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과정에서 제가 안철수 아니냐며 이제는 철수 하지 않겠다던 안철수 후보가 또 철수하여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함으로써 그를 당선시킨 일등공신이 됐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철수 선언에 많은 국민들은 또야? 하고 실망의 빛을 감추지 못했으나 그래도 윤석열 후보와의 공동정부 합의에 어떻든 조금은 납득하는 선에서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후보자가 당선되고 그가 인수위원장직을 맡자 국민들은 잘되어 가려나 하는 크든 작든 희망을 가지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국무위원의 인선―, 총리를 비롯한 19명 중 안철수 위원장 측의 사람은 제로(0명), 공동정부는 물 건너가고 말았습니다. 사람만 들어가야 공동정부냐, 정책의 공조를 통한 공동정부도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도 없는 것은 아니나,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모든 것이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사람이 우선인 것이지요. 앞으로 지명될 차관이나 공공기관장도 있는데 뭘 그러느냐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또한 설득력이 약하다는 데에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차관이 장관을 이겨먹을 수는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인선의 불균형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3차례에 걸친 인선이 발표 되는 과정에서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 '영육남'(영남·60대·남성), '남영동'(남성·영남·서울대 동문)과 같은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였습니다.

총리 및 장관 후보자 19명 중 서울대 출신이 10명으로 과반을 넘겼습니다. 나이는 60세 이상이 12명이나 됐고, 50대가 11명, 40십대 이하는 단 1명이었습니다. 특히 서울대 출신 10명 중 윤 당선인의 법학과 동문이 5명이나 된다는 사실은 눈길이 가는 부분입니다. 지역별로도 서울 4명, 경남 3명, 대구·충북·전북이 각 2명, 강원·경북·대전·부산·제주·충남이 각 1명이고, 권역별로는 영남이 7명으로 서울보다 압도적으로 많으며 광주·전남은 1명도 없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합니다. 그리고 여성은 단 3명으로 16%에도 미치지 못했고요.

여러분, 이토록 심하게 편중된 인사를 예전에도 본 적이 있나요? 그런데도 윤석열 당선인은 말합니다. 인선은 ‘안배’가 아니라 ‘능력과 실력’을 보고 한다고. 어느 특정한 인사를 배제한 적은 없다고도 합니다. 그렇지요. 맞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능력과 실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보편타당한 것이 아니라 윤 당선자 개인적인 데에 있다는 것이고, 어느 특정한 인사를 배제한 적은 없으나 자기 사람만 썼다는 데에 있습니다. 윤 당선자 측에서는 안철수 인수위원장 측에 대해 추천하면 다 받아야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는데, 이는 단 한 명이라고 받아주었을 때 하는 말입니다.

이러니 윤석열 마이웨이 인사, 윤석열 스타일 인사, 윤석열과의 인연 인사라는 등의 말들까지 나오는 것이지요. 내각 인선 중 40십대 이하가 단 1명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게 누구인지 아십니까.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후보자들 중 최연소입니다.

한동훈 검사가 법무부 장과 후보로 내정됐다는 뉴스에 많은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만큼 파격적인 인사인 것이지요. 파격적인 게 뭐가 나쁘냐고요? 그렇지요. 나쁘다고 만도, 좋다고 만도 할 수 없는 것이지요. 한동훈 같은 사람이어서 나쁘다는 것입니다. 역정부터 내지 마시고 제 말을 좀 들어보시지요. 물론 저도 윤석열 당선자가 그를 가리켜 독립운동가 같은 사람이라고 한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무덤속의 진짜 독립운동가들이 들으신다면 어떨까요.

포렌식을 못하도록 휴대전화 비번을 숨긴 이유가 뭘까요. 설마한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자신의 선행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서는 아닐 거고…. 그렇다면 혐의점이 밝혀질 것을 우려해서일 터인데, 참으로 별난 독립운동가 같은 사람 아닌가요? 지금이라도 그 비번을 가르쳐 주어 재수사를 하게 한다면 저도 그를 어느 정도는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한동훈 검사, 그의 법무부장관 후보 지명에 대해 칼 대신 펜을 쥐어준 거라고 한 사람도 있는데, 칼이 무엇입니까. 사람을 베는 흉기 아니면 식칼 같은 이기이지요. 그가 가진 칼이 식칼이라면 그런 말이 필요 없었을 거고, 그렇다면 흉기를 가졌다는 것인데, 진짜 능력 있고 좋은 사람도 많고 쌨는데, 왜 그처럼 흉기를 쥔 사람이어야 되는 것일까요. 윤 당선인은 인선기준으로 ‘능력’과 ‘인품’을 들기도 하는데, 능력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인품까지 좋다고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172석 거대여당의 정부를 향해 ‘야반도주’를 한다는 등의 막말을 쏟아내는데, 인사 청문회를 앞둔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부결시킬 테면 시켜 봐라, 눈 하나 깜빡 안한다, 그런 식인 것이지요. 대단한 뚝심입니다. 믿는 구석이 있는 것입니다. 자기를 독립운동가 같다고 인정해 주는 제왕과도 같은 임명권자가 있는데…, 너희가 아무리 그래 봐도 나는 임명 받는다, 믿는 데가 있는 것입니다.

그 말고도 국민들의 입줄에 오르내리는 내각 후보가 또 한 사람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호영 전 경북대학병원장이 그입니다. 조국처럼 그도 자식들에게 아빠찬스를 제공했다고 세간의 입들이 가만있질 못하고 있습니다.

조국, 참 나쁜 사람입니다. 나쁜 사람임은 맞는데, 억울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처럼 나쁜 사람이 그 하나뿐이 아닌데, 그만 법의 심판을 받게 됐으니 억울한 것입니다. 그 말고도 나쁜 사람이 많다는 것은 정호영 후보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고요. 그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고요? 그렇지요.

그런데 조국도 그랬지요. 검찰개혁을 하겠다는 그가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되어 청문회에 들어가기도 전에 검찰에 의해 탈탈 털린 것입니다. 윤석열 후보가 자기 가족에게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탈탈 털렸다는 말로 방어했던 그대로 탈탈 털린 것입니다. 수사는 청문회가 끝난 뒤에 해야 했습니다. 정문회가 할 일을 검찰이 차고 나선 것이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검찰이 왜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조국 때가 그랬던 것 같이 전광석화처럼 압수수색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 게 공정과 상식 아닌가요? 나중에서야 알았는데, 정호영 후보는 윤석열 당선자의 40년 지기라네요. 그래서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되도록 빨리 무슨 조치라도 취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끝으로, 사족으로 한 말씀 드립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습니다. 믿음에 의한 의인은 있어도 실제적인 의인, 절대적인 의인은 없습니다. 그런가 하면 절대적인 악인도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성경만이 규정합니다. 그리고 또 믿음은 성경에서만 나옵니다. 이것을 인정할 때 나라와 사회도, 나도 신앙도 좋아지고 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