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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는 과일인가 채소인가?
임석한  |  skygrac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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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7월 21일 (수) 22:31:47 [조회수 : 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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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한 사람당 1년에 6kg정도의 토마토를 소비한다. 지구인 한 사람당 1년에 약 15kg을 소비하는 것에 비교하면 그리 많은 소비량은 아니다. 우리는 토마토를 그리 많이 먹지 않지만 토마토는 의외로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먹고 사랑하는 작물이다. 

현재 토마토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재배량 2위는 미국, 3위는 인도, 4위는 이탈리아이다. 하지만 토마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그리스이다. 올리브유와 치즈, 그릭요거트와 토마토를 곁들인 지중해 샐러드로 유명한 그리스가 토마토 소비 1위의 국가이다. 뒤를 잇는 토마토 소비량 2위는 아프리카의 리비아이고 3위는 이집트이다. 

이렇게 중동과 유럽 쪽에서 토마토를 즐겨먹다보니 그쪽이 토마토의 원산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토마토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이다. 토마토라는 이름의 유래도 아즈텍 원주민들의 말인 ‘토마들(to matl)에서 비롯되었다. 아즈텍 말로 ’속이 꽉 찬 과실‘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원산지인 남미에서는 오히려 토마토 소비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 페루나 에콰도르는 1인당 토마토 연간소비량이 5kg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와 토마토 소비량이 비슷하다.

토마토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토마토는 과채(果菜)이다. 과일이기도 하고 채소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땅에서 자라는 것은 채소, 나무에서 자라는 것은 과일, 요리에 쓰는 것은 채소, 그냥 먹는 것은 과일이라고 알고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과일이란 “씨를 가진 자방(子房)이 성숙한 것‘을 말한다. 식물학적으로 토마토의 열매는 개화식물의 씨방이 발달한 것이라 이 정의에 따르면 토마토는 과일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농무부의 분류에서는 토마토는 채소(야채)로 분류되어 있다. 이 분류는 1883년에 제정된 “수입 야채에 대한 과세법”을 둘러싸고 제기된 재판이 원인이다. 1883년의 “수입 야채에 대한 과세법”에는 수입 야채에는 10%의 세금이 부과된 반면, 과일에 부과된 세금은 제로였다. 이에 주목한 뉴욕 최대의 농산물 수입업자였던 존 닉스(John Nix)와 과일위원회는 "토마토는 과일"이라고 주장했고 "토마토는 채소라는 분류에 의해 부당하게 빼앗긴 관세의 반환을 요구"한다며 뉴욕의 징수관이었던 에드워드 헤이든을 고소했다. 

이 재판은 대법원까지 갔지만, 당시의 호레이스 그레이 법무장관은 "토마토는 채소다"라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내용은 이러했다. “토마토는 식물학적으로 봤을 때는 과일로 볼 수 있으나 일반 시민과 소비자, 판매자의 언어에서는 채소이다. 다른 과일처럼 디저트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저녁 식사에 주식으로 함께 조리되거나 곁들여져 식탁에 오르기 때문이다“ 

토마토를 디저트보다는 주식으로 먹는다는 것을 근거로 삼아 과일이 아니라 채소라고 분류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처럼 토마토를 요리로 활용해 주식으로 먹기보다는 디저트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재판이 토마토를 요리에 이용하기보다는 디저트로 먹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열렸다면 다른 판결이 나왔을 것이다. 어쨌든 이 재판으로 '토마토는 야채'라고 명확하게 정해졌다. 이 판결을 과일 수입업자인 존 닉와 세관원이었던 헤이든의 이름을 따서 ‘닉스 대 헤이든(Nix vs Hedden) Case"라고 부른다.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과일이 되기도 하고, 채소가 되기도 하는 토마토에 대해서 학자들마저 논란이 분분하고 딱 잡아 단정 짓기가 어려웠다. 결국 토마토를 비롯한 과일과 채소논쟁은 '과채류(果菜類)'라는 개념을 만들어낸다. 간단히 말해 줄기에서 난 채소의 과실을 먹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식물을 과채류라고 한다. 농촌진흥청 농업용어사전에 따르면 과채류는 '채소의 이용 부위를 기준으로 할 때의 한 가치이며 오이, 수박, 딸기 등과 같이 과실의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채소'라고 한다. 이에 비춰보면 토마토는 채소인 동시에 과일이다.

토마토는 뇌졸중과 심근경색 예방, 항암효과, 당뇨, 다이어트 효과, 노화방지, 고혈압, 골다공증예방, 숙취해소, 정력에 좋은 슈퍼 푸드이다. 토마토는 익어서 빨간 빛이 돌수록 더 좋고 그냥 먹는 것보다 열을 가해 익혀서 먹을 때 체내흡수율이 5배 정도 높아진다. 토마토에 열을 가하면 토마토 세포벽 바깥으로 라이코펜이 빠져나오게 되어 우리 몸에 잘 흡수되게 되고 기름에 볶으면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에 도움이 된다. 

과일인지 채소인지 논란이 있지만 그게 우리에게 뭐 그리 중요한가? 과일로도 채소로도 언제나 먹을 수 있고,  몸에 좋고 맛도 좋은 토마토는 인류에게 주어진 고마운 선물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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