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대학교 사태를 바라보는 협성미래포럼의 입장

- 관련자의 책임 있는 사퇴와 협성대학교 운영의 정상화를 바란다. -

최근 불거진 협성대학교 총장의 직원에 대한 폭언 및 폭력 행사와 3주기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 결과의 여파가 각종 언론을 통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협성대학교는 수도권 기독교 사학의 종합대학교로 지난 40여 년의 세월을 지나며 발전과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학교를 통해 배출된 수많은 동문들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흩어져 교회와 사회에서 저마다 맡겨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다양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협성인들에게 협성대학교는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자기 정체성이다. 그러나 최근 보도된 협성대학교 총장의 직원에 대한 폭언 및 폭행 사건은 협성인들의 자기 정체성이 부정당하는 매우 수치스러운 사건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여러 분야에서 터진 갑질, 폭언 그리고 폭행 사건으로 이에 대한 경각심과 경계심이 한층 높아진 상태이며, 또한 직장 내의 따돌림과 괴롭힘은 법적 장치까지 마련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기독교 대학을 표방하는 협성대학교의 총장이 직원에게 폭언을 하고, 이에 더해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채 직원을 쓰레기 소각장으로 끌고 가 2차 폭언과 폭행을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총장과 동행한 이들은 총장의 행위를 저지하기는커녕 이에 협력하는 이상한 행동을 보여주었다.

만일 해당 직원의 행동이나 업무 능력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는 조직 내 규정과 규율을 통해 해결했어야 마땅하다. 또한 결격 사유가 있었다면 합법적으로 징계나 기타 가능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그러나 총장은 이런 과정보다는 비상식적으로 행동했다. 해당 사건의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난무하는 욕설로 듣기가 민망할 정도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주기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 결과, 우리 대학이 자율개선 대학에 선정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고, 교육혁신지원 사업비를 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로 인해 많은 입시생들과 학부모들이 우리 학교에 대한 선택이 주저되는 원인을 제공하여 대학의 명예와 학생 수급에 커다란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여러 가지 일을 통해 현 총장은 앞으로 협성공동체를 이끌어 갈 리더로서 역량과 자질이 부족함을 드러내었고, 향후 협성인들의 협력 또한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 명명백백해졌으며, 이를 간과하고 발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는 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들과 학교 관계자들의 안일한 인식과 태도에 또 다시 분노한다.

대학은 시대의 반영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여 시대를 이끌도록 해야 한다. 특히 협성대학교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대학으로 지도자의 역량과 책임감 그리고 인격과 투철한 사명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우리는 협성대학교의 미래와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협성대학교 박명래 총장은 사퇴하고, 총장과 함께 폭언 및 폭력 행위에 가담한 이들 역시 학교에서 물러나라.

2. 상동교회와 이사들은 협성대학교 발전과 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는 고통으로 학교의 위상과 학교가 정상적인 교육의 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

3. 보다 투명한 학교 운영과 양식 있는 지도자가 세워지도록 인사를 투명하게 하고 자기식구 감싸기와 같은 비합리적인 어떤 계획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4. 건강한 동문을 포함한 재단과 교수 그리고 노조 등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향후 올바른 학교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협성미래포럼 회원 일동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뜻을 모으고 기도하며, 다양한 해결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각계각층과 연대하여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2021년 9월 9일

협성미래포럼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