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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러움이 이긴다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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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02월 28일 (월) 00:09:12 [조회수 : 3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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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성격에 활동적이며 고집이 셌다. 고집스러운 만큼 똑똑하여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익히며 배워 알았다. 누구에게도 좀처럼 지기 싫어하는 강인한 성격이었으며 꼼꼼하여 일의 마무리가 완벽했고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해내었다. 총기가 있었을 뿐 아니라 장난기도 있었고, 어린 시절에도 늘 대장 노릇을 하는 당찬 아이였다.”

수많은 위인 열사 중에서도 그야말로 불꽃같이 타올랐던 유관순 열사를 증언하는 이야기다. 유관순은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였으며, 고향인 병천에서 아우내 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 주모자로 체포되어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된 이후에도 숱한 고문과 탄압에 굴하지 않고 줄기차게 만세운동을 하였으며, 혹독한 고문 끝에 옥중에서 순국하게 되었다. 1920년 순국할 당시 유관순의 나이는 불과 19살밖에 되지 않았다. 

이렇게 어린 사람이 어떻게,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었을까? 그에게는 어떤 정신세계가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일까?

유관순의 성장 과정을 보면, 어려서부터 집안일은 물론 시골 농가에 필요한 여러 가지 일을 도왔고, 일을 겁내지 않았다고 한다. 슬기롭고 사리판단이 분명하였을 뿐만 아니라 심지가 굳은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어린 시절의 유관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매우 고집이 셌다고 증언하고 있는데, 고집이 세다는 것은 주관이 뚜렷하고 자신의 처사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이 리더십을 발휘하게 한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면모들은 타고난 성품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아버지 유중권의 가르침으로부터 받은 영향도 컸을 것이다. 아버지는 확고한 학문적 소신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명료한 사리판단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학문적으로든 현실적으로든 끊임없이 분명한 판단을 하도록 가르침을 받았을 것이고, 그로 인해 남달리 탁월한 리더십을 형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탁월한 리더십의 또 다른 배경으로 기독교 집안에 뿌리를 둔 신앙심을 들 수 있는데, 유관순의 삶은 기독교 신앙을 떠나서는 논할 수가 없다. “잔다르크처럼 나라를 구하는 소녀가 될 테다. 나이팅게일처럼 천사와 같은 마음씨도 가져야지”라고 늘 기도하는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애국활동도 신앙심이 바탕이 된 것이다. 약 1년 반 정도의 옥고를 치를 때에 계속되는 취조와 고문으로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고, 전신에 퍼렇게 멍이 들었지만, 제대로 치료를 해주지 않아서 살이 썩어 들어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생명이 꺼져가는 혹독한 상황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었던 것은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 믿음으로 고난의 가시밭길을 태연히 걸어갈 수 있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유관순의 애국정신이나 활동에 대해 효과적으로 가르치려면, 그의 정신의 본질이 어떠하며, 그것이 삶에서 어떻게 구체화 되었는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삶 자체를 따라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위대한 삶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는 정신세계는 흠모의 대상이 된다. 

지금 세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 속에서 불안과 긴장,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나라를 지키려고 부부가 함께 군에 입대할 정도로 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집스러운 불굴의 의지가 종국에는 승리하는 모습이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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