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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서(프랑스에서 보내는 첫 번째 편지)예수님처럼 살 수는 없지만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실까?' 생각하며
허종  |  paulhu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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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12월 02일 (토) 00:00:00 [조회수 : 3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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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깨니 사방이 칠흑같이 어둡습니다.
습관적으로 무릎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
기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기도하는 마음이 아니면 이제는 살기가 더 어렵습니다.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신다는 믿음이 없이는 하루를 시작하기가 힘이 듭니다.
'잘 떠나는 것은 성격 탓이라.'는 말이 나를 힘들게 합니다.
'역마살이 있는 모양이라.'는 생각없이 하는 말이 더욱 힘들게 합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하든 떠나면 더욱 하나님만 의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만나는 사람들을 진실되게 사랑하려고 합니다.
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사랑합니다.'라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게 됩니다.

예수님처럼 살 수는 없지만
'예수님이시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생각을 하며 살게 됩니다.
스스로 존재할 수 없는 나의 실존이 힘들지만
나를 존재케 하시는 주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삽니다.

그리고,
존재하는 힘이 사랑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도 바울의 말씀이
진리임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사는동안 많은 일을 할 수 없지만
기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기도한다는 것이 기쁨입니다.

작은 딸이 '어렸을 때 아빠는 자녀교육에 무관심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데 마음이 칼로 베듯이 아픕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내 자식에게만 관심을 갖을 수 없었습니다.
가족이기주의가, 집단이기주의가 얼마나 나쁜 것인가를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을 떠나기 전 문상을 갔었습니다.
31살이된 아들을 먼저 하늘나라에 보내신 목사님을 문상한 것입니다.
누가 그 슬픔을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개척교회 전도사였던 아들이 교회이전 예배를 준비하는 중에
죽은 것입니다. 텅 빈 예배당을 바라보는 애비 마음이 어떻겠었습니까?
문상한 날 목사님은 심방 중이었습니다.
목사님을 만나니 슬픔이 묻어났습니다.
눈물도 채 마르지도 않았습니다.
고난당한 사람만이 고난당한 사람을 위로 할 수 있습니다.
슬픔을 아는 사람만이 슬픔당한 사람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면서
그리움으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기다림으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증거한 사도 요한의 말씀이
마음을 채우고 하루는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짐을 싸지도 못하고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비좁은 방에서 딸아이들과 하루 밤을 더 보냈습니다.

오늘 몽펠리에로 떠나기 위해 짐을 싸다가 잠이 든 것입니다.
엄마인 아내는 자식 사랑이 나보다 큰 모양입니다.
아이들을 향한 마음이 나보다 커 보였습니다.
'이 땅의 자식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어머니를 이 땅에 보내셨다.'는 말이
옳은 모양입니다.
장을 보고 깍두기와 김치를 아이들을 위해 담았습니다.
시차적응이 잘 안되니 밤과 낮이 뒤죽박죽입니다.

뒤죽박죽인 세상에서 아름답게 살기 위해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행복입니다.

                                          2006년 12월 2일 새벽에 허 종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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