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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여 굿앤바이 Good&Bye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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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8월 08일 (일) 23:57:13 [조회수 : 3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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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1년이나 연기되고 관광객 입국도 금지된 채 무관중으로 진행된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경기에 참여하여 매 순간 최선을 다하여 우리 국민을 울게 하고 웃게 하며 불안한 중에도 감동을 자아냈던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은 종합 16위를 차지했다. 메달의 색깔이나 유무를 떠나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선수들이 쏟았던 땀과 눈물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이번 경기를 통해 새롭게 부각되어 이름을 알린 선수나 비인기 종목에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까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올림픽이었다. 

무엇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이 있으면 또 다른 시작이 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고 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다. 뜨거운 날이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 때도 있고 꽃이 피면 반드시 지는 날이 있다. 세상의 것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기회를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머뭇거리다 기회를 놓치기도 하고 한 번 성공했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히 보장되지 않는다. 인생이라는게 그렇다. 

코로나백신 예방접종 후 약간의 이상 반응이 있어 응급센터를 찾았다. 병원에서는 심정지 환자가 119구조대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어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나에게 양해를 구했다. 의료진은 전원 비상태세를 갖추었고 환자가 도착하자마자 심폐소생실로 옮겼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가족들이 들어갔고 잠시 후 자동문 너머로 가족들의 오열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피검사를 받느라 팔에 찌른 바늘이 아파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그 짧은 순간에 누군가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일본 타키타 요지로 감독의 영화 <굿바이>가 떠올랐다. 영화의 원제목은 ”Departures“로 보내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케스트라 첼리스트로 활동하던 주인공이 갑작스러운 악단 해체로 일자리를 잃게 되고 고수익을 보장해 준다는 광고를 보고 여행사인 줄 알고 찾아간 곳은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배웅하는 장례업체였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못마땅하게 여기고 터부시하는 일이었지만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의 마지막을 배웅하면서 주인공은 점차 그 일에 사명을 갖게 된다. 삶과 죽음의 거리, 인생은 죽음을 수용할 때 성장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남겨 준다.  

우리는 잘 살기 위해, 내 식구 챙기기 위해,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사다리를 타고 더 빠르게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편협하고 오만한 방식으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주어진 시간들을 의미 없이 살아간다. 상처를 주고받으면서도 상처를 주는지도 받는지도 알지 못하고, 인생중독에 빠져 참 의미를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 

사랑, 사랑은 병들고 아픈 관계를 되찾게 도와주는 약이다. 사랑은 많은 모습으로 우리 삶에 존재한다. 곁에 있어 주는 것, 가만히 안아 주는 것, 서로 눈을 맞추는 것,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 따뜻하게 손을 잡아 주는 것, 함께 걸어 보는 것, 같이 밥을 먹는 것,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 들풀에게 감사하는 것, 다른 사람을 인격체로 보는 것,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죽음을 가까이에 두는 것 등으로 말이다. 

인생이 신비로운 것은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실패와 좌절을 겪는다 해도, 그 안에서 얼마든지 기쁨을 찾아내고 행복을 누리며 깊은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생이라는 멋진 여행, 그리고나서 그 모든 것으로부터 굿바이 할 수 있도록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엮어가야 한다.

김화순∥중앙연회부설 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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