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7절) “빌라델비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이가 가라사대”
▶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다. 다윗의 열쇠는 무엇인가? 다윗의 열쇠는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 나라, 곧 천국의 열쇠를 가리킨다. “내가 또 다윗의 집 열쇠를 그의 어깨에 두리니 그가 열면 닫을 자가 없겠고 닫으면 열 자가 없으리라(사 22:22)” 이사야의 예언대로 이스라엘의 왕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다윗은 하나님의 통치권을 위임받은 대표적인 청지기다.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이’ 그리스도의 왕권은 심판과 구원의 권세다. 다윗의 열쇠는 하나님의 왕권을 위임받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권이다. 기독교의 핵심은 천국 복음이다. 이 땅의 삶을 마치고 가는 영원한 아버지의 품인 천국뿐 아니라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맛보며 사는 경험하는 천국을 포함한다. 천국을 바라보며 천국을 맛보며 사는 삶은, 둘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다.
② (8절 상) “볼찌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천국의 열쇠를 빌라델비아 교회 사자에게 위임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천국을 주시는 분이시다. 주님께서 신실한 청지기에게 천국을 허락하시고 왕권을 위임하신다.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마 16:19)” 시몬 베드로의 고백에 대한 응답이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주님께서는 시몬 베드로에게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통치를 고백하는 모든 이들에게 천국의 열쇠를 허락하신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고 준행하는 이들의 삶을 통해 주님이 다스리시는 천국 같은 삶을 경험하게 하신다.
③ (8절 하)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치 아니하였도다”
▶ 계시록에서 자주 언급하는 행위는 몇 가지 행실이나 업적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를 의미한다. 천국의 조건은 말씀대로 준행하는 삶이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 말씀대로 준행하는 순종은 순교와 인내로 나타난다. 중심은 위기의 순간에 말과 삶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네가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치 아니하였도다.’ 적은 능력이란 단어 주목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능력주의나 성과주의가 아니다. 적자생존이나 무한 경쟁, 승자독식은 하나님 나라의 통치방식이 아니다. 빌라델비아 교회의 위대함은 큰 능력이 아니라 작지만 단단한 신실함이었다. 빌라델비아 교회가 소중한 이유는 예나 지금이나 큰 능력을 가지고도 주님을 부인하고 배교한 이들이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오 주님, 죽음 같은 절망의 순간에도 주님을 부인하거나 흔들리지 않을 굳센 믿음을 주소서!’ 지금까지 주님께 큰 능력을 구하던 한국교회가 간구해야할 기도다.
2. 부활, 의의 최후 승리를 믿노라
① (9절) “보라 사단의 회 곧 자칭 유대인이라 하나 그렇지 않고 거짓말 하는 자들 중에서 몇을 네게 주어 저희로 와서 네 발 앞에 절하게 하고 내가 너를 사랑하는 줄을 알게 하리라”
▶ ‘사단의 회 곧 자칭 유대인이라 하나 그렇지 않고 거짓말하는 자’ 이들은 앞서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보낸 편지에 언급했던 부류다.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훼방도 아노니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단의 회라(계 2:9)” 자칭 유대인은 스스로 의롭게 여기는 바리새인의 위선을 가리킨다. (메시지 성경) “자칭 참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나 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이들, 실제로는 사탄 클럽에 속해 있는 그 위장꾼들을 내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아라. 나는 그들의 가식을 드러낼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너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사단의 회(會)는 주님의 교회(敎會)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사단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훼방하는 대적인 까닭에, 사단의 회에 속한 자는 주님의 교회에 속한 자를 대적하고 훼방한다. ‘요셉, 모세, 다윗, 엘리야, 다니엘’의 공통점은 시대적 상황은 다르지만 모두 훼방하는 대적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경외하는 이들과 함께 하시고 승리하게 하셨고 마침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셨다. 방해와 훼방이 있을 때 낙심하지 말고 주님께 기도해야 한다. ‘오 주님, 사단의 대적과 훼방을 이겨낼 힘을 주셔서, 나를 통해 주님의 영광을 나타나게 하옵소서!’
② (10절)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내가 또한 너를 지키어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리니 이는 장차 온 세상에 임하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시험할 때라”
▶ (메시지 성경) “네가 열정 어린 인내로 내 말을 지켰으니, 나는 이제 곧 찾아올 시련의 때에 너를 안전하게 지켜 줄 것이다” 요한계시록의 핵심 메시지를 요약하면 ‘두려워 말라, 깨어있으라, 회개하라’다. 본문은 여기에 ‘인내하라’를 더한다. 믿음은 인내다. 하나님을 경외하면 인내하지만 멸시하면 조급하다.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되는 비결은 인내다.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눅 8:15).”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언약을 성취하심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 또한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신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하나님은 우리를 끝까지 변함없이 사랑하신다. ‘온 세상 날 버려도 주 예수 안 버려 끝까지 나를 돌아보시니’
3. 하나님 성전의 기둥
① (11절) “내가 속히 임하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나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 ‘내가 속히 임하리니’ 종말신앙의 핵심은 주님이 언제 오시는 지가 아니라, 주님이 반드시 오셔서 심판하심을 강조하는 데 있다. 주님이 ‘곧’ 오신다는 사실을 알고 그 날을 준비하는 오늘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주님이 내일 오셔도 부끄럽지 않은 오늘의 삶을 살아야 한다.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올림픽의 금메달은 ‘누구나’ 받을 수 있지만 ‘아무나’ 받을 수 없다. 면류관은 합당한 자에게만 주시는 영광이다. 고난 없이 영광도 없듯(no pain, no crown) 십자가 없이 부활도 없다. 고난의 사순절이 지나야 비로소 부활절 새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② (12절) “이기는 자는 내 하나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 그가 결코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 내가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성 곧 하늘에서 내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 이름을 그이 위에 기록하리라”
▶ ‘내 하나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 이기는 자에게 주시는 혜택이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 되게 하시겠다는 말이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고전3:16).”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 이름을 그이 위에 기록하리라’ 솔로몬 성전 입구에 세운 두 개의 놋 기둥이 있다. 그 이름이 ‘야긴’과 ‘보아스’다. ‘그가 결코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 두 개의 놋 기둥은 바벨론제국이 예루살렘성전을 파괴할 때 바벨론으로 옮겨지는 수모를 당했다. 하나님을 배반치 않고 믿음을 지키면 두 번 다시 이런 수치를 당하지 않게 될 것을 약속하신다. ‘하나님의 성 곧 하늘에서 내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바벨론에 포로가 되어 끌려가던 에스겔은, 비록 솔로몬이 지은 이 땅의 성전은 무너졌지만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 성전을 보았다.(겔40장~48장)
③ (13절)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
▶ 사도 요한도 계시록 21장에서 에스겔이 본 새 예루살렘성전을 본다. 에스겔이 본 거룩한 새 성전의 특징은 ‘담장’, ‘문간’, ‘제단’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성전전체를 둘러싼 두터운 담은 세속과 구별된 거룩함을 드러낸다.(겔42:20) 둘째, 여섯 명의 수문장이 지키는 여섯 개의 웅장한 문간‘(관문, GATE)을 통해서 아무나 들어갈 수 없고 오직 성소에 합당한 자들에게만 허락된 성전임을 나타낸다. 셋째, 북문에 위치한 제단을 통해서 타락한 제사가 거룩하게 회복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의 타락은 예배의 타락이었고 이스라엘의 회복은 진정한 예배의 회복이 전제되어야 함을 증거 한다. 무엇보다 새 예루살렘 성전이 거하는 이가 없이 텅 비어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주님께서 새 성전에 합당한 이들에게 새 성전의 주인공이 되게 하실 것을 증거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