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지칭하는 말은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용어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이며, 이는 "슬기로운 사람"이란 의미의 라틴어로 1758년에 칼 폰 린네(Carl von Linné,1707~ 1778)가 고안했다. 호모 종의 멸종된 종에는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은 직립 보행 인류로 약 190만 년에서 40만 년 전 사이에 살았다. 인류의 특성을 나타내는 다양한 용어들로, '호모루덴스(Homo Ludens)'가 있으며 이는 ‘유희의 인간’이란 뜻으로 놀이와 술을 마시면서 인간의 본질인 유희를 이끈다는 의미다. 앙리 베르그송(Henri Louis Bergson,1859~1941)에 의해 창출된 '호모 파베르(Homo Fabre)'는 인간의 본성을 '도구의 인간'을 뜻한다.

그리고 여타 용어로는 호모 노마드(Homo Nomad): 유목하는 인간 , 호모 픽토르(Homo Pictor): 기호의 인간, 호모 폴리티쿠스(Homo Politicus): 정치적 인간, 호모 프로그레시부스(Homo Progressivus): 우주적 인간, 호모 레시프로쿠스(Homo Reciprocus): 호혜적 인간, 상호 의존하는 인간, 호모 렐리기오수스(Homo Religiosus): 종교적 인간, 호모 스피리투스(Homo Spiritus): 영혼인(靈魂人), 영적 인간, 호모 사케르(Homo Sacer): 벌거벗은 인간, 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인간, 호모 레지스탕스(homo resistance): 저항하는 인간 등 인간의 행동과 사유의 특성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표현이 사용된다.

근래 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1976~ )는 <사피엔스>에서 큰 반향을 미친 후 인류의 역사를 되짚으며 인류가 어디로 나아갈지를 시대의 화두로 던진 후속 작 <호모 데우스(Homo Deus)>에서 인류 진화의 다음 단계를 제시한다. '호모 데우스'는 '신이 된 인간'을 의미하며, 신의 영역이던 불멸과 창조에 인류가 접근해 나가고 있음을 소개한다. 인류는 모든 게 가능해지는 시대에 가지 않은 길을 남겨두고, 신이 아닌 사피엔스로서 멈추는 일은 가능성이 낮아 보이며, 인류 자신의 종말을 가만히 지켜만 볼 수 없어 고민이 깊어진다.

▲ 팬데믹 지구

오늘 우리는 신을 닮아 가는 도정에 미세한 바이러스의 도전에 휘청거리고 있다. 바이러스, 변이, 항체, 봉쇄. 팬데믹의 나날을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다. 이런 불가해한 경우는 여러 예술 작품에 등장해 인류에 경각심을 준다. 사마라구(José de Sousa Saramago,1922~2010)의 <눈 먼 자들의 도시>의 경고는 의미가 크다. 어느 날 사람들의 눈이 안보이기 시작한데 백색증이라고 모든 사물이 하얗게 보인다. 이 백색증은 누구에나 빠르게 전염되며, 결국 나라에서는 백색증에 걸린 사람들을 격리시킨다. 사람들의 돈이나 귀중품들을 받아서 양에 따라 먹을 것을 받게 된다. 이제 더는 받칠 것이 없어지자 이들은 여자를 자신들에게 받치라고 하고, 나중에는 대통령까지 백색증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병원을 탈출하기 시작하며, 사람들은 사소한 걸로 싸우고 도시는 혼란에 처한다. 더 앞선 카뮈(Albert Camus,1913~1960)의 <페스트>도 유사한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지금의 인류의 어려움은 온실가스의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기후 이상 현상 그리고 자연 생태계의 이상과 파괴 등으로 야기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구의 쓰레기 확산과 플라스틱 등 유해물질에 의한 환경의 오염은 심각하다. 코로나 19의 진원지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이든 다른 곳이든 특이 동물들을 숙주로 하여 사람에게까지 전파되고 역으로 다시 동식물에게로 코로나 19가 전파되기도 한다.

이런 거대한 기술문명의 발전과 환경의 변화에 인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양극화와 무기 경쟁과 패권 경쟁 그리고 확대되어 가는 자연 재해에 인류는 무엇을 하고 어떤 것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늘 맞닥뜨리게 된다. 많은 대안과 성찰에도 우리는 결국 다음과 같은 생각을 버릴 수 없다.

더 정직하고 더 절제하고 개인이나 한 조직, 국가 이익만을 위하기보다 공동체와 지구 전체, 우주의 온전과 균형을 생각해야 한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한다. 평화와 정의와 자유 그리고 상생과 평등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창조 본래의 섭리(providence)와 거대 목표 (Grand Design)를 회복하고 바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인간다움을 회복해야 한다. 호모 호모스(Homo Homos)와 사랑의 인간(호모 필레오스, Homo Philleos)이 되는 것은 어떤가? 우리사회가 평화와 정의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들의 기쁨이 있는 나라를 지향해야 되지 않는가?

성경은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 For the kingdom of God is not a matter of eating and drinking, but of righteousness, peace and joy in the Holy Spirit,)고 말씀하신다.

▲ 아름다운 산하(아르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