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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질서를 위한 행동
송병구  |  sbkboch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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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9월 11일 (토) 19:31:15 [조회수 : 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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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 인류는 지구의 위기와 일상적으로 마주하고 있다. 코앞에는 코로나19이고, 눈앞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다. 지구촌에 사는 누구든 이젠 정상적인 삶의 방식을 잊었을 만큼 살맛을 잃고, 생기가 없다. 코로나19를 예방하려고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만 완전한 대안은 못된다. 심지어 백신주사 두 차례도 안전을 보장하지 못해 부스터 샷(추가접종)을 고려 중이다. 같은 세계시민이지만 백신난민(難民)도 부지기수다.

  지구의 온난화 때문에 물 부족, 해수면 상승, 생태계 변화 등 이상 기후가 발생하고, 대륙을 가릴 것 없이 자연 재난이 빈발하고 있다. 국제연합은 온실가스에 대한 기존 교토의정서를 대체하여 2015년에 파리협정을 채택한 바 있다. 탄소중립 실현으로 미래세대까지 지구의 생태를 보전하고 개선하려는 의지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실질적으로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삼림조성, 청정에너지 이용, 생활쓰레기 절감 등을 실천하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21년 5월, 세계 최초로 243개 지자체 모두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하였다. 이어 8월 31일에는 기후대응, 녹색성장, 정의사회를 위한 ‘탄소중립 기본법안’을 국회에서 통과하였다. 물론 아직은 선언일 뿐이다. 사실 지구가 더워진다는 적색 경고등은 이미 여러해 전에 켜졌는데, 별로 실감하지 못하였다. 나 홀로 실천해 뭐가 달라지겠냐는 소극적인 생각이 한 몫 하였다. 게다가 정부가 벌여온 녹색성장 구호는 4대강 개발 등 환경파괴로 변질되어 더 냉소적으로 만들었다. 그렇다고 내가 눈감아도 좋을 남의 환경문제는 없다.

  코로나19가 그저 감염원의 문제가 아니듯, 기후위기의 원인은 단지 자연의 파괴 때문만은 아니다. 그때그때 응급처방만 찾다가 근본적인 대책을 놓칠 수도 있다. 바이러스 예방주사는 꼭 필요하지만, 우리 세상의 면역력을 파괴해 온 탐욕 바이러스의 방지 대안에 대해 심각하게 성찰할 때가 되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지구의 위기는 낭비, 불평등, 착취, 존중의 부재, 관계의 와해 그리고 구조적인 자연 파괴로 인해 직면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삶이 정상적이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사과나무와 떡갈나무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은 없으며, 민들레는 민들레답게 제비꽃은 제비꽃처럼 피면되는 법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2년 동안 숲속생활을 기록한 <월든>에서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는 삶’을 제안한다. 우리가 조금만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려했다면, 조금만 덜 낭비하고 더 나누었다면, 지금 지구는 달라져 있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비단 생태철학자의 충고가 아니더라도 자연과 환경의 문제는 바로 인간의 문제요, 고유함과 존엄에 대한 성찰이다. 근원적인 대책은 우리 모두의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일이다. 마땅히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선택해야 한다. 헬라어에서 지구공동체를 뜻하는 단어인 ‘오이코스’(oikos)는 ‘우리 공동의 집’, ‘모두의 집’이란 의미이다. 하나님의 집인 오이코스를 회복하기 위해 삶의 습관, 시스템, 목표가 바뀌어야 한다.

  창조절은 하나님의 창조신앙을 회복하는 절기이다. 그동안 인류는 하나님의 가족인 창조세계가 공동체로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외면하였다. 그 결과 공생의 윤리, 공존의 삶, 생명의 존엄함을 부정해 왔다. 세상은 창조세계 안에서 인간과 함께 모든 생물의 공동의 집이다. 모름지기 창조신앙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온 생명의 주인이신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구체화해야 한다. 병든 지구를 치유하고 회복하기 위해 보다 선지자적이고, 영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은 세계교회가 1990년 서울에서 선언했듯이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Justice Peace and Integrity of Creation)을 위한 행동에 참여하는 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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