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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화살
홍기석  |  로마연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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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10월 16일 (토) 01:15:54
최종편집 : 2021년 10월 16일 (토) 01:18:18 [조회수 :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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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화살 Apollo's Arrow>,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저, 홍한결 역, 윌북, 2021

2021년 10월 9일, 전세계 2억 4천만명의 확진자, 5백만명의 사망자, 지구상 존재하는 모든 국가 222개 국가에 발생했다. 코로나19의 현재 이야기이다. 이런 물리적인 고통과 죽음뿐 아니라, 온갖 왜곡되고 거짓되고 부정확한 지식과 의도된 유언비어에 의해 우리 사회가 겪는 고통과 분열은 또한 다한 아픔이다. 

도대체 인류 역사상 전례 없었던, 코로나19바이러스의 기원은 진정 어디인가?
코로마19는 어떻게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가? 의 불평등을 더 키우고 드러냈는가?
코로나19는 경제, 문화, 종교, 산업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어떻게 더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우리의 미래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모든 팬데믹에 대한 질문에 풍부하고 과학적이고, 사회적이며, 인문학적으로 풍부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낸 책이 바로 최근에 나온 <신의 화살>이다. <신의 화살>은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Nicholas A. Christakis )의 저서로서, 그는 의사이며 사회학자이고, 현재 예일대에서 의과대, 사회학과, 생태·진화생물학과, 통계·데이터과학과, 생체의공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통합형 교수이다. 그는 과학 지식과 인문학적 혜안을 동시에 지닌 이 시대 독보적인 석학으로, 국제적 공중보건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했으며 네트워크 과학의 관점으로 전염 현상을 연구하고, 사회학의 관점으로 전염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탐구해왔다.

코로나19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물학적 지식과 사회학적 분석력, 인문학적 통찰력이 함께 필요하다. 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가 의사이자 사회학자인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이다. 인류의 현재와 미래가 궁금한가? 이 책에 단서가 있다.

월리엄 노드하우스(201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신의 화살>은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의 과학적, 사회적 측면을 정면으로 충실하게 설명한다. 크리스타키스의 생물학, 의학, 역학, 사회학에 걸친 경력은 이 복잡한 주제를 이해하는 데 적잖이 주효했다. 나는 신이 이 시기에 이 책을 쓰게 하기 위해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를 창조했다고 말하고 싶다.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책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신의 화살>의 원제는 <Apollo’s Arrow>이다. 그리스의 신 아폴론은 자신을 섬기는 신관의 딸을 납치한 데 대한 보복으로 트로이 전쟁 중 그리스를 향해 은 활을 들어 화살을 빗발치듯 날려 그리스인들이 역병에 들게 했다. 그리스 출신 미국인 의사이며 사회학자인 니컬러스 크리스타커스는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COVID-19 팬데믹을 바로 그 아폴론이 날린 화살에 비유하고 있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지 3000년이 지난 지금 2021년에도 여전히 신의 화살은 빗발치듯 날아오고 있다. 어떻게 하여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을 저자는 <신의 화살>에서 풀어 나가고 있다. 

목차를 보자. 목차를 보면 책의 윤곽이 보인다. 
프롤로그
2021 한국어판 서문 _ 백신 그 이후, 신은 아직 활을 거두지 않았다
1장. 극미한 존재 _ 아주 작은 바이러스가 세상을 뒤덮다
2장. 천적의 귀환 _ 인류를 위협해온 바이러스와 범유행
3장. 단절 _ 코로나19가 세계적 상실을 이끈 방식
4장. 비탄, 공포, 거짓말 _ 감정의 전염병은 어떻게 퍼지고 왜곡되는가
5장. 우리와 타인 _ 확산의 두려움을 타고 온 선 긋기와 마녀사냥
6장. 연대 _ 인간의 선한 본능에서 자라난 희망
7장. 변화 _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남아 있을까
8장. 전염병의 종식 _ 혼돈이 지나간 자리, 인류의 길을 묻다
에필로그 _ 넥스트 팬데믹, 새로운 바이러스를 마주하기 전에

책속으로 더 들어가 보자.

- 인류는 이 바이러스와의 타협점을 찾아야만 한다. 그러나 그 전까지 많은 이들의 희생이 불가피하다. 새로운 병원체는 이미 인간 세상에 자리 잡았고, 어떤 형태로든 영원히 우리 곁에서 돌게 될 것이다.-p.66

- 유행병은 대개 인간이 가진 속성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이면서 가장 진화된 면들을 파고든다. 인간은 집단을 이루어 서로 어울려 살게끔 진화한 동물이다. 신체를 접촉하며 애정과 친밀감을 나누고, 죽은 자를 땅에 묻고 애도하는 동물이다. 우리가 만약 각자 홀로 은둔 생활을 했더라면 전염병에 희생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전염병을 퍼뜨려 우리의 목숨을 앗아가는 병원체는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퍼지는 경우가 많다.-p.130

- 바이러스 자체가 초래한 상처로, 또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초래한 상처로 우리는 수없이 절망을 겪어야 했다. 그렇게 이중으로 가해진 생물적·사회적 충격에 더해, 우리는 우리 앞에 과연 어떤 험로가 놓여 있는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을 마주해야 했다.-p.248

- 범유행과 관련해 풀어야 할 과제들은 상당수가―국제 협력의 필요성, 인접국 간 비용 부담 문제, 과학에 기반한 전문가의 의견 존중, 복잡한 정치적 요인 등―기후변화와 관련된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어찌 보면, 코로나19 범유행은 향후 다른 범유행뿐 아니라 그 밖의 거대한 지구적 문제에 대비할 예행 연습 기회를 제시한 셈이다.-p.483

의사로서 환자를 보살피고 사회학자로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온, 그리고 생물학자, 공중보건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의 통합적이고 균형 잡힌 시선은 그동안 포스트 코로나 담론에서 공백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자리를 채워준다. 그는 이 책에서 시종일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코로나19가 밝힌 현 인류의 현실과 ‘바이러스의 강력한 힘이 인간의 진화한 사회적 본성을 만났을 때 벌어지는 일’에 대해 가장 정교하고 분석적이며 객관적으로 탐구해나간다. 특히 전 세계 집중하고 있는 백신 이후 넥스트 코로나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크리스타키스는 냉철한 눈으로 ‘이후의 시대’를 예측한다.

무엇보다 코로마19 팬데믹의 경험을 진지하게 사유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진솔하게 전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종교인, 특히 기독교인, 그중 목회자들은 크리스타키스가 포착한 코로나19와 인류의 서사를 한 번쯤은 깊이 들여다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홍기석 목사(로마연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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