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참 좋다>, 메리 파이퍼 저, 서유라 역, 티라미수, 2019) 

‘내 나이가 참 좋다’는 문화치료사란 별칭으로 유명한 70세의 세계적인 심리치료사 메리 파이퍼가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네브래스카대학교에서 여성심리학, 성 역할, 젠더에 관해 가르치고 여성에 관한 글을 쓴 경험을 살려 여성의 노년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한 책이다. 

저자는 실제로 대부분 여성은 55세를 기점으로 점점 더 행복해지며 인생의 막바지에 행복의 절정을 느낀다고 말한다. 여성이 나이 들어가며 마주치는 어려운 문제들도 노력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며, 나이 들어서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기쁨과 행복도 있다고 말한다. 또한 어떠한 마음가짐과 태도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노년의 풍경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노년의 삶을 의미 있고 풍요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섬세한 언어로 전달한다.

저자는 삶이 얼마나 짧은지 이해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대부분 지금의 일상이 영원히 지속되리라고 생각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죽음(삶의 유한함)에 대한 인식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지금 이 순간의 행복, 의미있는 일, 즐거운 일에 집중하게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노년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진실하게 살 수 있을 가능성이라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추구하고 자신의 인생을 주장할 수 있어야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노년을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역설한다.

“어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변화하고, 어떤 사람은 그대로 굳어버린다” 

저자는 나이가 들어도 타인의 관점을 수용하는 능력과 감정조절 능력, 친밀한 인간관계, 긍정적인 삶의 이야기,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삶 등을 두루 갖추면 언제든 성장할 수 있고 과거에 고정되거나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면서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다. ‘행복은 선택이고 기술이다’라는 평범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삶의 모든 단계에는 기쁨과 불행이 동시에 존재하며, 우리는 나이 들어가면서 모든 상황에 통제권을 쥐고 있지는 못하더라도 선택권 정도는 갖고 있다.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라고 강조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극단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노인들은 긍정하기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노년도 태도, 선택, 기술, 노력에 따라 단순히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유, 풍성, 성장의 삶을 누리는 시기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에는 공감할 수 있었다. 

신영배 (경기중부기독교교회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