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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 돈 많이 벌었다” 간증 이래서 위험하다
이병왕  |  wanglee@newsn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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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03월 29일 (화) 21:07:10
최종편집 : 2022년 04월 02일 (토) 09:13:38 [조회수 : 2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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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줌 인터넷을 통해 발제 중인 엄소라 발제자


교회 내에서 행해지는 간증은 줄거리에 따라 △신유(神癒) △회심(回心) △개종(改宗) △모범적인 종교 실천 △기업인 간증(사업 성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에서 기업인 평신도의 간증은 몇 가지 지점에서 종교사회학적으로 주목할 만한 독특성을 띤다고 한다.

지난 28일 오후 ‘줌’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제254차 월례포럼에서 ‘간증의 정당화, 그 사이의 신정론’이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한 엄소라(이대 기독교학과 석사졸) 발제자에 의하면 그렇다.

그의 발제에 의하면, 한국 개신교에서 보이는 다양한 평신도 간증 중에서도 기업인 평신도의 (사업 성공/돈을 많이 번)간증은 다소 독특한 위치에 놓여 있다. 그 체험이 발생하는 기반이 어디냐는 것과 간증이 초래하는 결과에 있어서 그러하다.

△‘원인 모를 병을 치유 받았다’고 증언하는 신유 경험담이나 △‘방탕하게 살던 사람이 믿음으로 돌이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하는 회심의 이야기 △혹은 ‘작두를 타던 무당이 초자연적인 사건으로 신앙심을 갖게 됐다’고 전하는 개종 간증 등은, 간증자가 신체적/정신적인 상태에 대한 극적인 변화를 겪은 것으로 모두 인간의 합리성이나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을 초월하여 나타나는 초자연적인 종교적 체험을 기반으로 한다. 한마디로 종교영역 안에서 이루어진 경험에 대한 것이다.

반면에 ‘신앙심을 통해 기업의 부(富)를 이룬 성공담’으로 구성되는 기업인 평신도의 간증은 비(非)종교 영역의 생활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발제자는 “일상을 종교생활의 연장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개신교인의 특성이 그의 종교 영역과 일상(비종교) 영역의 구분을 애매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은 사실”라면서도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이는 일상생활, 즉 비종교 영역에 대한 ‘종교적 적용’에 가깝지, 종교 영역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발제자에 의하면, 기업인 평신도 간증의 또 다른 독특한 위치는 간증이 초래하는 결과에서 찾을 수 있다.

다른 간증들은 간증자들만의 특별한 체험에 근거하므로, 부러움의 대상 또는 함께 감사하고 찬양할 대상인 반면, 기업인 평신도의 간증 곧 ‘신앙심을 통해 기업의 부(富)를 이룬 성공담’은 평신도 집단 안에 위계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기업인 평신도의 간증은 ‘경제적 차이’를 ‘신앙적 차이’로 치환시켜 자신을 다른 신자와 구분 짓게 함으로써 간증자와 같은 경험을 체험하지 못한 신자들을 신앙 위계의 아래 서열에 위치하게 한다는 것이다.

즉 기업인 간증자들은 부를 전적으로 신의 축복으로 귀결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간증자들은 하나님을 “복 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고 증언하는 한편, 자신들이 경제적 축복을 만든 원인으로 새벽기도나 십일조 같은 종교적 실천을 제시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면함으로써 신자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것’은 복 주기를 좋아하는 분을 종교적 실천(열심)으로 만족시키지 못한 탓으로 만들어 버려, 그 결과 평신도 간에 위계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발제자는 “간증자의 ‘성공적인’ 경험이 누구에게나 가능한 이야기로 전언될 때 경제자본은 곧 신앙심의 대가가 되어 그 결과 평신도 간에 위계가 발생하고, 다른 신자의 신앙은 위계상 아래에 예속된다”며 “신앙자본이 경제자본에 의해 증명되는 구도가 (재)생산되는 구조에서 경제적으로 성공하지 않는 신자는 위계 아래 놓이고 간증의 기회조차 잃어버리게 된다”며 그 위험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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