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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의 눈으로 한국교회 보니…본회퍼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한국교회 타자를 위하고 있는가"
당당뉴스  |  leewaon3@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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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11월 29일 (수) 00:00:00 [조회수 : 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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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는 뉴스앤조이에 실린 유헌기자의  기사입니다.

 

 

 

 

 

 

 

 

 
 
  ▲ 본회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본회퍼학회가 11월 23일 부천시 소사2동 서울신대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발제자들은 하나같이 한국교회에 본회퍼의 신학이 절실함을 알렸다. ⓒ뉴스앤조이 유헌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를 타자를 위한 존재로 봤던 본회퍼. 평화주의자면서도 히틀러 제거 음모에 가담했던 신학자 본회퍼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본회퍼학회(회장 유석성)가 11월 23일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본회퍼가 현재의 한국교회에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는지 토론하기 위해 모인 신학자들은 저마다 분석한 본회퍼의 신학으로 한국교회를 진단했다. 

한국교회, 고난을 잊었다

   
 
  ▲ 강성영 교수는 본회퍼의 고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난 속에서 하나님이 함께 계시며, 기도는 물론 정의의 실천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유헌  
 
강성영 교수(한신대)는 본회퍼의 삶을 조명하면서 고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본회퍼는 고난 당하는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했으며, 그런 하나님과 같이 살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본회퍼가 감옥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며 "신학을 하는 장소의 중요성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에도 감옥의 경험(고난)이 안병무 박사·문익환 목사 같은 사람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위기에 처했을 때 위기의 해결을 위해 하나님을 찾는다. 하지만 강 교수가 말한 본회퍼의 하나님은 그 위기에 함께 하시고 같이 고난 당하실 뿐이다. 그는 본회퍼의 말을 인용해 "그리스도인도 하나님의 고난에 참여해야 한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책임이다"라고 했다. 강 교수는 "영광과 성공만을 추구하는 한국교회에 본회퍼의 신학을 되살려야 한다. 하나님에 대해 새롭게 이해해야 하며, 고난 속에서 기도와 정의의 실천을 함께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회퍼가 교회를 교회 되게 하라는 모습으로 싸웠고, 타자를 위한 존재로서 세계 안에서 책임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하나님께 위탁받은 자연생명들을 보호하고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또 그는 "한국교회가 구원 이기주의와 세속주의적 물질관·물량주의적 성공주의·대교회의 승리주의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의 겸허와 자기 제한을 되새겨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본회퍼가 현재의 교회에 주는 과제"라고 했다.

나치 시대 독일 교회와 오늘날의 한국교회는 유사

   
 
  ▲ 손규태 교수는 "그리스도의 제자는 말씀에 철저하게 복종해야 한다"고 말했고, 당시의 지배적인 세계관에 맞춰 성서를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뉴스앤조이 유헌  
 
손규태 교수(성공회대)는 본회퍼 당시의 독일 교회와 오늘날의 한국교회를 비교했다. 그는 "본회퍼가 활동할 당시 독일 교회는 관료적이고 성직자 중심인 중산층 교회로서 자기 유지에만 만족하는 교회였다"고 설명하고, 지금의 한국교회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교회의 신학도 "성서보다는 교리 전통에 매여 있는 신학이었으며, 중산층 교회를 지원하는 일에 신학이 봉사하고 있었다"며, 오늘날 한국교회의 신학도 이와 다를 것이 없다고 했다. 또 손 교수는 "창조신학과 질서신학을 내세워 히틀러를 메시아로 받아들인 당시의 독일 교회 모습을 지금의 한기총이 닮아가고 있다"며 보수 교회의 이런 접근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오늘날 기독교는 사회에 아무 얘기도 하지 않는다. 교회와 성직자가 경제적인 여유가 생겨, 교회와 국가의 공동체성을 파괴하는 무언가에 대해서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이런 교회에 어떻게 그리스도의 정신과 영성을 불어넣느냐"고 반문했다.

산상설교에 철저하게 복종해야

손 교수는 "그리스도의 제자는 말씀에 철저하게 복종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산상설교의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을 내밀어라' 같은 말씀을 특수한 사람(성인)만 지킬 수 있는 교리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말씀을 지킬 수 있는 것과 지킬 수 없는 것으로 나눠놨다. 지키기 힘든 것은 피해가면서 어떻게 제자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이것이 현재 부르주아적인 기독교의 형편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성서를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성서의 메시지를 그리스도에 근거에 두지 않고 당시의 지배적인 세계관에 맞춰 해석하면 안된다는 말이다. 손 교수는 "예전에 미국의 핵무기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을 안 보수적인 그리스도인은 마음이 든든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김정일이 가지니깐 핵무기라는 것이 아주 나쁜 것이라고 야단을 친다. 물론 핵 자체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무조건 가져선 안 된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바꿔 말하는 한국교회는 나치 시대의 독일 교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자기 보존에 치우친 한국교회

   
 
  ▲ 정지련 교수는 타자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 믿음의 필수사항이라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유헌  
 
정지련 교수(인천성서신학원)는 한국교회가 본회퍼의 균형잡힌 영성을 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한국의 개신 교회는 성장을 거듭해왔다. 수많은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가능했다. 전도의 열기가 뜨거워졌고, 로잔언약에서 보듯 사회의 책임도 강조됐다. 그러나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사회 정의를 위한 노력을 사회적 이데올로기를 실현하려는 시도로 보고, 진보적인 기독교인들은 구제 봉사에만 나서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인 사회 참여에 미온적이라고 평가했다"며 균형을 이루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전도와 구제, 사회정의는 모두 다 성서에 명시되어 있는 교회의 사명이다. 어느 것이 앞선다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이다"며 "한국교회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교회들이 서로 이해하고 보완하면서 하나 되는 일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 부분에서 본회퍼의 영성이 교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본회퍼의 '자기 보존과 성장에만 치우쳐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외면하면 민중들이 등지게 될 것'이라는 지적을 한국교회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타자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 믿음의 선택 사항이 아니다. 더 깊은 영성으로 나아가게 하는 필수 사항이다. 본회퍼의 균형 잡힌 영성을 우리가 진지하게 받아들여, 한국교회의 장점인 기도의 영성이 타자의 고난에 참여함으로 더욱 깊은 영성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평화주의자 본회퍼가 필요하다

   
 
  ▲ 유석성 교수는 "평화통일은 우리 기독교인이 마땅히 할 일이다. 평화통일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는 것은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유헌  
 
유석성 교수(서울신대)는 기독교적인 평화를 '전쟁이 없는 상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것이며, 그것을 뛰어 넘는 샬롬의 단계'라고 정의했다. 그는 "평화는 만들어가는 것이다. 성경에도 피스키퍼가 아닌 피스메이커라고 나온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평화사상을 말하면서 한반도의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해야 한다. 하지만 부시가 하나님을 내세우며, 패권주의를 발휘해 북한의 핵실험을 유도했다. 미국은 북한이 핵 개발을 하지 않도록 막을 방법이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며 북 핵 문제에서의 미국의 책임을 물었다. 그는 "북한의 핵을 없애라는 미국의 주장도 문제가 있다. 하나님의 정의를 따른다면 자신들의 핵도 없애면서 북한의 핵도 없애라고 해야 하지 않는가. 누가 미국을 비롯한 나라들에게 핵을 보유할 권리를 주었는가"라며 반문했다.

그는 "평화는 핵무기나 안전보장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기도와 하나님의 정의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와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고, 하나님의 정의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 교수는 한반도의 문제에서 기독교인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평화통일은 우리 기독교인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인 것이다. 평화통일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는 것은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게 아니다.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외울 자격도 없다"고 했다. 유 교수는 "한국교회는 재테크를 위한 장소나 건강 센터가 아니다. 철저한 죄책 고백이 있어야 한다"며 "이럴 때 평화주의자였고, 고난을 강조한 본회퍼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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