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나무 이야기>, 엘레나 파스퀼리 글 소피 윈드헴 그림, 고진하 역, 포이에마, 2012

사람들은 저마다 꿈을 꾸며 살아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분투의 시간을 갖는다. 

어릴 적 국민학교 때 장래희망을 적어야 할 때에는 어김없이 ‘대통령’이라 적었다. 나 말고도 대부분의 친구들이 장래희망을 ‘대통령’이라 적어서 내는 시절이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그 꿈은 점차 변했다. ‘과학자’, ‘의사’ 그리고 고3이 되어서는 ‘공무원’이 장래희망이라 적어냈다. 

몇 해 전 ‘건물주가 꿈인 초등학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아이들 중 절반이 장래희망을 ‘공무원’으로 꼽았고, ‘건물주’와 ‘부자’가 꿈인 학생도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꿈꿀 수 있는 아이들의 꿈이 안정과 세상의 가치에 집중되어 있다는 씁쓸한 기사였다. 

여기 세 나무가 있다. 그들은 언덕 위에서 각자의 꿈을 나눈다. 첫 번째 나무는 “가장 귀한 보물을 담는 상자”, 두 번째 나무는 “가장 위대한 배”, 세 번째 나무는 “사람들이 쳐다보고 하나님을 떠올리는” 무언가가 꿈이라 말한다. 나무는 어느덧 큰 나무로 자랐고, 나무꾼의 손에 배어져 첫 번째 나무는 “동물의 먹이를 주는 상자”, 두 번째 나무는 “아주 작은 낚싯배”, 세 번째 나무는 “튼튼한 기둥”으로 만들어졌다. 그 나무들은 실망했다. 자신들이 꿈꾸던 ‘위대한 것’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날이 지나고 첫 번째 나무는 “예수님을 모신” 말 구유로 쓰임을 받았고, 두 번째 나무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강을 건너실 때 쓰임을 받았고, 세 번째 나무는 예수님의 십자가로 쓰임을 받았다. 그들은 각자 꿈을 꾼대로 ‘위대하게’ 쓰임을 받은 것이다.

‘세 나무 이야기’는 가치가 전도된 세상에서 남들이 가는 길이 그리고 세상이 이끄는 길이 꿈이라 믿고 분투한 우리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말해준다. 우리가 꿈꾸며 기대하던 모습은 현실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세상의 가치를 따라 ‘위대한 것’이 되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위대한 것’이 될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의 꿈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우리는 ‘위대하게’ 쓰임을 받는다.

다시금 삶의 희망을 찾고 우리 삶의 진정한 가치가 하나님께 있음을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위대한’ 도구로 쓰임 받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 ‘세 나무 이야기’는 분명한 삶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재선 전도사 (열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