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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돌아갈 수 있다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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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9월 26일 (일) 23:32:15 [조회수 : 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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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정신과 의사의 인터뷰 장면에서 그의 눈에 서려 있는 열정을 보았다. 심리적 허기와 정신적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두 발을 그들에게 들여놓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가만히 의자에 앉아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찾아가 만나고 앞장서 행동하는 그 의사를 보면서 요동치는 심장을 주체할 길이 없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이상억 교수는 그의 책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이야기>에서 예수님의 눈에 그득한 것이 하나님 나라였다고 쓰고 있다. 어디를 가건 무엇을 하건 오로지 천국에 매여 천국만을 바라본 사람으로 표현한다. 그렇다. 예수님은 자신의 고향인 하나님 나라, 천국에 대해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셨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 가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람대로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삶의 자리에는 천국을 일구는 소리가 그득하다.

사람은 누구나 무엇인가를 바라며 살아간다. 바라는 내용이 무엇이냐에 따라 삶의 모습도 달라진다. 안타까운 것은 바라는 것이나 하고 싶은 것을 마음속 깊은 곳에 담아두기만 하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쉼을 갖지 못한 채 달려가기만 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해야 하는 나이임에도 일을 선택하느라 사랑조차 나중으로 미루어 둔다. 정해 놓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느라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잃어버리고 살아간다. 

하나님 나라를 품고 살아가면 그가 선 자리는 하나님 나라가 될 수 있다. 행복을 품고 살아가면 가난하든 부하든 얼마든지 행복을 영글어 갈 수 있다. 어떤 마음,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느냐에 따라 근사한 인생이 될 수 있다.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것을 이루고 싶다면 매일의 작은 시간을 외면하지 말고 잘 가꾸어야 한다.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에 가득한 것을 쏟아내기 위해 용기를 내야 한다.

여름을 지내면서 무더위를 한탄하며 찬 바람 부는 겨울을 그리워하거나, 겨울을 걷고 있으면서 세찬 바람을 원망하며 여름을 그리워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있을까. 가을을 기다리느라 봄날의 포근함을 놓쳐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인생의 소중한 장면을 즐길 수 있다. 어떤 것에도 감흥이 없거나 열광하는 사람들 속에서도 무감각으로 일관된다면, 과감히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새로운 마음을 지도를 펼쳐보아야 한다.

살아오면서 생명의 신비로움에 감탄했던 날들, 바람결에 흩어지는 꽃향기에 취했던 시간, 수많은 밤을 지새며 인생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뇌했던 시간을 떠올려보자. 무작정 여기저기를 기웃거려 보아도 좋다. 이루지 못한 꿈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보는 것도 좋다. 무감각해진 마음으로는 아무리 멋진 풍경도 눈에 담을 수 없다. 마음에서 소리치는 것이 무엇인지 깨우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품을 수 없다. 지금, 다시 돌아갈 수 있다.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어 그날, 그 시간을 찾아가 보자. 인생은 한 번뿐이고 매 순간이 놓칠 수 없는 소중한 풍경이다. 

인생은 아주 단순해 보인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작고 소소한 일에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지 싶다. 집 안팎으로 가을이 가득하다. 

김화순∥중앙연회부설 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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