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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회장, 장개위장, 입법의회 회원들께 드립니다.
정학진  |  일동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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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10월 25일 (월) 16:13:08
최종편집 : 2021년 10월 31일 (일) 22:25:34 [조회수 : 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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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회장, 장개위장, 입법의회 회원들께 드립니다.

- 7년 흉년의 때, 요셉의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정학진 목사 (일동감리교회 담임)

1. 들어가는 말

 

감리교회라는 거대한 배를 몰고 폭풍우를 헤쳐 나가려 애쓰시는 감독회장님과 장개위장님, 34회 입법의회 회원들께 주님의 위로와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하루 밖에 남지 않은 34회 입법의회를 앞두고 얼마나 고민이 많으십니까?

최근 장정개정 공청회 때 위원장께서 “기독교감리회라는 배는 엔진의 고장으로 거대한 폭포가 있는 곳으로 떠내려가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천길 폭포 아래로 떨어지는 것만 남았다”면서 “이번 입법은 개혁입법이 아니다. 개혁이라는 말도 사치로 느낄 정도의 위기이다. 살려고 하는 생존입법이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무릎을 치며 동의했습니다. “아, 나처럼 위기의식을 가진 감독도 계시는구나....”하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나 또한 평소에 감리교회의 현실을 “침몰하는 배 위에서 가든파티를 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여리박빙(如履薄氷), 즉 엷은 얼음 위를 밟아가며 조심스레 걷는 것과 같은 형국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장정개정 실무에 들어가면 그런 위기의식과 간절함은 어디에 배어있는지 찾아보기 쉽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27명의 장개위원들이 여러 차례 모여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초안인지라 그 어느 때보다도 정성되고 훌륭하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닙니다. 그러나 어느 회원의 지적대로 “큰 것만 몇 개 취급해도 되는데 너무 세세하게 다루다보니 이번 회의도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겉만 훑고 지나가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마저 들었습니다.

선거권자를 정1년급으로 확대한 것과, 6개월 전에 감독지원자가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지방을 돌면서 행하는 정책발표회, 천재지변 시에 위임장의 효력을 인정하는 법 등 여러 가지 개정안은 꼭 필요한 것이었지만 권사 정수를 조정한다든지, 연수원 폐지 문제 등은 지금 꼭 다뤄야 할 ‘시급한’ 문제였는지 회의하게 합니다. 게다가 <새물결> 등에서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는 <교역자 이중직> 문제나 <미자립교회 담임자의 감리사 제한권 철폐> 요구 등은 시대적 요구와 인권 차원에서 금번 회기에 꼭 다루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 몸 말

 

2-1 시급한 문제

그러나 이 시간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은급법>에 관한 내용입니다.

처음 안이 상정될 때 현행 92만원에서 60만원으로 무려 32만원을 낮춰서 장개위를 통과한 것은 놀람과 충격을 넘어 폭거와도 같은 파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조정안을 거쳐 80만원으로 최종안을 올린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경제적으로 힘들어하시는 원로 목사님들을 배려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특별한 대안도 없이 60만원을 1차 안으로 상정했다가 80만원으로 최종안을 올린 것은 마치 충격요법으로 미리 불가능한 안을 던진 후, 그나마 타협안처럼 80만원을 내놓고 충격을 완화해보고자 함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현재 물가상승률이 3%대에 육박하고 미국은 5.2%를 기록하는 등 각국 정부의 무지막지한 돈풀기 정책(유동성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되는 이 때, 은급비를 올리지는 못할망정 삭감하는 쪽으로 단순 해법을 제시함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냐구요? 대안을 제시하라구요? 조금 뒤에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2 글 올리는 시점

어떤 분들은 입법의회를 바로 코앞에 두고 왜 이리 느지막이 글을 올리느냐고 언짢아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① 원래 천성적으로 게으른 제 성격 탓입니다. 오늘 내일 하다가 늦어졌습니다. ② 그새 어떤 해법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한몫 했습니다. 혹시 모를 <요셉의 해법>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③ 그리고 이 글은 어차피 입법의회 회원들이나 감리교회 구성원들이 한 번 읽고 가시는 것이지 제게 무슨 장개위의 무소불위한 권한이 있지 않기에 그저 편하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2005년 3월 한양대 국문과 박사과정에 들어가 천신만고 끝에 꼭 10년 만인 2014년 8월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한양대 80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후 무슨 공부를 할까 고민하다가 주변에서 존경받던 목사님들이 은퇴하실 때 돈 때문에 모든 명예와 영광이 무너지는 걸 많이 봤습니다. 훌륭하게 목회하셨던 어른들에게 소위 육구영(六九靈)이 들어가 명예와 존경이 훼파당하는 걸 보면서 경제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닥치는 대로 책을 탐독하고, 실천적으로 투자를 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전문가에 비하면 아직 많이 미숙하지만 그러나 또 경제전문가들이 모르는 목회자만의 영역이 있기에 어려운 결단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2-3 재정전문가의 세 가지 제안

두 달 전 감리교본부를 컨설팅한 재정전문가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현재 감리교 은급기금이 약 600억 정도 있는데 지금처럼 사용하다 보면 2027년 그러니까 6년이 못되어 고갈되기 시작한다고 말하며 세 가지 해법을 제시하더군요. ① 현행 2% 교회 은급부담금을 3% 혹은 5%로 올려 낼 수 있는가? ② 3년에 한 번씩 본봉을 기부하는 <목회자은급기여금>을 2년이나 1년씩 줄여도 낼 수 있는가? ③ 그도 아니라면 현행 92만원을 60~70만원으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현실의 벽은 높고, 뾰족한 수는 없고 해서 이렇듯 세 가지 안을 도출하기까지 몇 날 며칠을 얼마나 고민이 깊었을까요? 그러나 저는 이 세 가지를 모두 반대했습니다.

 

2-4 세 가지 제안을 거부한 이유

① 교회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고, 지금 부담하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친데 2% 부담금을 3%나 5%로 올린다는 건 교회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여겨졌습니다. 작년에 감리교 전체 예산의 922억 원이 줄었습니다.

② 3년에 한 번씩 내는 본봉도 납부하기 어려워 현재 납부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항인데(2016년 44%수납) 2년이나 1년에 한 번씩 걷으면 나조차도 못 내겠다고 답했습니다.

③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사회 66세 이상의 노인빈곤율이 43.4%입니다. 이는 미국(23.1%) 일본(19.6%) 독일(10.2%) 심지어 체코(7.4%) 그리스(7.2%) 프랑스(3.6) 등 OECD 국가 평균 14.6%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 1위이고, 노인자살률 또한 1위입니다. 두 명 중 한명은 빈곤자로 전락한다는 이야기인데 목회에 헌신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노후대비를 못하신 원로목사님들은 대부분 빈곤자에 속할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이분들에게는 5만원도 아쉬운 판에, 연금을 늘리지는 못할망정 한꺼번에 12만원을 줄이는 것은 깊이 재고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게다가 한두 번도 아니고 영원히 그렇게 줄어든 연금을 받는 것은 더더욱 힘드는 상황입니다. 현재 국회에는 국민연금을 못 받는 상위 30%도 받을 수 있도록 노령연금 수혜자를 대폭 늘리고, 액수도 모두 동등하게 30만원씩 늘려서 준다는 안이 계류 중인데, 우리는 늘리지는 못할망정 줄인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2-5 조심스러운 해법제시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요? 혹시 여러분은 여기에 대해 어떤 해법을 가지고 계신지요?

기실 지금의 상황은 외통수로 막혀있는 듯한 현실입니다. 전술(前述)했듯 세 가지 해법은 가당치 않아 보입니다.

어떤 회원은 <부담금 바로내기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건 현실성이 없습니다. 지금껏 이런 운동이 없어서 못한 걸까요? 지금까지 못한 경우라면 앞으로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어떤 분은 모금활동을 하자고 했습니다. 좋은 생각이지만 현실성은 없어 보입니다. 모금을 하려면 결국 감리교 목회자나 교인들, 혹은 교회가 해야 할텐데 이건 자칫 이중, 삼중 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 된 일이라면 앞으로도 안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어떤 회원은 <감리교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하자는 안건을 냈습니다. 이 안은 매우 그럴듯해 보이나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신협은 하나의 은행입니다. 이 은행을 유지하고 운용하려면 인력과 사무실, 신뢰를 얻기까지의 시간이 요구됩니다. 게다가 현재 신협을 운영하는 감리교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큰 수익이 나기는커녕,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했습니다. 이권이 개입되다보니 교인 간에 파벌이 생기기도 하고, 최근에는 카카오뱅크나 K뱅크 등 온라인 은행에 밀려 지점을 통폐합하거나 축소하는 추세입니다. 예를 들면, <매일경제> 발표에 따르면 시중 5대 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은 2017년에 전국 876개의 점포가 2020년에 840개로 줄었고, 최근에는 “같이그룹(VG)" 형태로 통폐합을 시도해서 117개로 줄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14%만 남기고 모든 점포를 축소, 통폐합하겠다는 플랜입니다. 이처럼 변하는 세대에 은행들도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또 다른 형태의 신협을 만든다는 건 실효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2-6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의 세계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현재 적립되어있는 연기금을 적극적으로 투자하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우리보다 1만 배가 넘는 <국민연금>의 기금은 2021년 상반기에 900조를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상반기 수익률은 7.49%입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덩치를 가졌기에 투자하기도 적당하지 않고, 국민연금이라는 제한적인 조건 때문에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7.5%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데 우리는 뭘 하고 있었던 걸까요?

예전 감리교본부의 펀드투자 실패로 여러 목사님들이 면직당하고, 그때 놀란 관계자들이 기금의 30%만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손도 못 대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지금의 감리교 현실입니다. 이때 생긴 트라우마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껏 1%대의 시중은행 금리만 받고 있으니 기금은 갈수록 고갈될 것은 명약관화합니다.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투자와 투기를 구별하고, 개념도 새로 써야합니다. 언제까지 실패의 두려움의 망령에 사로잡혀 애꿎은 원로목사님들 은급비나 깎아서야 되겠습니까?

물론 이런 저의 제안이 걱정스럽고 두렵게 느껴지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말을 하는 저 자신도 일정 부분 걱정스럽습니다. “잘되면 제 탓, 잘못되면 남의 탓”을 하는 세상 풍조인지라 일이 쉽게 풀리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그 책임이 최초로 안건을 제시한 사람에게 미치게 된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닙니다.

그러나 세상의 원리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입니다. 물가상승률은 3%대를 넘어서는데 언제까지 1%대의 금리에 의존하고 있겠습니까?

 

2-7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투자법, ETF

위험자산인 주식이 무서우면 수익성과 안전성을 함께 지닌 ETF (Exchange Trade Fund) 같은 걸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량 주식인 <삼성전자>같은 주식도 요즘처럼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하고, 좋은 주식도 상장폐지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 해도 위험하지 않은 투자는 없습니다. 정부에 찍혀서 회사가 날아가기도 하고, 회사의 CEO가 회사 돈을 배임, 횡령해 먹거나, 분식회계나 페이퍼 컴퍼니같이 잘못된 펜더멘털의 기초 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같이 좋은 주식 100개를 모아놓고 거기에 투자하면 어떨까요? 아니, 이런 회사 500개를 모아놓고 여기에 투자하면 어떻겠습니까? 미국에는 현재 이런 상품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ETF는 펀드란 이름을 지녔지만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고 해서 주식형 펀드라고 하는 것입니다.

1993년 State Street라는 회사에서 미국 내 50만개가 넘는 회사 중에서 우량한 기업 500개를 모아놓은 SPY라는 상품을 만들어 출시했습니다. 이 상품은 <S/P500>이라는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이들은 매 분기마다 실적이 좋지 않거나, 잘못된 운영을 하는 기업을 축출하고 새로 좋은 기업을 채워놓는 방식으로 매 시기마다 우량 기업 500개를 선정하고 거기에 투자합니다. 한두 개는 잘못될 수 있지만 500개가 한꺼번에 위기를 맞거나 잘못될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안정성이 있습니다. 이들 중 1999년에는 100개의 똘똘한 기업을 모아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QQQ란 상품도 나왔습니다. 요즘에 핫한 반도체만을 31개 모아놓은 SOXX란 상품도 있습니다.

이들의 안정성은 이미 말씀드렸고, 수익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SPY는 지난해 성장률 34.9%였고, 5년 평균 수익률은 17.5%나 됩니다. QQQ는 이보다 더 높습니다. 지난 20년간 평균 수익률은 SPY는 12%가 넘었고, QQQ는 15%가 넘습니다. 물론 이들도 2000년 닷컴버블이나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었습니다.

더도 말고 10%의 수익률만 낸다고 해도 감리교기금 600억 중 60억의 수익 아닌가요? 15%면 90억이 순이익입니다. 이 정도면 2016년 전체 감리교교역자들이 낸 <교역자기여금> 53억 8천만 원보다 많은 액수입니다.

 

2-8 기금관리와 책임소재

물론 투자는 항상 이익을 낼 수는 없습니다. 시장의 변동성과 조정, 때로는 하락과 폭락, 그리고 심하면 떡락이라고 일컫는 엄청난 조정장을 겪어야 합니다. 그러나 시장은 우상향(右上向)하고 있고, 투자전문가를 신뢰하며 기다려줘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일은 ① 건강하고 신뢰할만한 자산운용사를 선정하는 일이고 ② 모든 감리교 구성원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이들을 관리, 감독하는 기구를 만들고 일임하는 일입니다.

현재 감리교본부 안에는 은급을 전담하는 <은급재단이사회>가 있지만 이 조직으로는 어렵습니다. 아무 권한도 주어지지 않은 이들 기구에 막중한 책임을 맡기기엔 불합리합니다. 새로 신설되는 이 기구는 자산운용사를 선정하고 관리하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지지만, 반면에 시장의 상황 때문이 아니라 기금을 운용하는 주체들의 잘못으로 인한 손해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렇기에 <은급재단이사회>에 이런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건 잘못입니다. 제 생각에는 <감독회의>가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월 1회 <감독회의>로 모여 여타 감리교 현안을 처리하면서 동시에 <은급기금>을 운용하는 운용사의 관계자를 불러 수익성이나 안정성 등에 관해 자문하고 이런 사실을 감리교 구성원들에게 <기독교세계>나 <감리교신문> 등을 통해 알려야 합니다. 평소에 “감리교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결의를 불태우던 감독님들에게 실질적인 권한과 함께 책임감도 일임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이런 책임을 맡을 각오와 준비가 된 자들만이 감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2-9 감독에 대한 기대와 청원

이런 이유들로 인해 앞으로 감독은 ‘명예를 얻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자리’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러면 감독선거의 병폐는 자연적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감독선거의 폐단은 선거법을 강화하거나 세세하게 명문화한다고 고쳐지지 않습니다. 지원자가 없을 때 해결됩니다. 사실 감독들에게 활동비가 왜 필요합니까? 현재 개 교회를 섬기고 있고, 게다가 소위 목회에 성공했다는 분들이 나서는 게 감독인데 활동비 정도 안 받을 수 없을까요? 이런 생각은 감독님들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제가 아는 대부분의 감독님들은 인품과 헌신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료나 연회를 위해 뭔가 봉사하고, 심지어 희생하려고 감독에 나섰다고 믿습니다. 그분들에게 그런 ‘처음 마음’을 갖게 하자는 것입니다.

먹을 게 없으면 꼭 나올 사람만 나옵니다. 저는 몇 해 전, <포천시기독교연합회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포천경찰서 경목위원장>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크거나 잘나서가 아닙니다. 먹을 게 없기 때문입니다. 회장이 되면 돈을 쓰기만 하고 책임만 졌지, 2년 동안 활동비 한 푼 받은 적 없기 때문에 서로 안하고 양보하려고 합니다. 선거법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감리교가 이런 것 아닙니까? 뭔가 개혁해야하고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면 ‘명예로운 자리’가 아니라 ‘책임지는 자리’로 바꿔 ‘존경스런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고질적인 감리교 감독선거의 병폐는 사라질 것입니다.

 

3. 나오는 말

 

위에 말한 내용은 너무 답답하여 제 개인적인 생각을 덤덤하게 적어 내려간 것입니다. 혹시 더 좋은 안건이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이지만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시급히 해야할 일>

 

1. 기존 30%의 투자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더욱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합니다.

2. 개별 종목은 리스크가 있으므로 개별종목 여러 개를 모아놓은 지수(ETF)에 투자하면 됩니다. 1993년 미국에서 처음 상장된 이래 엄청난 인기를 끈 ETF는 현재 미국에서만 약 2600개가 있습니다.

3. 좋은 투자회사를 선정하고 이를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공신력있는 기구를 감리교 본부 안에 둬야합니다.

4. 현재 은급을 전담하는 <은급재단이사회>로는 어렵습니다. 권한도 주어지지 않은 이들 기구에 막중한 책임을 맡기기엔 불합리합니다. 위 이사회는 지금껏 해오던 업무만 계속하면 됩니다.

5. 감리교자산관리를 <감독회의>에 맡겨 책임지게 해야 합니다. 월 1회 감독회의에서 이들의 활동내용이나 수익 등을 청취하고 결정하는 등, 전적인 권한과 책임을 <감독회의>에 줘야 합니다.

6. 연수원은 수익성 때문에 폐지하는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연수원 기능을 살려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은퇴를 앞둔 목회자들의 사회적응 훈련과 경제독립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준회원이나 정회원에 허입하는 이들의 영성훈련 뿐 아니라 실제적인 경제와 금융에 관한 공부도 가르치고 준비시켜야 합니다.

7. 본부에서 연회로 내려가는 지원금을 삭감시켜 이렇게 꼭 필요한 곳에 써야 하며, 정회원 연수교육과 기관지 발간은 무료로 제공해야 합니다.(전국 초등학교 교사의 연수 교육과 회보 등은 모두 무료입니다)

8. 군대는 연대 뿐 아니라 500여명의 예하 대대급 부대도 인사, 정보, 작전, 군수과 등 4과가 있습니다. 이렇듯 작은 대대급 부대조차 <인사과>가 있는데 하물며 130만(교역자는 11,470명)의 감리교회가 인사과가 없어, 교역자 인사이동이 원시적이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는 32년 목회를 해오는 동안 “참 잘 전입되었다.”고 말하는 소리를 못 들어봤습니다. 인사이동 후 “속았네... 당했네...” 등의 이야기가 항시 나옵니다. 다시는 이런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공신력 있고 투명한 <인사국>을 만들고 인력을 통제해야 합니다.

9. 감리교 내에 <자산관리국>을 두어 은퇴 목회자들의 은급비 뿐 아니라 은퇴하게 될 예비 은퇴자들의 재정독립을 돕거나 상담하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은 답답한 마음에 <경제 부문>에 대해 많이 기술했습니다. 사실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목사님들도 인생의 어느 한 때, 주님의 제자가 되어 살겠다고 결심을 하고 주의 종이 된 줄로 믿습니다. 그 본질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금 경제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이것이 최상이라거나 본질적이란 이야기는 전혀 아닙니다. 다만 선교를 하거나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선 ‘시간의 자유’를 얻어야하기에 최소한의 ‘경제독립’에 관한 사항을 말한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더욱 자유로운 토론이 전개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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