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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수도원 생활 3년 씨리즈(3)
예수 닮기 훈련
수도의 목표는 “예수닮기”입니다.
수도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에바그리우스는 5단계 수도 완성의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토스 영성 훈련은 5단계로 진행됩니다.
1단계 프락티케 단계 – 비움
2단계 아파테이아 단계 – 맡김
3단계 헤시키아 단계 – 고요와 평안
4단계 그노스티케 단계 – 채움
5단계 비오스 그노스티코스 단계 – 합일
5단계에서 예수님을 닮을 수 있는 합일의 단계가 됩니다. 5단계에 오르면 분별의 지혜가 주어집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생깁니다.
빛과 어두움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생깁니다.
영원과 순간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생깁니다.
유가치와 무가치를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생깁니다.
오늘과 내일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생깁니다.
하늘과 땅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생깁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분별하는 지혜가 생깁니다.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생깁니다.
세상의 것과 하나님의 것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생깁니다.
안 해야 할 일과 해야할 것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생깁니다.
성령과 악령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생깁니다.
예수 닮기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예수 닮기 훈련은 “낮아지기 훈련”입니다.
제1단계 낮아지기(인카네이션)
제2단계 더 낮아지기(섬김)
제3단계 더더 낮아지기(짊어지기)
제4단계 더더더 낮아자기(대속물)
제1단계 낮아지기(인카네이션)
예수 닮기는 낮아지기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죽을 수 없는 하나님이 죽ㅈ을 수 있는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피흘릴 수 없는 하나님이 피흘릴 수 있는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사람을 구하려고 사람이 되셨습니다. 토끼를 구원하려고 하셨다면 토끼가 되셨을 것입니다.
믾은 눈이 내린 광활한 벌판을 달리고 있는 동물 애호가가 있었습니다. 참새들이 먹이를 구하지 못 하여 배고픔에 힘을 잃어 버리고 죽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생각합니다.
저들을 잡아 내 차에 태우고 눈이 없는 곳까지 달리고 싶었습니다. 그 곳에 내려 놓으면 살 수 있습니다. 참새를 잡으러 갑니다. 참새들은 도망갑니다. 또 쫓아갑니다. 또 도망갑니다. 잡을 수가 없습니다. 한 동안 잡으러 뛰어 다니던 그는 지쳐서 외칩니다. “얘들아! 나는 너희들을 잡아 참새구이하려는 것이 아니야. 너희들을 살려 주려는 거야. 나와 같이 눈이 없는 곳으로 가자! 내게 잡혀야 살아. 안 잡히면 죽어!” 그 심정도 모르고 참새들은 계속 도망칩니다. 그는 중얼거립니다.
“내가 저 참새들을 살리는 길이 있다. 내가 참새가 되어 참새의 언어로 참새들에게 말하면 된다.”
이것이 인카네이션입니다. 주님의 낮아 지심입니다. 사람이 되셔서 사람의 언어로 사람에게 말하면 사람은 들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낮아짐의 1단계입니다. 이것을 배워야 예수를 닮을 수 있습니다.
제2단계 더 낮아지기(섬김)
낮아지기 훈련을 마치면 더 낮아지기 훈련을 하여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사람을 섬기며 발을 닦아 주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요 섬기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칼타코를 찾은 신문기자가 마더 테레사에게 물었습니다.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사십니까?”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거지의 가난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가난으로 들어갑니다.”
선택된 가난은 가난이 아닙니다. 거룩은 천국에서 완성되지만 이 곳에서 시작하여야 합니다.
제3단계 더더 낮아지기(짊어지기)
구약은 짐승이 죽고, 신약은 예수님이 죽으십니다. 구약은 짐승 피가 흐르고 있고, 신약은 예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구약에서는 소, 양, 염소 그리고 비둘기가 죄인의 안수를 통하여 죄인의 죄를 짊어지고 죄인 대신 죽음으로 죄사함을 받습니다.
신약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우리 모두의 죄를 짊어지셨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이 되셔서 사람을 섬기며 사람의 죄를 모두 짊어지십니다.
나는 산티에고 길 800km를 걸었습니다. 31가지 물건 12 kg을 어깨에 메야 했습니다. 지쳐서 쓰러지려고할 때 짐을 대신 짊어져 준 이가 있었습니다. 나는 날라갈 것같았습니다. 도착한 후 무시아 해변가로 가서 배낭을 불태워 버렸습니다.
예수님은 온 인류의 죄의 짊을 대신 지셨습니다. 남의 짐을 대신 져주는 훈련이 3단계 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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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티에고 길 피레네 산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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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티에고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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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티에고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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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티에고 길 |
제4단계 더더더 낮아지기(대속물)
예수님은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사람이 종이 되셨습니다. 종이 죄인이 되셨습니다. 종이 사형수가 되셨습니다. 낮아지고 낮아져 더 낮아 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구약에서 네 짐승이 죄인을 대신하여 죽듯이 예수님이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대속물이 되신 것이 가장 낮아 지심입니다.
낮아짐의 훈련
나는 예수님을 닮기 위하여 수도원에서 낮아짐의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내가 죽으면 내 시신을 넣을 관(棺)을 7년 전에 갈보리 교회에서 미리 만들었습니다. 그 관이 있는 방에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게 하였습니다. 아내도 못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수시로 그 관위에서 잤습니다. 일년에 두 번은 아예 관속에서 잤습니다. 송구영신 예배드리고 그 해 마지막 밤은 관속으로 들어가 누웠습니다. 일년을 마무리하며 새로 시작되는 새 해를 관속에 맞았습니다. 그리고 내 생일 날 밤은 관속에서 잤습니다. 7년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관속에 들어가면 모든 것을 내려 놓을 수 있었습니다.
성경에 생일 이야기는 세 번 등장합니다.
애굽 바로 왕의 생일 이야기, 헤롯 왕 생일 이야기, 그리고 욥의 자녀들 생일 이야기입니다. 모두 죽음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어느 누구도 생일 차렸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래서 생일 차리는 것을 그리 즐기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 관을 수도원으로 옮겨 놓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번 그 방에 들어가서 관을 붙들고 5분 이상 죽음을 생각합니다.
이 세상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면 모두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욕심을 가지다가도 “그까짓 것”하게 됩니다.
포항성결 교회 부흥회 인도
11월 1일 “with 코로나”로 교회들이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기지개를 피고 있습니다. 부흥회도 살아났습니다. 포항 성결 교회 권영기 목사님이 나를 강사로 초청하였습니다. 지난 주간 8일부터 10일까지 부흥회를 인도하고 돌아 왔습니다. 1000명 이상 모이는 큰 교회입니다. 이 교회도 코로나 후에 첫 부흥회입니다. 성도들이 열심히 참석하여 새 출발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는 3년 동안 봉쇄 수도원에서 살다가 처음 부흥회를 인도하였습니다. 봉쇄 수도원 규칙에 복음 전하러는 나가는 것은 허용하고 있습니다.
포항 최고 호텔에서 지냈습니다.
15층의 방, 해뜨는 일출이 보이는 방, 바다가 시원스럽게 보이는 방이었습니다.
때마다 최고 식당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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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기 목사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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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기 목사 부부와 함께 |
3년 만에 부흥회 인도, 바닷가의 시원함, 여기 저기 관광의 즐거움, 맛있는 음식을 먹는 쾌감, 풍성한 강사비.
신나는 3일이었습니다.
3년 수도하고 첫 강단에 서니 영성이 더 깊어진 것을 나 스스로 느꼈습니다. 수도원의 깊은 영성이 묻어 나왔습니다. 수도사들의 사람같지 않은 사람으로서의 삶도 각별한 은혜를 더 하게 하였습니다. 교인들이 모두 진한 감동을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3년 전 수도원으로 들어갈 때 상황이 재현이었습니다.
그러나 3일 내내 영적으로 불편하고 고독스러웠습니다.
나는 마지막 날 홀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았습니다. 나 혼자 울 수 있는 자리를 발견하였습니다. 파도치는 해변가입니다. 서산에 기우러지는 해를 보며 훌쩍거렸습니다.
“주님! 내가 잘못 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하려고 3년 수도생활을 하였나?
깊은 감동을 주려고 숨어 있었나?
큰 교회 초청을 받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마음이 내 속에 숨어 있지 않은가?
대접받고 인정받기를 사모하고 있지 않는가?
마지막 시간에 강대상에서 설교하며 가만히 눈물을 닦았습니다.
“지금 집회 마치고 다시 수도원으로 들어 갑니다. 앞으로 이런 교회 초청은 거절할 것입니다. 이렇게 큰 교회는 안 올 것입니다.
나는 강사비를 줄 수 없는 교회, 내가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어야 할 교회로 가겠습니다.
이렇게 크고 좋은 교회는 내가 설 자리가 아닙니다.
걸거리에서 나서, 길거리에서 살다가, 길거리에서 죽으시고, 길거리에 묻히셨다가, 길거리에서 부활하시고, 길거리에서 올라가신 주님처럼 살겠습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닦아내는 내 모습을 보면서 몇 교인들이 눈물을 닦았습니다. 불교 수도원에 들어가 불교 수도를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기독교 수도와 비교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그 때 주지 스님이 나에게 한 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강 목사님! 교회를 보니까 예수님이 사라졌고, 불교 절에는 부처님이 없어졌습니다.”
“황제의 금수저를 조심하라.”
어느 황제가 금수저로 식사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한 충신이 황제 곁을 떠나려 하였습니다. 왜 떠나려느냐고 다른 신하가 물었습니다.
“금수저를 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저 황제는 이제 끝장이다. 곧 금 띠를 달라고 할 것이고, 금 그릇을 사용하고 싶다고 하고 모든 것을 금으로 바꾸고 싶어 할 것이다. 사치의 시작이다. 저 황제가 망할 징조다.”
그리고 그 황제곁을 떠났습니다.
“낙타 코를 조심하라.”
이런 말도 있습니다.
낙타가 춥다고 방안에 코만 넣겠다고 하여 주인이 허락하였습니다. 낙타는 코만 따뜻한 방안에 대더니 차츰차츰 들어와 주인자리를 빼앗아 버렸습니다.
“베짱이 다리를 경계하라.”
베짱이가 여름내내 놀다가 겨울을 맞았습니다. 개미 집에 와서 너무 추우니 다리만 들어가게 하여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개미는 불쌍하여 허락하였습니다. 조금씩 들어오더니 개미 집을 점령하였습니다.
내가 그렇게 될가 조심하여야 한다고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조금 조금.
야금 야금.
세상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고 스스로 다짐하였습니다.
수도영성이 3년만에 흐려지는 것같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결단하였습니다.
큰 교회 부흥회는 가지 말자고 다짐하였습니다.
불편하게 살자. 맛없는 것 먹자. 춥게 살자. 덥게 살자. 아끼며 살자. 예수님처럼 살자.
혼자 주먹을 쥐었습니다.
이스라엘 신광야 깊은 사막에 있는 수도원을 찾아 간 적이 있습니다.
벤구리온도 다녀간 수도원입니다. 사막에 수도원을 세웠는 데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니까 더 깊은 사막으로 수도원을 옮겼습니다. 얼마 후 그 곳으로 사람들이 찾아 오니까 “더더 깊은 사막”으로 수도원을 옮겼습니다. 계속 더 깊이, 더 멀리 떠나 있는 수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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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막 수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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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사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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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수도사와 함께 |
예수님을 닮고 싶습니다.
내려놓음, 더 내려놓음, 더더 내려놓음, 더더더 내려놓음.
주님처럼 한없이 내려가고 싶습니다.
예수님처럼 자꾸만 내려놓음이 수도의 길입니다.
전남 화순 화학산 골짜기에서 11년째 혼자 하루 한끼 먹으며 살고 있는 이 영길 수도사가 있습니다.
그를 만나러 찾아 갔습니다. 전기가 없습니다. 핸드폰 전파도 오지 못 하는 깊은 곳입니다. 혼자 하루에 한 끼 먹으며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같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언제 수도를 끝낼 것입니까?”
그가 내 눈동자를 바라 보면서 말했습니다.
“강 목사님! 두 가지가 완성되면 수도의 완성입니다. 하나는 내 속에 음욕이 사라지면 수도의 완성입니다.”
산속에서 혼자 11년 살면서 음욕이 사라져야 수도의 완성이라는 말에 놀랐습니다.
“또 하나는요?”
“내 눈에서 한 시간에 한번씩 예수님이 나를 구원하여 주신 십자가 감격의 눈물이 흐르면 수도의 완성입니다.”
분명히 한국말인 데 한국말 같지 않았습니다. 한참 해석하여 보았습니다. 이 말을 하며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습니다. 한 달에 한번도 십자가 감격에 눈물을 흘려 보지 못 하는 나로서는 꿈만 같았습니다.
“제가 충주에 수도원을 세웠습니다. 같이 살면서 내게 수도를 가르쳐 주세요.”
그는 한 마디로 거절하였습니다.
“이 곳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닮아 보려고 몸부림치는 흔적이 여기저기에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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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길 수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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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길 수도사 거처 |
나는 온 길은 천리나 갈 길이 만리임을 물씬 느끼며 하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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