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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약이 되는 사회적 우울증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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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8월 01일 (일) 23:02:01 [조회수 : 6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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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에서는 외부적 충격으로부터 발생하는 스트레스로 인한 반응성 우울증과 생물학적인 취약성에 의해 우울감을 느끼는 내인성 우울증으로 우울증을 분류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진단기준과는 달리 최근에 확산되고 있는 20, 30대를 비롯해 젊은 세대에서 나타나는 우울증은 고전적인 우울증의 양상과는 다르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 사이토 다마키는 이것을 사회적 우울증이라고 부른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우울증이 폭발적으로 증가해왔는데, 사회적인 우울증은 반응성이나 내인성 우울증과는 다르다면서 그가 만나는 우울증 환자들은 사회적 관계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아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최근 우리 상담실에 찾아오는 젊은 내담자들도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에 머물러 있게 되면서 외부를 향한 욕구가 줄어드는 현상을 토로한다. 

사회적 우울증은 우울감을 느끼는 빈도와 깊이는 심하지 않지만 우울의 원인이 세상, 부모, 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환경적 영향으로 인해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다가갈 수 없다는 생각에 문을 걸어 잠그고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내면에서는 원만한 대인관계를 갈망하지만, 외적으로는 타인을 밀어내는 양상 또한 사회적 우울증의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약속을 잡았다가 아무 이유 없이 취소하는 것을 반복하는 행동 역시 사회적 우울증의 일면이다.

우리 사회는 개별적인 자원만을 가지고서는, 독립된 성인으로서 사회에 진입하는 벽이 너무나 높다. 그렇기에 심리적 갈등의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젊은 세대의 이러한 현상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발전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더욱이 코로나바이러스19의 등장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와 비대면 활동의 강화 등은 타인과의 접촉상황을 최소화하면서 그나마 유지되던 관계마저 위기에 봉착하게 만들었다.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적 공간은 생존의 위협을 암시하는 곳이 되었고, 회피하고 조절되어야 하는 어떤 조건으로 인식되고 말았다. 

자신을 힘없고 초라한 존재로 인식하면서,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면 개인이 느끼는 피로도는 더욱 증가할 것이고 가정과 사회에 여과 없이 영향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사회적 우울증에 관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사회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현상을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울증을 개인의 심리상태에 대한 문제에 국한하지 말고 사회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최근 한 기사에 따르면, 피트니스에서 혼자 운동하는 사람보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운동이 평균 수명을 늘린다고 한다. 함께 하는 운동은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는 느낌을 줄여주고 타인과 친밀감을 쌓아 행복을 증진시켜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면 활동이 제한된 상황 속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아래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정리하고 가장 필수적인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시도하는 사회적 합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교회에서는, 언컨택트 사회가 되어도 믿음의 공동체로서의 접촉의 의미와 진정성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경험하도록 교회의 플랫폼을 전환하는 노력과 시도 또한 필요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본질적으로 교회는 관계 공동체의 구조로 되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조금 느리고 더디더라도 접촉과 대면에 대한 관계망을 밀도 있게 조직해야 한다. 사회적 우울증에서는 이를 위한 기둥으로 인내하며 기다려주는 가족과 따스하면서도 신뢰할만한 인간관계를 제시한다.

김화순∥중앙연회부설 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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