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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아름다운 동행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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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12월 19일 (일) 23:23:28 [조회수 : 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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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아름다운 동행

한 해를 결산할 때가 되니 사람들의 마음에 희비가 엇갈린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별로 타격을 받지 않고 무난하게 성장한 교회가 있는가 하면, 교인의 숫자도 줄고 재정 상황도 어려워져 고통을 호소하는 교회도 있다. 승진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2년이 다 되도록 변변한 직장을 얻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 취업이 돼서 온 가족과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 청년이 있는가 하면 열심히 준비했지만 선택해 주는 회사가 없어 눈물의 12월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각자의 삶의 자리에 따라 남을 부러워하는 마음과 남을 무시하는 교만한 마음을 보게 된다. 성공, 1등과 같은 외적인 가치에 집중하면서 가장 꼭대기만 보고 살아가느라 진실한 마음과 소통하는 법을 잊고 살아간다. 주변 상황이나 환경에 휘둘리면서 타인에 대한 시기와 질투의 감정에 자주 노출된다. 

시기심은 중세교회 때부터 우리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치명적인 죄악 가운데 하나로 보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더럽고, 야비하고, 은밀하고, 잔인한 죄’로 불린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의 잘됨에 속 쓰려 하고, 잘못됨을 기뻐할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추락시키고자 하는 특성 때문이다.

질투는 영적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장애물이 된다. 질투는 경쟁을 전제로 하는 기업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경쟁에서 지친 영혼을 살리는 목회의 현장에서도 교회의 크기에 따라 경쟁의 심리로 몰아간다. 학문의 영역에서도 질투의 마음은 예외가 아니다. 나보다 더 잘 되고 잘 나가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것은 사람들의 공통된 심리이다.

남과 비교가 시작되면 교만이나 절망에 빠지게 되는데 그 마음에 사로잡히면 생각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 전체를 지배하게 된다. 모든 것이 비교의 대상이 된다. 질투의 감정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질투를 하는 본인조차도 자기 내면을 잘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때도 있다. 

바르지 못한 비교 뒤에는 자신이 남보다 더 사랑받아야 하고 더 훌륭해야 하고 더 멋있어야 한다는 삐뚤어진 자기 정체성이 자리 잡고 있다. 남과의 비교와 경쟁이 시작되면 남을 비탄에 빠지게 하고 자기 내면의 황폐화가 일어난다. 속으로만 남과 불필요한 경쟁심을 불태우게 되고 결국은 자신이 파멸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 질투의 본질이다. 

사막의 수도사들은 제자들이 느끼는 질투의 마음을 없애고자 의도적으로 편애를 하기도 하고 반대로 비하를 하기도 했다. 편애를 받는 사람은 자신이 남보다 더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고, 비하를 받는 사람은 자신이 남보다 못하기 때문에 질투의 마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시대적 문제라고 치부하기에는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비교의 상황, 경쟁의 구도가 지나친 시기와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감정이 촉진제가 되어 서로의 성장을 이루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하나됨의 공동체 의식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진정한 성공은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바탕위에서 이루어진다. 그때에야 비로소 아름답고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게 된다. 우리는 버겁고 지치고 힘든 한 해를 잘 살아냈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전에 지금 나는 어떠한 감정에 휩싸여 있는지 고요히 바라볼 때이다. 너와 나의 아름다운 동행으로 행복을 함께 향유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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