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냐 나록진관교회     ▲ 나록아카데미

해외교회 이야기 ⑭ - 케냐 나록진관교회/선교센터/아카데미(희년기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마음에 소원을 품고 이를 입술로 고백할 때, 우리의 생각과 계획보다도 더욱 풍성히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시21:2)

2017년 진관교회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은혜로 걸어온 50년, 은혜로 나아갈 50년”이란 슬로건을 걸고, 지나온 50년의 은혜와 앞으로 나아갈 50년을 생각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이때, 희년 기념교회이자 해외 제13교회인 케냐 나록진관교회 건축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해외교회를 건축할 때 3,000만원 정도의 예산을 가지고 세웠었는데, 희년기념교회이기에 2배 정도인 7,000만원의 예산을 정하고 그 예산에 맞게 교회를 건축하자고 했습니다.

이후 주일 광고시간에 성도들에게 50주년을 맞아 교인들의 헌신 속에 희년기념교회를 건축하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7천만원을 목표로 작정 헌금을 하자고 했습니다.

바로 그날 1부 예배를 마치자마자 어느 한 성도님께서 저를 찾아와 자신이 교회에서 목표로 세운 7,000만원을 무명으로 헌금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당시 저희 교회에 등록도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리던 성도님이셨기에 저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러나 그 성도님께서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서 광고를 듣는 순간 하나님께서 자신이 작정 금액의 전부를 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고, 이를 꼭 실행에 옮기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몇 주 뒤에 작정하셨던 금액을 모두 헌금하셨습니다.

처음으로 광고한 그 날 2부 예배 후에도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이를 통해 역사하셨습니다. 당시 하나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어느 집사님 가정이 저를 찾아와 비록 자신들이 진관교인은 아니지만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그 희년기념교회 건축에 동참하고 싶다며 2천만원을 헌금 하신 것이었습니다. 이분들에 대해서는 후에 얘기하겠지만 나록진관교회 건축헌금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해외교회 건축을 하신 분들이십니다.

나록진관교회 건축에 소망을 품고 이를 준비하며 겪은 이 두 가지 사건은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데 기도로 준비하고, 마음에 소원을 품으며 선포할 때 그 일을 더 크게이루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두 가정의 헌신 외에도 진관의 성도들이 합심하여 희년기념교회를 위한 헌금을 했고, 결과적으로 계획했던 것보다 3배에 달하는 2억이 넘는 헌금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큰 금액이 모이게 되자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기획위원회와 수차례 회의를 진행했으며, 교인들과 함께 기도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제게 교회 건축과 더불어 선교센터와 학교를 지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김윤식 선교사를 통해 나록진관교회와 더불어 선교센터, 아카데미(학교)를 건축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도우심으로 지어진 나록진관교회는 현재 케냐 서부연회(Western Kenya Synod)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선교적 교회로서 쓰임 받고 있으며, 선교센터는 케냐 지역에 복음의 다리(Bridge)로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아카데미 스쿨은 지역의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중요하게 쓰임받고 있습니다. 케냐는 동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교육열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나록아카데미는 2019년 16명의 유치원생이 처음 졸업한 것을 시작으로 유치원 2개 학년과 초등학교 4개 학년에 이르기까지 총 150여명 정도의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4월 마지막 주에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여 나록 지역 아이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교육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케냐 나록진관교회, 나록선교센터, 나록아카데미를 건축한 후에도 남은 금액으로 말레이시아에 제21교회인 KL진관선교교회를 후원하여 예배당과 센터를 리모델링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한 나라 한 교회를 넘어 선교센터와 학교가 세워지고 또 다른 나라에 교회가 세워지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특별히 케냐 나록진관교회/선교센터/아카데미의 봉헌예배를 드리러 갔을 때에는 약 20명의 성도들이 함께 동행했습니다. 다른 교회들보다 규모가 큰 교회였던만큼 케냐 감리교회에서도 성대한 환영식과 더불어 케냐감리교회 감독회장과 10개 연회 감독들, 약 500명의 케냐 감리교인이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봉헌예배를 드리던 날 저는 담임목사에게 앞으로 전도를 열심히 해서 출석교인 300명이 넘으면 한국으로 초청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당시 담임목사는 한국은 물론이고 한 번도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며 꼭 교회를 부흥시켜서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2019년 1월 케냐의 다른 교회 봉헌예배를 드리러 갔다가 나록교회에 가서 담임목사를 만났는데 저와 약속한 대로 300명이상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이 이야기를 교인들에게 했더니 교인들이 자원하여 항공료와 숙박 경비를 지원하겠다고 해서 2019년 11월 서부연회 감독 존 코스케이 목사(Bishop. Rev. John Koskei)와 나록교회 담임목사 잭 키리미 목사(Rev. Jack Kirimi)를 초청하여 한국교회를 경험하게 하고 문화체험을 하게 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계획을 세우고 기도할 때 더 크고 풍성한 것으로 채우시는 분이십니다. 풍성히 채우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선교와 전도는 하나님의 소원이며 위대한 명령입니다!“

봉헌식에 앞서 현관에서 기도하는 한국목회자들과 케냐 감독들

▲ 정하봉 원로목사(진관교회), 이현식 목사, 조셉 은톰부라 감독회장, 김윤식 선교사(통역)

▲ 나록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