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오늘의칼럼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의 차이
임석한  |  skygrace1@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22년 02월 22일 (화) 23:58:30
최종편집 : 2022년 02월 22일 (화) 23:59:27 [조회수 : 5182]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오랜만에 아는 동생의 가족들이 찾아왔다. 천혜향 한 박스를 선물로 가져왔다. 천혜향은 일반 귤보다 크기가 크고 껍질이 얇았다. 먹어보니 아주 달진 않았지만 나름 맛이 있다. 손님들이 가고 천혜향 하나를 더 까서 먹고 있는데 궁금증이 생겨났다. 그동안 먹은 귤이 종류와 이름이 다 다른데 귤의 역사와 종류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귤이 재배된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귤은 삼국시대부터 재배되었다. 일본 야사(野史)인 히고국사〔肥後國史〕에 삼한(三韓)으로부터 귤을 들여왔다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으로는 백제 문주왕 2년(476년) 탐라국에서 공물(貢物)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사세가(高麗史世家)에는 1052년(고려 문종 6년)에 탐라에서 공물로 바쳐오던 감귤의 양을 100포(包)로 늘린다고 했다. 조선시대에는 귀중한 진상품으로 여겨져서 제주로부터 귤이 진상되면, 이를 축하하기 위하여 성균관과 서울의 동·서·남·중의 4개 학교의 유생들에게 특별과거를 보이고 귤을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우리가 겨울에 일반적으로 먹는 작고 동그란 주황색 귤은 '온주밀감'이다. 중국 온주(温州) 지역에서 재배되던 귤이라는 이름으로 온주밀감이라고 부른다. 온주밀감은 1911년 일본에서 도입되어 일제강점기 시기부터 재배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실제로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귤이 바로 이 온주밀감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모양도, 색상도 다양한 귤들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비교하려고 하는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같은 귤들을 '만감류'라고 부른다. 만감류는 외래품종과 교배시켜 새롭게 만들어진 귤이다. 늦을 만(晚), 귤 감(柑), 종류 류(类)의 글자를 붙여 만감류라고 부르는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만감류는 온주밀감보다는 비교적 늦은 시기에 수확한다.

한라봉

한라봉은 온주밀감류인 궁천조생과 트로비타오렌지가 교배되어 만들어진 청견을 온주밀감류인 폰칸과 교배시켜 만들어진 품종이다. 왜 이름이 한라봉일까? 1990년대부터 제주도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재배되면서 튀어나온 꼭지 부분이 한라산을 닮았다고 해서 한라봉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일반적으로 12월에서 3월에 수확되어 출하가 된다. 껍질이 울퉁불퉁하고 두꺼운 게 특징이다. 하지만 껍질이 단단하지는 않아서 쉽게 벗길 수 있다. 평균 당도는 13 Brix 이상이고 아삭한 과육과 풍부한 과즙이 포인트다. 다른 귤에 비해서는 새콤한 맛이 조금 덜하지만 그 대신 단맛이 강해서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천혜향

천혜향은 1984년 일본에서 세 가지 교잡종을 다시 교배해서 만든 품종이다. 청견,앙콜(감귤류 교잡)과 머코트(감굴류+오렌지)를 교배하여 만든 품종으로 껍질이 매끄럽고 얇아서 손으로 벗기기에도 편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대 초에 들어왔다. 천혜향의 이름은 하늘이 내린 과일이라는 뜻이다. 1월에서 4월 사이에 수확되어 출하되고 당도는 한라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색상은 우리가 흔히 먹는 온주밀감과 비슷하지만 천혜향은 온주밀감에 비해서는 크기가 크고, 껍질이 단단하다. 

레드향

레드향은 한라봉과 온주밀감류인 서지향을 교배해서 만들어진 품종이다. 12월에서 3월 사이에 수확되어 출하된다. 우리가 보통 귤‘이라고 부르는 감귤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크기가 더 크고 색이 붉어 레드향이란 이름이 지어졌다. 알갱이가 굵고 식감도 비교적 단단하며 당도는 한라봉과 비슷하다. 천혜향과 레드향은 크기와 맛이 비슷해서 껍질을 까놓으면 사실 구분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껍질 색이 다르다는 점이다. 천혜향의 껍질은 노란색에 가까운 반면, 레드향은 아주 진한 주황빛을 띤다.  껍질은 귤이 잘 익을수록 더 붉어진다.

황금향

황금향은 귤속의 잡종 재배식물로, 1990년 일본에서 남향에 천초를 교배하여 육성한 품종이다. 한국에서는 2009년 출시되었다. 유통명 황금향은 '부와 명품의 향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른 만감류에 비해 둥근 과형을 가졌고 특유의 향기를 가졌다. 속껍질이 얇아 식감이 부드럽고 과즙도 풍부한 편이다. 한라봉과 식감이 유사하다. 향은 오렌지와 비슷하지만 신맛이 거의 없고 달달해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11월 중순부터 1월 말까지가 제철이다. 겉으로 보기에 오렌지랑 비슷해 보이는데 껍질을 까기가 힘들다.

한라봉부터 황금향까지 네 가지는 만감류 중에서도 이름이 가장 많이 알려진 것들이지만 모두 일본에서 만들어진 품종을 국내로 들여와 재배되고 있는 감귤류이다. 하지만 국산 품종도 다양하게 개발돼 출시되고 있다. 단맛이 많고 신맛이 적은 ‘하례조생’, 과즙이 풍부한 ‘윈터프린스’, 고당도 작은 감귤 ‘미니향’, 제주 지역에서 재배되는 레몬 중 ‘제라몬’, 가을에 맛볼 수 있는 신품종 ‘가을향’도 있다.

귤을 먹을 때 기억해야 할 상식이 있다. 곰팡이 핀 귤은 고민하지 말고 버려야 한다. 눈에 보이는 곰팡이는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감귤처럼 무른 과일에는 이미 곰팡이가 깊숙이 침투해 있을 가능성이 있고 방치할 경우에 다른 귤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귤을 맛있는 상태로 오래 보관하려면 베란다보다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통 박스채 구입하여 베란다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깥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면서 베란다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 귤이 얼어붙을 수 있다. 귤이 얼었다 녹으면 속껍질이 터지면서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에 맛이 변한다. 실온(15~20℃) 조건에선 수분이 날아가면서 신선한 맛이 떨어지고 보관기간이 짧아지기에 맛있게 먹으려면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며 먹어야 한다. 겨울마다 먹는 귤이지만 알고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임석한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118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