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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뼉 치며 찬양을
조진호  |  jino-j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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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9월 10일 (금) 23:40:03
최종편집 : 2021년 09월 10일 (금) 23:41:09 [조회수 :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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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우리가 찬양 가운데 잃어버린 춤의 영성을 박수를 하며 찬양하는 것으로 다시금 회복하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박수를 하며 찬양을 하되 획일적인 ‘강강강강’의 박수가 아니라 그 찬양을 음악적으로 더 살리는 가운데 마치 절제된 춤처럼 자유롭고 생동감 있는 박수를 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얼핏 같은 말처럼 들리는데 ‘박수 하다’라는 말 보다는 ‘손뼉 치다’라는 말이 더욱 춤에 가까운 행위로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우리 박수 하며 찬양 합시다’라고 하면 왠지 일률적이고 경직된 모습이 떠오르는 반면 ‘우리 손뼉 치며 찬양 합시다’라고 하면 자유롭고 신령한 춤과 연결 되는 것 같습니다. ‘손뼉 치면서 즐겁게 찬양해’라고 노래 하는 CCM 찬양 가사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현대사에 서려 있는 박수의 획일적이고 선동적인 이미지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앞에서 찬양인도를 하는 것은 제 성격상 참 힘든 일이지만 성도님들이 찬양하는 모습을 마주 볼 수 있다는 매우 귀한 장점도 있습니다. 그 자체가 제가 큰 은혜가 되기도 하고 기쁨이 되기도 합니다. 성도님들이 찬양을 하면서 손뼉을 치는 유형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 그 사람에 있어서의 찬송의 의미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사람의 성격과 음악성 지금의 마음 상태도 손뼉을 치는 그 모습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가장 많은 유형은 ‘신바람 형’입니다. 우리 민족다운 신나고 열정적인 박수입니다. 신바람 형에서 더 뜨거워진 박수는 ‘입신 형’입니다. 특히 부흥회에서 보혈찬송을 부를 때면 자동적으로 소환되는 유형으로 나는 누구고 여기는 어디인지를 잠시 잊게 해 주는 박수입니다. 

반면 점잖으신 분들은 ‘위원장 형’박수를 하십니다. 몸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거의 소리가 나지 않게 양손을 X자로 포개어 손가락을 자연스럽게 구부리고 박수를 합니다. 이런 분들을 가장 언짢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바람잡이 형’입니다. 바람잡이 유형의 분들은 개인적인 박수 보다는 주변 성도들과의 교감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항상 주변을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려 하고 약간 빠른 템포로 박수를 이끌어나가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바람잡이 형과 비슷하긴 한데 박자에 조금 둔감하신 분들은 ‘열정과다 형’이 되십니다. 가장 움직임의 반경이 크신 분들이기도 합니다. 주변의 시선에는 아랑곳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박수하십니다. 박수 찬양의 활력소가 되시는 분들로서 인도자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되어 줍니다. 

반대로 박수에 소극적인 유형도 있습니다. ‘구레네 시몬 형’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별로 박수를 하고 싶지는 않은데 한국인의 정서상 혼자 가만히 있기도 뭐 해서 마지못해 참여하는 분들입니다. 그와 달리 외적으로는 소극적으로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매우 강렬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바로 ‘최소면적 형’입니다. 여성분들 중에서 한 때 남다른 음악성을 자랑하셨던 분들 가운데 이런 유형이 많습니다. 손바닥을 긴장감 있게 펴고 손바닥 중심부나 손가락의 끝 부분 등 가장 적은 면적을 마주치며 박수를 합니다. 그러나 박자는 매우 정확하고 움직임은 간결하되 굉장히 탄력 있는 박수입니다. 양손을 치는 행위보다 쳤다가 떼는 동작에 더 중점을 둡니다. 온 몸에 가득한 음악적인 기쁨의 에너지가 손끝에서 느껴집니다.

모든 춤이 사람마다 다르듯이 박수도 이처럼 다양합니다. 아마 그 다양한 모습들이 우리의 찬양을 받으시는 하나님을 더욱 기쁘시게 할 것입니다. 경직되고 전투적인 박수 보다는 우리 모두가 늘 즐겁게 기쁨으로 찬양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름 익살스레 박수의 유형을 살펴  보았습니다. 

박수를 치며 찬양할 때, 특히 찬송가를 부를 때 매우 어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찬송가가 끝날 때 박수를 언제 끝내야 할까 하는 문제입니다. 보통 가사의 마지막 박을 치고 박수가 뚝 끊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매우 어색한 상황이 펼쳐지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 찬송가의 마지막 박이 끝날 때 까지, 아멘이 있는 경우에는 아멘의 리듬에 맞춰서 마치 기도하는 손처럼 두 번 박수를 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찬송가가 다 끝난 후에는 그 여운을 가지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박수를 함께 드리면 훨씬 자연스럽고 멋있게 손뼉 찬송가를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회에서는 지휘자의 허락 없이는 곡 중에 박수를 하지 않는 것이 에티켓 입니다. 열린 음악회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조금만 흥이 나면 청중들이 박수를 치는데 지휘자와 연주자 입장에서는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박수 보다는 몸과 마음에 그 에너지를 응축시키며 감상하는 것이 더 음악을 깊이 즐기는 방법입니다. 단 앵콜 연주에서는 지휘자가 먼저 박수 참여를 유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에는 연주자의 일부가 된 마음으로 마음껏 참여하셔도 좋습니다. 

세계적인 관현악단인 빈 필하모니 관현악단이 매년 1월 1일 11시 15분에 빈 음악협회 황금홀에서 개최하는 신년음악회의 음악적인 하이라이트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입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이 음악의 가녀린 전주만 나와도 마음이 벅차올라 눈물을 글썽이며 박수를 쏟아 붇습니다. 그리고 앙코르 무대에서 꼭 빠지지 않는 음악이 있는데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입니다. 빈 필하모니 관현악단에는 상임 지휘자가 없습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주인공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신년음악회의 지휘자는 매년 달라지는데 지휘자 별로 라데츠키 행진곡의 청중 박수를 어떻게 유도하는가가 매우 중요한 관람 포인트입니다. 박수로 인해서 모두가 하나 되고 모두가 주인공이 되고 모두가 기쁨으로 가득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우리가 손뼉 치며 찬양할 때에도 늘 그런 일들이 함께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https://youtu.be/zLiLLCMui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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