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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의 하이브리드(Hybrid) 목회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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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9월 25일 (토) 19:19:34
최종편집 : 2021년 09월 25일 (토) 19:34:18 [조회수 : 3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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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회 한국실천신학회 정기학술대회 제 2 발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의 하이브리드(Hybrid) 목회 전략

 

조 성 실 목사

(장로회신학대학교 객원교수 / 실천신학 / 소망교회)

 

I. 들어가는 말

 

코로나19로 가속화 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X)은 사회 전반에 걸쳐 문명사적 전환을 초래하고 있다. 공적영역에서의 DX는 정부와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고, 사적영역에서는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비즈니스의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DX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아침에 휴대폰 알람을 통해 일어나고, 카톡으로 소통하며, 스마트 페이를 통해 간편 결제를 한다. 세계 어디에서든 화상회의를 하고, 버튼 몇 번으로 음식을 주문해서 식탁을 차리는 게 일상이 되었다. 각 국가에서도 정부 주도의 DX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국내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명명되는 DX정책은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IoT 및 AI 등의 디지털 혁신 기술을 활용하여 비대면 근무, 비대면 교육, 비대면 의료, 비대면 종교 활동 등의 형태로 구체화 되고 있다.

마치 거대한 파도와 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 속에서 교회는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 되었다. 교회는 충분한 준비나 신학적 성찰 없이 거대한 DX의 파도 앞에 놓여졌다. 비대면 예배가 일상화 되었고, ‘온라인 세례’와 ‘온라인 성찬’이 시도되고 있다. 교회는 ‘온라인 예배’와 ‘오프라인 예배’를 병행하고 있고, 교인들은 ‘출석 교회 예배’와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 주는 ‘타교회 예배’를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신앙생활의 변화 속에서 가장 큰 혼란을 겪는 세대는 다음세대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2021년 8월 통계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상되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다음세대 교육’(24%)을 꼽았다. 실제로 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주일예배 드리는 빈도가 73%에서 62%로 약 11% 줄어들었으며, 코로나19 이후 신앙의 질적 변화에 대한 질문에도,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35%)가 ‘깊어진 것 같다’(16%)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크리스천 성인과 비교할 때, 코로나 환경에서 청소년의 신앙이 어른보다 더 취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온라인 사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문가를 양성하고, 성도들 간의 새로운 소통방식을 찾고 있다. 필자는 이 위기가 한국 교회에 있어서 DX 만큼이나 혁신적인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갈 목회의 대상인 다음세대, 즉 전체 인구의 44%를 차지하고 있는 ‘MZ세대’의 특성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메타버스(Metaverse)’에 교회를 지으면 성도들이 몰려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시작해서는 안 된다. ‘시대’와 ‘세대’에 맞는 목회전략과 새로운 교회의 모델이 필요하다. 본 글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갈 MZ세대를 대상으로 교회가 추구해야 할 하이브리드(Hybrid) 목회 전략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II.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이해

 

1. 메타버스(Metaverse)라는 용어의 한계

 

최근 한국 사회는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다. 단순한 게임을 넘어 학교 입학식과 졸업식, 입시 설명회와 축제, 박람회, K팝 가수의 콘서트, 은행의 가상점포 개설, 병원의 가상외래/진료실 운영, 나아가 가상공간에서의 선거 유세까지 모두 메타버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 2.0’의 신규 과제로 메타버스를 추가하였고, 각 지자체들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각종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예배는 물론, 여름 수련회, 국내/외 단기선교, 사역 박람회, CCM콘서트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을 메타버스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모습과 달리 메타버스는 그 정의조차 내리기 쉽지 않다. 메타버스는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우 크러쉬’에 처음 등장한 단어로, 초월이라는 뜻의 ‘메타(meta)’와 우주를 가리키는 단어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이다. 이처럼 ‘메타버스’는 ‘초월적 세계’라는 개념만 있을 뿐, 학계나 산업계에서 통용되는 정의는 없다. 따라서 그 범위 역시 아직 모호하다. 최근에는 모든 기술 용어가 메타버스에 잠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멀티플레이어 게임, 가상현실, 증강현실, 클라우드, 디지털 아바타, 머신러닝, 전자상거래, 블록체인, 소셜미디어, 영상통화 등의 용어를 모조리 메타버스라고 부르다 보니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용어를 새로운 용어로 대체하였지만, 실상 새로운 기술은 없기 때문에 오는 당연한 혼선이다.

이러한 문제는 용어 사용의 지역적 관심에서도 더욱 잘 나타난다. 2020년 1월 1일부터 2021년 8월까지 구글트랜드를 통해 ‘메타버스’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를 살펴보면, 중국이 1위(관심도 100), 대한민국이 2위(관심도 36), 홍콩이 3위(관심도 18)이다. 미국은 11위(관심도 10)에 불과하다. 아시아, 그 중에서도 중국과 한국에 집중된 관심임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 메타버스는 기술이나 콘텐츠보다 투자 상품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검색창에 ‘메타버스’를 검색하면 ‘메타버스 관련주’나 ‘메타버스 코인’이 연관 검색어로 나온다.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라는 이유로 주가가 급상승 했다가 거품이 빠지자 급락한 사례도 있다. 실제 기술 발전이나 활용성에 비해 시장이 과열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의 경우 지난 9월 초, 중국 당국이 메타버스 관련 산업 규제를 예고하며 텐센트(Tencent)와 넷이즈(Netease) 등 자국 게임사 관계자들을 소환하자, 메타버스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메타버스에 무분별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규제 결정의 배경이다.

교회는 메타버스를 사역의 도구로 활용하기 전에, 먼저 이러한 용어적 한계가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메타버스가 대세이기에 모든 곳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 메타버스를 모든 문제의 해결책으로 인식하게 되면, 교회는 자칫 지금까지 지켜온 소중한 무형의 자산들을 잃어버릴 수 있다. 예컨대, 온라인 세례는 오프라인에서의 감동과 감정을 모두 재현하기에는 기술적 한계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의성이라는 이유로 온라인 세례를 선호하게 된다면 이는 언젠가 교회의 큰 손실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둘째로, 당장 수많은 예산을 들여 메타버스에 교회를 건축하려는 계획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메타버스의 핵심은 자유롭게 여러 세계관(Multi-universe)을 넘나들 수 있는 ‘표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지금의 메타버스는 표준화를 위한 각 빅테크 기업들의 치열한 플랫폼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하나의 플랫폼에 메타버스 교회를 구축하는 것은, 자칫 복음과 교회가 그 플랫폼 안에 갇혀 홀로 고립되어 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메타버스 용어가 가지는 범주의 모호함은 앞으로 구체적인 목회전략을 수립하는 데 방해요소가 될 것이다. 교회 내에서 구현되어야 할 디지털 기술은 적절한 대상과 상황에 맞추어 매우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도구로서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스스로가 ‘디지털으로의 대전환’ 시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교회 구성원들과 사회를 향해 복음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이러한 문제의식과 상황 속에서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목회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으로의 관심을 교회에 요청한다.

 

2.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1) 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중요한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은 DX라고도 하며, 이는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하여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키는 것을 말한다. 흔히 DX의 ABCD라고 불리는 ‘AI(인공지능)’, ‘Blockchain(블록체인)’, ‘Cloud(클라우드)’, ‘Data(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기존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밖에도 각 산업의 관점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다양한 의미로 DX의 개념을 정의할 수 있다.(표1).

 

기관출처

정의

Bain&Company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산업을 디지털 기반으로 재정의하고 게임 법칙을 근본적으로 뒤집어 변화를 일으키는 것 


AT Kearney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신기술로 촉발되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현재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는 기업 활동

PWC

기업경영에서 디지털 소비자 및 에코시스템이 기대하는 것들을 비즈니스 모델 및 운영에 적용시키는 일련의 과정 


Microsoft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 제공하기 위해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구축하여 사람과 데이터, 프로세스를 결합하기 위한 전략 


IBM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 요소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것 


IDC

고객 및 마켓(외부환경)에 따라 디지털 능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 서비스를 만들어 경영에 적용하는 것 


WEF


디지털 기술 및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하여 조직을 변화시키는 것 


산업 관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관한 정의

 

많은 사람들이 DX을 생각할 때에 가장 먼저 ‘디지털 기술’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DX의 ABCD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하지만 DX의 핵심은 기술 자체에 있지 않다. DX의 핵심은 이러한 디지털 기술을 통하여 기업의 조직, 전략, 프로세스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일하는 방식과 시스템을 새롭게 재정의 함으로써, 기업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 여기에서 디지털 기술은 여전히 수단일 뿐, 핵심은 이러한 디지털 전환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치에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DX는 왜 중요한가? 파괴적 혁신이 지속되는 시장변화 속에서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경쟁자는 같은 산업군에 있지 않다. 10년 전의 경구, ‘나이키(Nike)의 경쟁자가 닌텐도(Nintendo)’인 것처럼, 이제 자동차회사의 경쟁자는 우버(Uber)나 테슬라(Tesla)와 같은 디지털 기업이다. 나아가 넷플릭스(Netflix)의 경쟁자는 게임회사인 포트나이트(Fortnite)이다. 이제 기업과 조직은 DX를 하지 않고서는 경쟁에 뛰어들지조차 못하는 기술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2)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3단계

 

DX에는 세 단계의 과정이 필요하다. 첫째는 ‘디지타이제이션(Digitization)’이다. 이는 아날로그의 매체를 디지털로 옮기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카세트 테이프를 통해 음악을 들었지만, 오늘날에는 MP3파일로 옮기게 되고, 영상의 경우에는 과거에 VHS와 같은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시청했지만, 이제는 MP4라는 디지털 파일로 전환되었다. 교회의 경우에는 과거 종이로 기록하여 보관하던 교인교적부를, 엑셀파일로 저장하는 것을 디지타이제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는 ‘디지탈리제이션(Digitalization)’이다. 이는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과정을 온라인으로 옮겨 온 것이다. 예를 들어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오프라인의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보여준다던지, 오프라인 매장의 물건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교회의 대면예배가 불가능해졌을 때,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것을 ‘디지탈리제이션’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나타나는 마지막 단계가 바로 DX, 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다. 이 과정의 핵심은 앞선 두 단계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에 대한 분석이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AI기술이 도입되고, 이렇게 분석된 데이터를 통해 모든 고객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그림 2)

   
 

 

3)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사례

DX의 사례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업은 단연 ‘스타벅스’이다. 스타벅스에서 MZ세대들은 ‘사이렌 오더(Siren Order)를 통해 음료를 주문한다. 줄을 설 필요도 없고, 따로 계산 할 필요도 없다.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편리한 매장이용경험을 주기 위한 전략이 주효했다. 하지만 정작 스타벅스가 이러한 사이렌오더를 매장에 도입한 진짜 이유는 단순한 고객 편의성 증대에 있지 않다. 스타벅스가 사이렌 오더를 도입한 진짜 의도는 사이렌오더를 통해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함이다. 각 지역별, 국가별, 시즌별로 어떤 음료가 많이 팔리는지, 어떤 연령대가 어떤 음료를 선호하는지부터 시작해서 한 개인의 음료 취향까지 모든 데이터를 취합한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딥 브루(Deep Brew)’라는 스타벅스만의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보내진다. 딥 브루는 고객의 취향을 분석하여 음료를 추천하고, 매장 내 커피원두 등의 식자재 재고수요를 예측한다. 또한 30분마다 매장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바리스타의 수를 산출해 낸다. 이 밖에도 다양한 AI 분석을 통해 바리스타들의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여준다. 이러한 ‘딥 브루’의 목적에 대해 스타벅스의 CEO인 캐빈존스(Kevin Johnson)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바리스타를 대체하는 로봇에 관한 것이 아니다. 바리스타가 좀 더 자유로워지고 고객과 연결되기 위한 기술이다. 인공지능을 통해 절약된 시간은 100% 고객연결(Customer Connect)로 되돌아간다.” 이처럼 성공적인 DX는 결국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기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때에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DX를 통해 파괴적 혁신을 이끌어낸 기업으로는 ‘서브웨이(Subway)’, ‘월마트(Walmart)’, ‘도미노피자(DominoPizza)’, ‘버버리(Burberry)’, ‘존 디어(John Deere)’ 등이 있다.

 

4)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유형: 교회 모델을 중심으로

DX는 그 범위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게 되는데 이를 정리하면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전제 조직의 프로세스 중 일부만을 ‘디지털화’하는 것이다. 교회의 경우에는 교회 홈페이지나 온라인 헌금, 또는 온라인을 통한 새가족 등록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현재 교회의 상황에 맞추어 가장 시급하고 효과적이라 생각되는 영역을 디지털화하여 DX의 효율성을 높이는 유형이다.

둘째는 전체 조직을 대상으로 하는 광범위한 ‘디지털화’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라이프닷처치(Life.church)’는 ‘Church Online Platform’이라는 툴을 만들어 오프라인의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디지털화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외에도 ‘YouVersion’ 이라는 성경 앱과,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성경 앱, 그리고 ‘Church Metrics’라는 교회 데이터 분석툴 등을 만들어서 전 세계 모든 교회들을 위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라이프닷처치는 교회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디지털화를 통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사역을 이어나가고 있다.

셋째는 DX를 통해 전혀 새로운 모델로 전환하는 유형이다. 미국에서는 오프라인 건물 없이 온라인으로만 모이는 교회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교회에 등록하고, 유튜브나 줌과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여 예배와 훈련, 교제의 시간을 갖는다. 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소모임에 필요한 교육자료(resource)들을 제공해준다. 이 외에도 VR을 통해 가상공간에 모여 예배하는 ‘VR church’도 등장했다. 필자가 경험한 VR처치의 경우, 예배는 물론 세례와 성찬까지도 모두 가상공간에서 구현하여 실행하고 있었다. 이러한 유형은 DX를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교회 모델로의 전환 가능성을 제시해 준다.

이처럼 DX의 유형을 크게 3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으나, 사실 그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하다. 어느 한 지점을 택하여 표준화 할 수 없으며, 각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DX과정에서 교회가 실수를 줄이거나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구체적인 목회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III. MZ세대의 특징

 

앞서 살펴본 DX의 타깃은 그 시대를 살아갈 세대, 즉 MZ세대이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2019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MZ세대(27~42세) 인구는 약 2,28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4%를 차지한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한국사회 속에서 교회는 더욱 MZ세대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이 장에서는 DX시대를 살아가는 MZ세대의 특징을 살펴본다.

 

1. 부족 사회의 재등장

 

최명화(2020)는 MZ세대의 7가지 욕구 중 첫 번째로 ‘부족 사회’를 꼽고 있다. MZ세대에게 끼리끼리 문화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는 기존의 사회적, 경제적 계급집단이 아니다. MZ세대는 문화, 취향, 감성을 기준으로 나누어진 공동체 안에서 연대한다. 때문에 어느 조직이든 조직 내의 커뮤니티를 활성화 하는 것은 필수적인 생존 조건이 되어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Z세대의 놀이터라 불리는 ‘러블리마켓’을 들 수 있다. 처음 홍대에서 여고생들이 연 플리마켓이 시작점인 러블리마켓의 손님은 대부분 중고등학생이었다. 이렇게 모인 Z세대들이 이제는 하나의 패션을 만들어가는 그룹이 되었다. 러블리마켓의 핵심은 커뮤니티이다. 단순히 옷을 파는 곳이 아니라, Z세대들이 각자의 취향을 공유하고, 고민을 상담하고, 친구를 사귄다. 이를 위해서 러블리마켓의 운영진들은 매일 10대들과 소통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통하고, 홈페이지의 ‘고민상담소’를 통해 사연을 나눈다. 그들은 스스로를 ‘러덕’이라 부르며, 홍보모델, 자원봉사나 스텝이 되기를 자처한다. 지난 2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열린 러블리마켓에는 10만 명이 몰렸다. 함께 취향을 나누고, 자신의 라이프 타임의 한 부분을 함께 보내기를 즐겨하는 Z세대의 끼리끼리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또 다른 하나의 사례로는 ‘마켓컬리’가 있다.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의 핵심 경쟁력은 바로 ‘큐레이션’이다. 소비재가 넘쳐나는 과잉 공급의 시대에 마켓컬리는 소비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좋은 먹거리를 추천한다. 총 1만 개의 품목을 판매한 마켓컬리는 2019년에만 3,000개가 넘는 신제품을 쏟아냈다.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와 상품기획자(MD)들은 매주 상품위원회를 거쳐 1차 선정을 거친 300-400개 제품을 테스트하거나 먹어본다. 여기에는 약 70가지의 기준이 있는데 한 번 회의를 할 때마다 12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마켓컬리 직원 300여 명 중 전문 작가의 수는 20명이 넘는다. 이들은 상품 기획단계부터 참여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할지를 정한다. 이러한 세심한 밀착이 MZ세대의 마음을 움직였다. MZ세대의 소비패턴은 적게 먹고 덜 쓰더라도,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것을 추구하는 특징을 지닌다. 이렇게 모인 300만 명의 우수 회원들이 서로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후기를 남김으로서 마켓컬리는 거대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2. 피지컬 + 디지털 = 피지털

 

MZ세대에게 오프라인은 필요 없는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MZ세대는 오프라인에서 얻을 수 있는 강력한 경험을 원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커니(Kearney)의 조사(2019년)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81%가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한다. 그들이 매장방문을 선호하는 이유는 매장에서의 쇼핑이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세계와 단절될 기회를 주기 때문(50%)’이라고 답했다.

최근 MZ세대들에게 있어서 핫한 트렌드를 이야기 할 때 ‘등산’과 ‘명상’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그들은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야외에서 ‘캠핑’을 즐긴다. ‘리테일테라피(retail therapy)’라는 말처럼 그들은 오프라인 쇼핑을 통해 힐링되는 기분을 느낀다. 최근 기업들은 앞 다투어 오프라인에 체험형 매장을 만들고, 자신들의 브랜드에 스토리를 입혀 경험하도록 만든다. 이른바 ‘아날로그의 반격’이고, ‘피지털(피지컬+디지털)의 시대’이다.

교회는 다른가? 목회데이터연구소의 2021년 7월 통계를 보면,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 청소년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예배(78%)’보다 ‘현장 예배에(87%)’ 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줌으로 진행되는 원격수업에 피로감을 느끼며 ‘줌 피로(Zoom Fatigue)’를 호소한다.

디지털 문화의 세례를 받고 태어난 MZ세대는 오히려 오감을 통해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기를 원한다. 소비재가 아닌 경험재를 선호한다. 최근 기업들은 오프라인 매장의 개수를 줄이는 반면, 플래그십 매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점포의 개수를 줄이면서 압도적인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MZ세대에게 오프라인은 여전히 중요하다.

 

3. 선한 영향력

 

요즘 MZ세대에게는 착한 게 유행이다. 이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는데, 이 말의 일반적인 정의는 ‘한 사람의 선한 생각이나 행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MZ세대들의 선한 영향력의 시작은 연예인이나 셀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근 가수들의 팬클럽에는 ‘기부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하고, 생리대나 헌혈증과 같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활동도 이어간다.

스웨덴에서 시작된 ‘플로깅’이라는 환경운동은 영어 단어 ‘조깅(Jogging)’과 ‘이삭 줍기’를 뜻하는 ‘plock upp’이 합쳐진 말로, 걷거나 뛰면서 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러한 플로깅은 한국에 ‘줍깅’이라는 켐페인으로 번역되어 들어왔는데, 건강을 챙기면서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다는 의미에 공감하는 MZ세대들의 많은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MZ세대들은 개념 소비, 가치 소비를 지향한다. 가치 소비란 기업의 윤리나 사회적 책임 등을 고려하면서 친환경, 동물복지, 공정무역 등을 실천하는지를 따져 착한 소비, 가치 소비를 하고자 하고, 비윤리적이거나 불공정한 기업의 제품은 보이콧 하는 행동을 말한다. 이처럼 MZ세대는 기성세대가 둔감하던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믿는 바를 행동으로 옮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4. 진정성(authenticity)

 

MZ세대에게 ‘진정성(authenticity)’이라는 단어는 매우 중요하다. 온라인 미디어상에서는 누구나 자신을 원하는 모습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부분은 강조하고, 감추고 싶은 부분은 축소시킨다. 의도를 가지고 메시지를 편집하고, 아예 진실과는 거리가 먼 가짜 뉴스를 생산해 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치열한 미디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진정성’이다. MZ세대는 예쁘고 멋진 모습만 보여주는 연예인보다, ‘리얼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예능에 나오는 연예인에 더욱 친근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들은 곧 ‘리얼’이라는 이름의 TV프로그램조차 수많은 기획과 각본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이제 TV 속 연예인보다 훨씬 더 진실하고 다가가기 쉬운 모습으로 등장한 유튜버들에게 주목한다. 결국 그들은 ‘진정성’에 매료된다.

구글은 유튜브를 인수하기전 ‘구글비디오(Google Video)’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그들은 온라인을 통해 기존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이를 위해 그들은 콘텐츠 저작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처럼 상업적인 콘텐츠를 끌어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사용자들에게 동영상 업로드 서비스도 제공하였다. 뉴욕타임즈는 이를 두고 “쓰레기와 보물의 공존”이라고 표현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아마추어들이 만든 “쓰레기”와 같은 영상이 기존 상업용 콘텐츠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기숙사에서 립싱크하며 노래를 부르고, 혼자 컴퓨터 게임을 하는 영상이 헐리우드에서 제작된 영상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은 것이다.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보고 싶어 하는 것은 TV 프로그램이 아니라 이런 동영상, 꾸밈없는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결국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MZ세대들은 전문가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청자의 시간을 잡아두는 것은 화려한 편집이나 매력적인 기획이 아니다. 유명한 연예인의 신비로운 표정과 목소리가 아니다. 그들이 유튜브에 빠져드는 이유는 아마추어리즘에서 자연스럽게 수반되는 솔직함, 즉 진정성에 있다.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는 유튜버들은 시청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한다. 유튜버가 원하는 영상을 만들기 보다는 시청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영상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의 컨셉은 발전시키고, 외면당한 영상의 컨셉은 과감히 버린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내가 유튜버와 함께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얻게 된다. 또한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수동적으로 끌려갔던 기존 주류 미디어와는 달리, 시청차는 유튜브 콘텐츠의 예측 불가능성이라는 요소에 매료된다. 유튜버와 시청자의 상호작용에 따라 영상은 처음에 예상치 못한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비주류의 사람이 주류가 되고, 하위의 문화가 전체의 문화로 확대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MZ세대들은 흥분과 재미를 느낀다.

 

IV. 디지털 전환 시대의 하이브리드(Hybrid) 목회 전략

 

바나 그룹의 사바나 킴벌린(Savannah kimberlin) 연구 책임자는 코로나 이후 교회 사역의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사역(대면 예배와 비대면 예배가 공존하는 사역)을 제안하고 있다. 그 이유로 MZ세대의 영향력 확대를 꼽았는데, 그녀는 "1980년~2000년대에 태어난 MZ세대는 하이브리드 사역을 가장 지지하는 세대"라고 말하며, 그 이유를 "디지털에 익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바나 그룹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MZ세대의 약 40%는 코로나 이후 '대면과 비대면이 혼합된 형태의 예배를 선호한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필립스(Peter Phillips)는 그의 책 ‘하이브리드 처치(Hybrid Church)’에서 ‘하이브리드 교회’를 다음과 같이 정의 한다. “a domestic, safe, interactive church(가정적이며 안전한 소통형 교회” 하이브리드 교회는 모든 사람들을 포함할 수 있는 장소(place)를 제공한다. 장애인과 몸이 좋지 않은 사람들,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 타인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주일에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 하이브리드 교회는 더 많은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초청하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준다. 하이브리드 교회는 본질적으로 디지털화 된 사회를 위한 교회의 새로운 표현이다. 펜데믹 기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성도들은 교회에 오는 습관을 잃어버렸고, 어떤 이들은 자신의 집 거실에 앉아 유튜브를 통해 드리는 예배를 즐거워하고, 또 어떤 이들은 줌을 통해 모이는 성경공부를 익숙해 한다. 코로나가 끝나도 더 이상 대부분의 성도들은 교회 건물 안에 있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교회는 DX를 통해 그 체질을 하이브리드 교회로 바꾸어야 한다. 하이브리드 교회는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교회는 모든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성도들에게 성령의 임재를 경험케 하고, 하나님을 향한 예배에 참여시키고, 그리스도의 몸에 한 지체로서 기능하게 만든다. 디지털과 오프라인이 서로 만나는 곳에 하이브리드 교회가 존재한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교회로의 전환을 위해, 필자는 교회가 준비해야 할 하이브리드 목회 전략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1. 교회의 디지털 성숙도(Digital Maturity)를 파악하라

 

디지털 성숙도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현재 교회의 디지털 역량을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성숙도를 파악하는 여러 가지 툴이 있지만, 필자는 MIT Sloan Management Review의 "Achieving Digital Maturity"에서 제안하는 5가지 지표를 차용하여, [표 2]와 같이 교회의 디지털 성숙도를 위한 자가진단표를 제안한다.

 

지 표

디지털 성숙도(Digital Maturity)

하(10점)

중(15점)

상(20점)

DX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가?

 

 

 

현재 디지털 기술을 새로운 방식에 활용하고 있는가?

 

 

 

분명하고 일관된 디지털 전략이 수립되어 있는가?

 

 

 

DX을 위한 조직문화가 준비되어 있는가?

(위험감수, 적극적 추진, 다양한 시도, 협력 및 보상)

 

 

 

디지털 전문 인력이 있는가?

 

 

 

교회 디지털 성숙도를 위한 자가진단표

 

위의 표를 통해 ‘초기, 개발, 성숙단계’ 중 현재 교회의 디지털 성숙도를 진단하고, 그에 따라 부족한 지표부터 시작하여 교회의 현실에 맞는 DX전략을 수립한다.

 

2.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Omni-channel)’을 구축하라

 

MZ세대는 온라인에서 정보를 교류하고, 오프라인에서 체험하고, 그 경험과 느낌을 다시 온라인에 기록한다. 그들은 하이브리드 여정 속을 살아간다. 온/오프라인의 전환이 ‘디지털 네이티브’답게 매끄럽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교회는 ‘옴니채널(Omni-channel)’을 구축하고, 그 위에 복음을 올려놓아야 한다. 이는 단순히 다양한 채널을 통해 효율성을 추구하는 ‘멀티채널 (Multi- channel)이 아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어, 어느 공간에서도 성도들이 교회의 본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채널 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만들어야 한다.

 

3.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실재감을 증폭하라

 

MZ세대는 비대면의 편의성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실재감’에 대한 욕구이다. MZ세대는 태어나자마자 시각적인 자극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TV, 모니터, 스마트폰, AR, VR…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그들에게 평면적인 경험 밖에는 제공해주지 못했다. 실재를 유사하게 따라하기는 했지만, 실재는 아니다. AR/VR의 경우에도 실재처럼 보이기에는 하지만 여전히 기술의 한계가 존재한다. 실재를 흉내 낸 시각정보 중심의 공간 안에서 살아가던 MZ세대가, 어느 날 오프라인에 갔을 때에 실제로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만져보는 입체적인 경험, 즉 실재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는 MZ세대가 가진 실재에 대한 결핍에서 발생하며, 그 실재감에 반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온라인에 머물던 MZ세대가 오프라인에 와서 실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실재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하이브리드 교회에서의 예전은 여전히 중요하다. 세례와 성찬을 강화하고, 시각중심의 예배를 넘어서, 오감으로 통해 경험하는 예배를 기획해야 한다. 이에 따른 예배의 환경 구교인 매우 중요하다. 이미지 하나, 촛불 하나, 조명과 공간의 울림 하나도, MZ세대에게는 매우 커다란 가치로 경험되어 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동시에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의미있는 공동체에서 공동의 사건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4. 온라인 소그룹을 만들라

 

하이브리드 교회는 MZ세대들을 위해 자발적인 동질집단으로서의 온라인 소그룹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교회는 더 이상 탑-다운 방식의 일괄적인 소그룹 생성을 지양해야 한다. MZ세대는 각자의 처지와 상황에 따라 그에 맞는 소그룹을 선택하기를 원한다. 때문에 교회는 같은 고민과 질문을 가진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일 수 있도록 소그룹 매칭 및 탐색의 기능을 디지털화 해야 한다. 미국의 새들백교회나 라이프닷처치, 엘리베이션처치와 같은 교회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첫 화면에 핵심적인 기능으로 온라인 소그룹 매칭페이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인들은 손쉽게 자신이 원하는 소그룹을 검색할 수 있으며, 특정 소그룹에 가입을 원하는 경우, 소그룹 리더에게 즉시 가입신청을 할 수 있다.

온라인 소그룹의 출발은 교인들의 실질적인 필요(felt-need)를 다루는 것이다. 교인들에게 소그룹 참여를 동기부여 할 때에 소그룹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동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교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인 실질적인 필요를 다루는 커리큘럼을 통해 소그룹으로의 참여를 이끈다. 예를 들어 어린 자녀를 기르는 부모에게는 ‘성경적인 부모의 역할’을, 청년들에게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재정관리’를, 직장인에게는 ‘일과 영성’을 커리큘럼으로 제공한다면, 교인들은 일상 가운데 직접적으로 느끼는 필요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온라인 소그룹을 위해 교회는 다양한 커리큘럼의 교재를 제작해야 한다. 교재의 형식은 각 강좌마다 교역자의 강의와 질문이 들어간 소그룹 나눔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교재를 교회 자체적으로 제작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다양한 교인들의 커리큘럼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런 경우에는 기존의 교재들을 적절히 선정하여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영상교재와 소그룹나눔에 특화되어 있는 롸잇나우미디어(https://www.rightnowmedia.org)나 클래스 기능을 갖춘 퐁당(http://www.fondant.kr)을 활용하면 더욱 풍성한 소그룹 나눔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5. ‘스토리텔링(storytelling)’에서 ‘스토리리빙(story-living)’으로

 

스토리텔링은 ‘이야기’라는 뜻의 ‘story’와 ‘말하다’라는 의미의 ‘telling’이 합쳐진 단어이다. 이는 이미 구축되어진 세계관 속에서 일방적으로 청중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제 하이브리드 교회는 일방적으로 말씀을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이 아닌, 교인들이 말씀을 경험하고 그 말씀 안에서 살아가도록 만드는 ‘스토리리빙’으로 이끌어야 한다.

예를 들어, 베이직교회의 조정민 목사는 설교가 끝난 뒤, 무대에서 다른 교역자와 함께 토크쇼 형식의 Q&A 시간을 가진다. 교인들은 현장에서 질문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유튜브의 댓글을 통해서 질문하고 소통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설교는 일방적인 스토리텔링에서, 살아있는 스토리리빙으로 발전된다.

 

6.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라

 

하이브리드 교회는 그 크기나 교인 수에 상관없이 교회 안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단 한 명의 교인일지라도 일정 행동이 반복되면 분석 가능한 데이터가 된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교회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교인들에게는 이전과 다른 신앙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 기간 동안 교인들이 현장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교회 입구에서 교인출입증을 확인해야만 한다. 교회는 이러한 출입기록 데이터를 각 교인의 출석데이터로 변환하여 분석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각 부별 교인들의 연령대나 인원수 통계를 파악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는 예배출석율을 파악하여 심방의 기회나 자료로 삼을 수 있다.

 

7. 디지털 전문 인력을 개발하라.

 

마지막으로 하이브리드 교회를 위해서는 전문성을 가진 인력이 세워져야 한다. 이는 디지털과 목양 양쪽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최근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CDO(Chief Digital Officer), 즉 최고디지털관리자를 세워 각 기업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게 한다. 이처럼 교회에도 디지털 전문 사역자가 세워져서 담임목사와 당회의 목회비전과 철학이 미디어와 온라인을 통해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전략과 분석을 수립해야 한다. 나아가 신학교에서는 디지털 신학. 다시 말해 디지털 문화 속에서 신학의 역할을 정의하고, 디지털 세상과 소통하는, 디지털신학의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V. 나가는 말

 

필자는 이 글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의미와 영향력을 이해하고, 이러한 시대를 살아갈 MZ세대의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나아가 DX를 통해 새롭게 나타날 교회의 모델로서 ‘하이브리드 교회’를 정의하고, 이에 필요한 하이브리드 목회 전략을 제안하였다.

먼저 최근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메타버스의 용어적 한계를 살피고, 이러한 한계를 넘어 교회의 구체적인 미래 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용어로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정의와 단계적 발전과정, 그리고 교회 모델을 중심으로 한 3가지 유형에 대해 살펴보았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타이제이션(Digitization), 디지탈리제이션(Digitalization)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혁신을 이루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살아갈 MZ세대의 특징으로는 1. 부족 사회의 재등장, 2. 피지털, 3. 선한 영향력, 4. 진정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MZ세대를 향한 하이브리드 목회 전략을 1. 교회의 디지털 성숙도 파악, 2. 옴니채널 구축, 3. 오프라인에서의 실재감 증폭, 4. 온라인 소그룹, 5. 스토리리빙으로의 전환, 6. 데이터 수집/분석, 7. 디지털 전문인력 개발이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아마존의 전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들은 내게 5년, 10년 뒤 무엇이 변할 것인지 묻는다.
그런데 무엇이 변하지 않을지 묻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무엇이 변하든 고객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한다면
고객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말처럼 아무리 기술이 계속적으로 발전한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 세상의 기업도 변하지 않는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를 준비한다. 교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가치, 즉, 복음을 유통하는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변하지 않는 본질을 붙들 때에, 교회는 새로운 변화 속에서도 그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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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고문에서 본 글의 각주는 생력되었습니다.(당당뉴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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