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오늘의책
생각의 기쁨
강옥지  |  강화에덴교회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21년 10월 18일 (월) 00:16:52
최종편집 : 2021년 10월 18일 (월) 00:17:32 [조회수 : 211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생각의 기쁨>, 유병욱 지음, 북하우스 출판
  
생각하고, 문장을 모으고, 가끔은 괜찮은 문장을 쓰는 기쁨에 산다는 16년 차 카피라이터인 저자는 자신의 직업이 ‘생각하는 일’이라 말한다. 그래서 항상 어떻게 하면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찾아 헤맨 것들을 정리한 책이다.

“좋은 생각에 관한 법칙”은 없지만, 평균 이상의 확률로 좋은 생각을 만드는 태도와 과정과 그 과정에서 오는 기쁨이 있음을 알려 주는 이 책은 좋은 생각 지도이다. 너무 당연해서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했던 일들에서, 그냥 무심히 스치고 지나갈 법한 일상의 순간에서 생각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어떤 기본자세들을 포착해내는 저자의 시선은 예리하고 단단하다.
 
나는 깊게 파기 위해서, 넓게 파기 시작했다.

기본기란 헤맸을 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지점이다.

인생은 결국, 어느 순간에 누구를 만나느냐다. 우리는 오늘도 수많은 ‘누구’를 만나고, 책과 블로그와 사진과 그림과 영화와 음악을 통해 ‘누구’를 만난다.

모두가 벽이라 믿고 있는 어떤 것. 그 벽을 눕힐 수 있다면 그것은 열리지 않던 세상으로 가는 다리가 될 수 있다! 

15초의 짧은 시간 동안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카피라이터가 고심 끝에 쓴 좋은 문장들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긴 여운을 남긴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똑같은 기차는 단 한 대도 없다’이다.

누군가는 ‘어, KTX네’ 하고 그 기차를 보냅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기차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을 상상해봅니다. 가상의 기차 안으로 한 발짝 들어가 볼까요? 면접 보러 서울에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오는 씁쓸한 스무 살이 있습니다. 결혼을 결심하고, 부모님께 첫인사를 드리러 가는 사슴 떨리는 커플도 있네요. 원거리 연애 중인 여자가 있는가 하면, 무슨 일 때문인지 막 가출한 고등학생도 타고 있습니다. 정말, 똑같은 기차는 단 한 대도 없는 거죠. 속도의 관점에서 보면 KTX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로 분류되겠지만, 타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좌절과 떨림과 분노 같은 수많은 감정들이 달리고 있는 거죠. 한 발짝 들어가 보는 것만으로도 달라지는 거죠. 

이 책이 내게 준 좋은 생각을 하고, 생각의 기쁨을 누리는 비법은 “대부분의 사람이 멈추는 지점에서 한 발 더 들어가 보는 것”이다.

강옥지 사모(강화에덴교회)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4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 11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24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