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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고백
박평일  |  BPARK7@CO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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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9월 16일 (목) 13:12:54 [조회수 :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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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고백

 

10여년전 한참 글을 쓸 때 한국

유명 신학자, 목사들과 신앙에

대한 신학적, 관념적 대화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부질없는 짓거리였지만.

그때 만났던 훌륭한 신앙인들 몇

분과는 아직까지 친구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그때 한 분이 나와 예수에 대한

토론 중에 '예수를 따르고저 하는

신앙인들은 예수에 대해서 알려고만

하지말고 예수를 살아라!' 라고

주장했습니다.

"예수를 살아라!" 큰 깨달음으로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신앙은 이론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도스토엡스키가 56세에 썻던

대표작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에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억들이 희미하지만 대충)

지구를 떠난지 1,600년이 지난 후

예수는 인간들이 살어가고 있는

인간들의 모습이 그리워 지구촌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스페인 세발리아(?))

며칠간 호기심에 찬 눈으로

낯선 거리를 쏘다녔습다.

여기 저기 높은 십자가 철탑이

보였습니다.

거리풍경이 1,600 여년 전 모습 보다

훨씬 더 풍요롭고 분주해 보였습니다.

마주치는 사람들도 그 당시보다

그 표정들이 훨씬 더 밝고,

더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초라한 거지 모습의 예수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예수와 마주치면 불쌍하다며 동전

하나를 던지고 가는 사람도 가끔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쯔 쯔 쯔...' 혀를 차며 멸시의

눈초리로 예수를 피해갔습니다.

한번은 사람들이 북석거리는 시장통

에서 예수가 산상수훈 설교와

내용이 유사한 설교를 했습니다.

듣고 있던 구경꾼들이

" 예수 연기를 아주 잘 해내는 미친 놈이

나타났다!" 며 침을 뱉으며

조롱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던 중 '예수 모습을 한

한 거지가자기 자신이 예수라고

주장하며 거리에서 설교하고

있다.' 는 소문이 주교의 귀에까지

들려오게 되었습니다.

주교는 '어떤  놈인가?' 하는 호기심도

들고, 한편으론 만약 그렇다면 그놈을

잡아 신성모독죄로 종교재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칭 예수를

찾아나섰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두리번 거리며 거리를 산책하고 있는

초라한 행색을 한 거지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주교는 첫눈에

범상한 거지가 아니라는 낌새를

느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교는

평생 명상수행을 해 온 사람으로

영성의 깊히기 대단한 신앙인이

었습니다.

주교는 거지 앞으로 가까히 다가 가

몇 가지 질문을 건내며 오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틀림없이 그가 그토록 사모하고

그리워 했던 예수였습니다.

주교는 예수에게 공손히 경의를

표한 후 근처 성당으로 예수를 인도

했습니다.  그리고 성당에서 가장

은밀한 한 골방 안에 예수를 모신 후

예수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 예수님께서 2천년전 골로다 언덕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리고 처형되신

후 세상은 너무 놀랄만큼 변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예수님이 살아계실 당시에는 교회라곤

예루살렘 언덕 위에 솔로몬이 새웠

던 성전 하나밖에 없었었는 데

오늘날에는 세계 도처에 수 만개

이상의 교회들이 세워도 있고,

또 그 당시에는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12명

뿐이 었는데 지금은 인류의 1/3 정도가 당

신 이름으로 세운 교회에 나가고 있습니다.

당신 명령에 따라 땅끝까지

전도할 날도 멀지 않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모두가 당신이 떠나신 후

우리 사제들이 당신 이름으로

종교를 만들고, 새로운 교리와 신학을

바탕으로 목슴을 걸고 전도했던

탓입니다. 우리 성직자들은 당신의

이름과 십자가를 앞세워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의 전도를 부인하는 어떠한

세력이나 인간들을 용서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죽여서 시체로라도

천국에 보내려고 하는 것이

우리들의 전도에 대한

각오이자 목표입니다.

그런데 이 중차한 시기에 당신이

이렇게 불쑥 나타나시면, 우리들이

지난 1,600 년 동안 목슴을 걸고

쌓아올린 기독교 신앙의 바벨탑이

삼일만에 무너져버리고 말 것압니다.

제가 정말로 우려하고 있는 것은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나타나셨다는 소문이

이 세상에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이번에는 당신이 순진한  로마 병정들

에 의해 십자가에 못박혀 처형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쥐도 새들도

모르게 수 많은 사제들 손에 의해

살해되어 암매장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저들은 절대로 그들의 전도에

방해되는 일은 용서하지 않습니다.

당신도 결코 그 예외는  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아무말도 하지 마시고

이 골방 안에서 조용히 기도나

하고 계십시오.

제가 몸과 마음을 다 해

지극정성으로 모시겠습니다.

제발 부탁입나다."

친구의 눈에 거슬린 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도스토엡스키

소설에 나오는 일화를 배경으로

내가 각색한 것입니다.

 

09/08/ 2021 아침 메모

친구가 보낸 신앙에 대한 글을 읽고

버지니아 숲 속에서

박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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