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포럼의 2021신학세미나에서 김영복 목사(갈릴리교회)가 “다시 루터를 보다 : 성찰과 희망을 위한 한국 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종교개혁 504주년을 기념해 지난 5월 창립된 <공감포럼>이 주최하고 산하의 신학공감위원회(위원장 김영복 목사)가 주관한 신학세미나가 16일 오후 감리교신학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중강당에서 “다시 루터를 보다”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 세미나는 지난 7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연기됐다.

공감포럼 회장인 김광년 목사(신내교회)는 세미나에 앞서 설교를 전하며 “어느덧 수 십 년을 목회하고 이제 다시 돌아보니 목회의 분주함 때문에 신학적 묵상이 게을러졌거나 멈춰졌음을 발견한다”며 “오늘 우리 모두가 다시 루터를 살펴보면서 신학적 각성과 통찰력을 갖고 개혁자의 정신으로 돌아가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조그만 희망의 싹을 틔워가 보자”고 역설했다.

감리교신학대학교의 이후정 총장도 축사를 전하는 자리에서 공감포럼의 신학세미나에 기대감을 건네며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감리교회의 큰 개혁이 요청되는 시기에 신학과 현장목회가 상호 협력하고 지지하는 공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세미나는 약 두 시간에 걸쳐 김영복 목사(갈릴리교회)가 “다시 루터를 보다 : 성찰과 희망을 위한 한국 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최승태 박사(감신대 객원교수)가 논찬한 뒤 질의응답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 세미나에 약 130여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 김영복 목사(갈릴리교회) 강연 - “다시 루터를 보다 : 성찰과 희망을 위한 한국 교회의 과제”

강연 전문 보기 “다시 루터를 보다 : 성찰과 희망을 위한 한국 교회의 과제”

김영복 목사는 코로나 펜데믹 상황과 함께 문명의 대전환(포노사피엔스, 디지털 플렛폼, 메타버스 등)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교회의 위기상황 속에서 루터의 신학적•교회론적 유산을 고찰함으로 한국 교회가 어떻게 정체성의 위기(Identity Crisis)와 상관성의 위기(Relevance Crisis)를 극복할 수 있을지 모색했다. 그리고 루터 종교개혁의 유산을 바탕으로 한국교회에 5가지 과제를 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먼저 그는 루터 종교개혁이 철저히 신학적 신념위에서 행해진 신학적 산물임을 강조했다. 중세 스콜라 신학은 성서에 근거를 두기보다는 인간의 이성에 신학적 근거를 두어 십자가와 고난의 삶을 싫어하고, 영광과 지혜와 명예와 권세만을 사랑했지만 루터는 이러한 ‘영광의 신학’을 ‘그리스도 십자가의 적’이라고 비판하고 십자가 자체를 신학의 중요한 내용으로 보아 십자가의 고난 속으로 들어가 삶으로 실현해 내는 ‘실존의 신학’을 종교개혁의 배경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또한 신학대학 교수로서 루터는 신학교육의 개혁 없이는, 교회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 “Oratio(성령의 조명을 받기위한 기도), Meditatio(성서에 관한 깊은 학문적 성찰), Tentatio(구체적인 삶 속에서 성서의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기)”라는 세 개념으로 요약되는 ‘바른 신학 교육방법’을 제시했으며 아울러 일반대중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사제들의 전유물이 된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해 모든 사람들이 성서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배워야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가르쳐야하는 교육적 사명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목사는 이렇듯 루터의 종교개혁은 철저히 그의 신학사상과 교육개혁에 기초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신앙’은 있지만 ‘신학’이 부재하고, ‘가정’은 있지만 가정에서의 ’신앙교육’ 자체가 사라져가고 있는 한국교회와 한국사회 상황에서, 루터가 남긴 신학적 유산은 그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 논찬에 나선 최승태 박사(감신대 객원교수)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것도 루터에게는 중요했다. 개신교신학과는 달리 로마 가톨릭신학 안에서 교회는 곧 성례가 행해지는 곳이고, 사제는 그리스도의 몸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그 성례를 베푸는 존재여서 로마 가톨릭교회는 종교권력과 세속권력을 동시에 구가하며 현세와 내세를 지배할 수 있는 성직체계를 갖게 되었다. 이에 루터는 종교개혁의 슬로건으로 ‘오직 성서로만(Sola Scriptura)’과 ‘오직 믿음으로만(Sola Fide)’를 외치며 지상의 그 어떤 체제나 존재도 교회의 머리가 될 수 없고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의 교리나 법, 전통이나 성직체계보다 위에 존재하며 타락한 인간의 행위나 그 어떤 공적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게 될 수 있음을 주장했다.

후에 논찬자로 나선 최승태 박사는 루터의 종교개혁 슬로건에 대해 “그가 말하는 오직 믿음은 가톨릭의 공로 구원론에 대한 강력한 이의제기였고, 오직 은혜는 가톨릭이 말하는 주입된 은혜가 아니라 믿는 자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축복을 의미하며, 오직 성서는 가톨릭이 성서보다 교황이나 전통을 더 중시하는 것에 대한 반대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저자의 해석대로, 한국교회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 얻는다는 루터의 명제를 잘못해석 하여, 믿음과 행위를 이원론적으로 분리하고, 행위는 철저히 배제하는 쪽으로 해석했다”며 “그러나 루터는 믿음과 행위를 분리한 것이 아니라, 구원을 위한 행위를 강조함으로써 인간의 노력을 하나님의 은혜보다 우선시하는 가톨릭의 사상을 비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복 목사는 루터의 종교개혁의 유산을 고찰하며 성찰과 희망을 위한 △신학, △교육, △복음, △교회론, △삶 등 한국교회의 5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중세교회 타락이 스콜라신학의 타락과 함께 진행되었으므로 루터가 제시한 Oratio, Meditatio Tentatio의 전 과정을 담보한 건강한 신학적 운동으로 교회의 변화와 혁신의 동력을 삼을 것, △신학적•교리적 문맹 상태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재한 평신도들이 신학함의 자유를 찾을 것 △교권주의, 유물주의, 이기주의, 기복주의의 망상들을 극복하고 건강한 신학적 작업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매한 인격과 구원적 삶에 기초한 복음의 본질을 다시금 회복할 것 △‘영광의 신학’이 아닌 ‘성육신적 공동체’와 ‘십자가 공동체’를 회복할 것 △기복신앙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십자가를 지는 믿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삶’을 살 것 등이다.

김영복 목사는 강연 후 “루터가 살아있다면 감리교회의 가장 큰 개혁과제는 무엇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가?”하는 질문을 받고 “5가지 과제가 다 적용된다고 본다. 그래도 하나를 지적한다면 한스 큉의 지적처럼 교회가 복음의 노예가 되어야 하는데 감리교회는 제도와 법의 노예가 되었다. 식상하게 들리겠지만 최고의 상위법은 하나님의 말”이라며 말씀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했다.

이번 입법의회에 대해서는 “본질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내 안에 희망이 안 생긴다”면서 “장정이나 법은 2차, 3차 자료인데 법이 바뀌었다고 세상이 교회가 달라질지 의문이 든다”며 역시 말씀위에 바로서는 것만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음을 덧붙였다.

▲ 공감포럼 2021가을신학세미나 사회 : 강현종 목사(공감 수석부회장)

▲ 기도 : 강재욱 목사(공감 서기)

▲ 성경봉독 : 임성수 목사(공감 홍보출판위원장)

▲ 설교 : 김광년 목사(공감 회장)

▲ 광고 : 홍원영 목사(공감 총무)

▲ 축도 : 김진호 감독(전 감독회장)

▲ 2부 세미나에서 김광년 목사가 강연자와 논찬자를 소개하고 있다.

▲ 축사 : 이후정 박사(감신대 총장)

▲ 강연 : 김영복 목사(신학공감위원장) "다시 루터를 보다"

▲ 김영복 목사(갈릴리교회) 강연 - “다시 루터를 보다 : 성찰과 희망을 위한 한국 교회의 과제”

▲ 논찬 : 최승태 박사(감신대 객원교수)

▲ 마침기도 : 지국찬 목사(공감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