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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헌금 관리가 교회 살린다교회개혁단체들, 재정 운용 개혁 나서…재정 운용에 교인들이 참여하게 하자
당당뉴스  |  leewaon3@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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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12월 06일 (수) 00:00:00 [조회수 : 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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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에 실린 유헌기자의 기사입니다.

 

   
 
  ▲ 투명한 교회 재정운용을 위한 바른 재정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의 발제자들은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서는 재정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방인성 목사, 김남호 장로, 신동식 목사, 황병구 본부장. ⓒ뉴스앤조이 신철민  
 
교회 개척 초기 담임목사가 사재를 털어 교회 살림에 보탰다. 그러다보니 목사 개인의 재산과 교회 재산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교회 형편이 좋아지자, 목사는 그 옛날에 보탠 사재를 되찾아가겠다고 나섰다. 교인들은 시험에 빠져든다.

교회 재정의 50%를 선교와 구제에 사용하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교회 현실은 재정 규모가 너무 작아서 인건비와 교회 유지·관리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 방인성 목사는 "재정 운용에서 교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헌금을 내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 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교회의 각 부서들은 연말이 되면 남은 예산을 소진하려고 괜히 필요 이상의 지출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아예 예산을 세우지 않기로 했다.

요즘 교회들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재정 운용의 사례다. 교회 재정은 어떻게 사용해야 올바를까? 바른교회아카데미(원장 김동호)와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백종국 오세택)가 12월 1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바른 재정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 발제자들은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서는 재정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10년 동안 회계 담당자 바뀌지 않기까지

방인성 목사(성터교회)는 한국교회의 재정 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소개하며, 재정 운용 변화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방 목사는 “이번에 개혁연대가 자료를 조사한 46개 교회 중 재정 사용에 관한 정관을 가진 교회는 6개뿐이었다. 회계 담당자의 임기가 보통 2~3년인데, 한 명이 10년 동안 바뀌지 않은 교회도 있었다”며 “교인들은 열심히 헌금을 내기에 그치지 말고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 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전히 장로가 재정을 관리하는 교회가 많은 데 대해, 방 목사는 “당회는 감독 기관으로서 목사와 더불어 교인들의 삶과 신앙적인 부분을 도와야 하며, 재정은 재정 전문가를 길러서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 목사는 “교회의 재정 문제에 대해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대충 덮어두려고 하지 말고, 교회에 맡겨진 하늘나라의 재원을 관리한다는 책임을 갖고 바른 길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 황병구 본부장은 미국의 비영리단체와 교회의 예를 들며 "교회는 헌금을 내는 사람과 정직하게 의사소통하며, 재정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명확하게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병구 본부장(한빛누리)은 미국의 비영리단체와 종교들의 재정 집행 사례에서 한국교회가 참고할 만한 점으로 '미국복음주의재정투명성위원회'가 만든 '책임 있는 청지기로서의 7대 표준'을 제시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관상 성경적 정체성과 청지기적 재정 집행에 대한 명문화 여부 △다수의 이사와 감사위원회의 설치 여부 △외부 감사를 거치고 회계 표준에 맞춘 재정 보고 작성 여부 △목적에 맞는 재정 사용을 위한 통제 장치 여부 △공식 요청 시 재정 보고서의 공개 여부 △이해 당사자의 배제 장치 및 공정한 복수 견적 원칙의 적시 여부 △모금에 대한 세부 실행 기준 적용 여부.

황 본부장은 특히 모금(헌금)에 대해 교회와 기부자(교인) 간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회는 기부자에게 재정이 어떻게 쓰이는지 명확히 보고해야 하고, 기부자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기부자가 직접 운용하는 것보다 유익할 수 있도록 재정 전문가들이 이를 관리해야 하며, 기부하는 사람들에게 과장된 기대를 가지지 만들어 더 많은 돈을 기부하도록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높은뜻숭의교회 재정 감사는 세무 조사 수준”

김남호 장로(높은뜻숭의교회)는 중대형교회의 건강한 재정 관리 모델로 높은뜻숭의교회의 사례를 들었다. 높뜻숭의교회는 재정위원장을 집사가 맡는 등 평신도들이 재정 관리에 참여할 수 있다. 당회는 예산 집행에 관여하지 않는다. 또한 교회 홈페이지에 재정을 비롯한 교회 운영의 모든 원칙을 공개했다.

   
 
  ▲ 김남호 장로는 "높은뜻숭의교회에서는 재정 관리에 평신도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하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높은 수준의 감사를 병행했더니 오히려 재정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김 장로는 “우리 교회 재정 감사는 거의 세무 조사 수준”이라며 철저하고 책임 있게 재정 감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 년에 한 번씩 전교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재정 등 교회 운영에 반영하니, 이듬해에는 오히려 재정이 크게 늘어난다”고 했다.

작은 교회의 투명한 재정 관리 사례로는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가 발제했다. 신 목사는 "정직한 교회가 되기 위해 정관을 제정해서 재정 사용의 원칙을 세우고, 모든 교인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더니, 교인들이 신뢰를 해줬다"고 밝혔다.

신 목사는 "비영리단체를 위한 회계프로그램 ‘나눔과셈’의 복식부기를 사용하면서 지출과 영수증 관리가 수월해지고 깨끗해졌다. 또 세금 결산 보고가 쉬워지고, 정직하게 세금을 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복식부기가 조금은 어렵지만 써보면 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교회가 교인들의 신뢰를 많이 얻게 되었다. 재정 상황을 달 별로 확인하고 1년간의 사용 내역을 확인하기에도 편리하다"며 복식부기의 장점을 알렸다.

정주채 목사(향상교회)는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주되심이 드러나야 한다”며 “우리 바로 앞에 하나님이 계심을 바라보면서 교회 운영(재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향상교회의 경우, 재정부장의 임기를 2년으로 제한했다고 했다. 3~4년 정도 한 분야를 담당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생각을 하면 아쉬운 점도 있지만, 한 사람이 재정에 권한을 오래 갖고 있으면 “그리스도의 주되심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재정 분쟁 막기 위해 믿음과 제도 병행해야

이날 세미나는 교회 예산을 세우고 집행하는 것에 대한 최호윤 회계사(제일회계법인 이사)의 제언으로 마무리되었다. 최 회계사는 "재정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자본주의라는 물질의 신에 동화되어 교회의 분쟁이 일어나기도 하고, 하나님의 것인 교회의 재산을 두고 싸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에서 보통 수지 결산서와 단식부기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럴 경우 자금 유용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불가능하며, 현금과 예금 외의 재산의 증감을 관리하지 못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당해에는 수입과 지출을 파악할 수 있더라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는 불리하다"며 복식부기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그는 "물론 복식부기는 교회의 담당자와 구성원들이 배우려는 자세가 있어야 도입할 수 있다. 그러나 믿음에만 근거해 재정을 관리하는 것은 교인들을 시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며 믿음과 제도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100여 명의 각 교회 재정 담당자들은 재정 투명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그렇지만 '어떻게'는 여전히 문제로 남았다. 바른교회아카데미와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이후에 복식부기 등 교회 재정 운용의 실무에 대한 교육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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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구 본부장은 미국의 비영리단체와 교회의 예를 들며 "교회는 헌금을 내는 사람과 정직하게 의사소통하며, 재정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명확하게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이날 바른 재정 세미나에는 100여 명의 교회 재정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강의를 들으며 재정 투명성에 대한 부분에 공감했고, 복식부기 활용에 관한 궁금증도 풀 수 있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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