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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숙칼럼- “슬기로운 가족생활”
박효숙  |  hyosook05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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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11월 11일 (목) 22:10:44 [조회수 : 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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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조그만 회사에서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과 우연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요즘 일하기 어때요? 코로나 때문에 더 많이 힘들지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우리 사장님, 가족 같다는 말, 진짜, 짜증나요!” 하고, 금새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습니다. 

질문에 해당하는 대답이 아니어서 순간 당황해서, 천천히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그 청년은 요즘 회사에서 당하는 일로 화가 나서 다른 생각은 못하는 듯했습니다.

자신의 회사 사장님에게 가족이란, 함부로 반말해도 되고, 아무 때나 일을 부려도 되고, 아무렇게 대접해도 되고, 임금을 제 때 못줄 수도 있고, 일과 후의 오버타임은 당연히 해야 된다는 뜻으로 쓴다고 했습니다. 그 청년의 사장님이 흔히 사용하는 ‘가족 같다’는 말은 ‘가족처럼 함부로 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부연설명까지 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아직도 그런 그릇된 가치관으로 비즈니스를 하고도 살아남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가족이란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 자식과 같이 혈연 또는 입양으로 이루어진 집단이나 구성원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시고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 라고 하시면서 처음 만드신 공동체가 가정입니다. 가정의 구성원들을 ‘가족’이라 부릅니다.

우연히 동석하게 된 청년과 이야기하면서 ‘가족’에 대해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가족은 밥솥으로 지어지는 밥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처음 밥솥에 쌀을 넣고 밥이 되기 시작할 땐 끓어오르느라 달가닥 달가닥 요란하지만 그 과정이 지나면, 구수하고, 윤이 나는 맛있는 밥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가족은 ‘된장찌게’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싱싱한 애호박이랑 두부를 넣고, 고기 덩어리 잘게 썰어 된장을 풀어 보글보글 끓이면, 서로 엉겨 익으면서 감칠맛을 냅니다. 식재료가 부족하면 제 맛을 낼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가족구성원 한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가족은 ‘나’ 혼자가 아닌 ‘우리’ 가 함께 있음을 알게 해주고, 서로 바라보면서, 희망을 갖고 꿈을 꾸는 공동체입니다. 가족 구성원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히 해나감으로 지상에서의 ‘작은 천국’이 실현되는 곳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청년의 회사 사장님처럼, 보스라는 이름으로, 심리적으로 학대하고, 착취하고, 자아상이 왜곡될 정도로 상처를 주고, 무기력에 빠지게 한다면 종국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물론 회사 사장인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지게 할 것입니다.  

함께 이야기 나누었던 청년은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견뎌낸 시간들, 고생스러운 경험이 삶에서 잘 빚어져서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힘이 되기를 마음으로 빌었습니다.

우리에게 진정한 가족이란,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이해가 되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는 편안한 관계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삶이, 미소가 지어지는, 서로의 존재자체가 기쁨이 되는, 슬기로운 가족생활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박효숙목사

청암크리스챤아카데미/ 목회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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