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광민목사(석교교회)

인간사에 관련한 것은 예배가 아니라 예식으로 하는 것이 개신교회의 전통입니다. 서방교회와 동방교회는 인간의 통과의례 즉 영세성사(세례), 견진성사(입교), 성체성사(성찬), 고해성사, 혼부성사(결혼), 성품성사(취임), 종부성사(장례) 7가지를 모두 성례전으로 수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자들은 이에 반론을 제기하고 세례식과 성찬식만을 참다운 성례전으로 인정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결혼예배, 장례예배, 취임예배, 추도예배, 찬하예배 등의 표현은 잘못된 것입니다.

여기에 문제가 있음을 많은 분들이 지적합니다. 개신교회가 인간의 통과의례를 비예전화하여 예식의 가치가 평가절하 되었고 약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불평합니다. 이것은 개신교회가 연구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필자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예식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빈약한 예식의 문제와는 별도로 정말 심각한 것은 예배라고 할 수 없는 것을 예배라고 하는데 있습니다. 일례로, 2004년도 있었던 감독회장 취임감사예배(?)의 순서를 살펴보겠습니다. 이것은 취임감사예배라고 하였지만 감사예배라고 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는 감독취임을 축하하는 순서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취임하는 감독회장 소개를 비롯하여 취임의 말씀, 축하의 말씀, 격려의 말씀, 취임 축하패 드림, 꽃다발 및 선물드림, 축하송 그리고 축하연주 등 축하하는 순서들이 넘쳐 납니다. 그것을 어떻게 예배라고 할 수 있습니까? 총회에서 취임식을 성대하게 치르고도 다시 모인 것은 축하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축하를 받고 싶으면 솔직하게 취임축하파티를 하면 됩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는 목적이 분명해야 예배입니다. 찬송하고 기도하고 설교한다고 모두 예배가 아닙니다. 목적과 대상이 중요합니다. 인간사를 축하하는 것은 예배가 아니라 예식입니다. 예배는 오직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과 그의 구원사역을 축하하는 것입니다. 예배와 예식을 바르게 구별하여 사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