 나누는 교우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당신은 이 땅을 사랑하시어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셨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동녘교회를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달리는 저주받은 죽음을 지금도 교회를 통해 이어가시고 계십니다.
아둔한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당신의 이런 방식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계속해서 이 땅에 아들을 보내시어 우리를 행복의 길로 가도록 이끌고 계십니다.
왜 그렇게 하시는지요?
우리는 당신을 이해할 수 없기에 당신을 '하느님'이라고 부릅니다.

   
▲ 예배 후 주일학교의 축하 공연
당신이 낳은 아들이 스무살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자라는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요. 광야같은 세월이었습니다. 쓰러져 객사할뻔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참으로 질긴 생명력이었습니다. 우리는 압니다. 당신은 우리를 골고다 십자가로 이끌고 가고 계십니다. 구레네시몬을 동원해서라도 기어이 예수님을 형장으로 끌고 가셨듯이 우리를 그곳으로 데려가고 있습니다. 왜 그러셔야만 하십니까? 정녕 하느님을 믿은 결과가 십자가입니까?

참 아들은 십자가를 지러 올라가는 자임을 압니다만 "이 잔을 돌리실 수는 없으신지요?"
순간! 당신의 음성이 들려오는군요. "그곳으로 데려가기 위해 지금까지 살려두었다"

"참으로 끔찍합니다. 다른 것을 요구하시면 하겠습니다. 그러나 십자가만은 피하게 선처를 베풀어주십시오..."

"......"

   
▲ 풍물지도 선생님의 축하공연(설장구)
"역시나 당신은 늘 그랬듯이 이 대목에서 침묵하시는군요. 그렇다면 하느님!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무기를 주십시오. 무기없이 어떻게 맨정신으로 해골산으로 걸어갈 수 있겠습니까? 예수를 보라구요? 압니다, 알아요. 그러나 하느님! 다른 방법은 없는지요...."

"......"

"죽어야 사는 자연의 이치를 고스란히 적용시키시는군요...."

"그렇담 좋습니다. 하느님! 그럼 죽여주십시오. 그리고 예수님처럼 살려주십시오. 그러면 가겠습니다.... 장담 못하시겠다구요? 그럼 저희더러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그냥 죽으라구요.... 그런 애정없는 말이 어디 있습니까?....."

"......."

"어찌 '하느님'을 거역하겠습니까? 가지요. 누구나 한번은 죽으니 가지요...... 오기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할 수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하느님이 동녘교회를 20년동안 살려두신 이유는 단 한가지, 예수님처럼 십자가의 길을 가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없는 교회는 이미 죽은 교회입니다. 껍데기만 있는 헛깨비입니다. 제아무리 화려해도 회칠한 무덤처럼 속은 썩어 죽은 송장과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초라한 환경에서 사셨습니다만 그것을 단한번도 부끄럽게 여기신적 없으셨습니다. 하느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세상의 모든 화려한 외피를 부끄럽게 하시고 초라한 십자가를 복되게 하셨습니다.
'동녘'은 살아있는 하느님의 영입니다. 이 거룩한 영 앞에서 겸손해질 때 우리는 십자가를 질 용기는 물론 그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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