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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재판 진행하다 재판비용 늦었다고 각하?‘성소수자 축복기도 이동환 목사 상소 각하 처분 규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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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7월 16일 (금) 12:58:03
최종편집 : 2021년 07월 18일 (일) 17:22:59 [조회수 :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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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재판이 지난 7월 9일 재판위원들의 회의를 통해 ‘각하’ 결정이 되었다. 이에 이동환목사공대위는 오늘(16일) 오전 11시 ‘성소수자 축복기도 이동환 목사 상소 각하 처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황인근 목사(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의 경과보고로 시작하였다. 1년 10개월 간의 경과를 보고하며 본 기자회견이 새 날을 도모하기 위한 기자회견이라는 발언으로 보고를 마쳤다.

 발언을 맡은 최정규(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이동환 목사 대표변호인)는 총회 재판이 두 차례 열릴 동안 단 한 번도 재판비용 납부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이는 그 스스로도 절차적 하자가 없음을 인정한 것이자 하자가 존재하더라도 치유되었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법리적 설명을 덧붙였다. 

최정규 변호사는 “총회재판부가 갑작스럽게 재판비용을 문제 삼아 이동환 목사의 상소를 각하한 것은, 재판과정에서 절차적 정의를 준수할 것을 요청한 것에 대한 이른바 ‘괘씸죄’를 적용하여 의도적으로 이동환 목사가 징계를 다툴 수 없도록 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밝히며 “부당한 재판을 통해 이동환 목사의 상소를 각하함으로써 이동환 목사에 대한 2년의 정직 징계를 확정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재판위원회의 결정을 엄중히 규탄”한다 발언하였다.

 마지막으로 최정규 변호사는 “이번 판결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동환 목사의 피해회복을 위하여 징계무효확인, 손해배상청구 등 필요한 소송 등에 적극적으로 조력할 것”이라 밝혔다.  

류순권 목사(정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총무)는 수원영광제일교회 이동환목사가 “고난 받는 이웃을 돌보아야 한다는 성서의 가르침을 따라 언제나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그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목회자임을 말하며 이동환 목사가 “2019년 8월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들에게 축복식을 거행한 이유도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실천한 환대목회를 실천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류순권 목사는 이동환 목사의 환대목회 실천을 처벌하는 감리교의 재판 과정이 “예수님 처형 당시 여론에 밀려 죄 없는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한 것처럼 혐오적이며 반인권적 불공정한 재판 과정을 거쳐 정치적인 결정을 한 것이라 생각이 된다”며 작금의 현실을 꼬집었다.

여름(무지개신학교, 농성장지킴이)은 농성장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시간을 보냈던 한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하겠다 말하며, 발언을 시작하였다. 여름은 약 한달 간의 농성장에서의 소회를 “하루도 웃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초록 천막 안은 언제나 웃음이 터져나오는 즐겁고 따뜻한 곳이었습니다. 농성장에 모인 우리는 서로를 진정으로 환대하며, 존재만으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함께 울고, 함께 웃을 것이기에, 내내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이동환 목사님를 포함한 그의 연대자들에게 지지와 응원의 뜻을 표했다.

뻥튀기(기독교대한감리회 영광제일교회 교인)는 자신을 영광제일교회 성도이자 트랜스젠더 FTM 이라 소개하며 발언을 시작하였다. 이어 그는 재판부의 ‘각하’ 결정을 듣고 많이 울었다 전하며, 이동환 목사에 대한 비난과 재판의 결과가  자신에게 큰 상처였음을 밝혔다. 감리교회가 성소수자이자 교인인 자신에게 어떠한 목회적 해답도 주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발언을 마무리 하였다.

이동환 목사는 “저는 오늘 이 자리에 매우 비통한 심경으로 서게 되었습니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발언을 시작하였다. “총회 재판이 최종심이기에 이로서 저는 정직 2년이 확정되었습니다. 제가 받은 처벌보다 더욱 서글픈 건 이 사안을 대한 감리교회의 태도입니다.”라며 지금까지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감리교회가 자신과 교회 내의 수많은 성소수자 신자들의 존엄을 짓밟는 판결을 내리고 말았다며 후대가 오늘 교회의 이 결정을 부끄럽게 기억할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그는 “26일간 천막농성을 하며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했다 말하며 “이곳에서는 성별도 나이도 없었습니다. 장애유무도 학력도 중요치 않았습니다. 시스젠더와 트랜스젠더가 어우러졌고 이성애자와 동성애자가 깊은 우애와 신앙을 나누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 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며 농성 기간동안의 경험을 나누었다. 그는 앞으로 “한국교회를 향해 퀴어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나갈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동환 목사는 향후 “사회법정을 통해 반인권적인 행태를 보며 자정능력을 상실한 감리교회에 경종을 울리겠다” 밝혔다. 또한 감리교회 안 성소수자 차별조항 (교리와 장정 3조 8항과 13항) 철폐 및 개정을 위해 입법투쟁을 할 것과 기독교 성소수자 인권 단체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교회 내 퀴어-엘라이 운동을 시작할 계획을 밝혔다.

 

   
▲ 발언하는 이동환 목사
   
 
   
 

기자회견문

우리의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29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장정 34조 4항에 따라 2개월 이내에 판결을 해야 했으나 첫 재판은 4개월여 후인 2월 22일 열렸다. 그마저도 2조 3항의 공개 재판 원칙을 어긴 채 변호인단의 입회 인원을 1인으로 제한했다. 두 번째 열린 재판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벌어졌다. 총회재판위원장 조남일 목사가 이동환 목사를 기소한 경기연회 자격심사위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기소한 당사자가 재판위원장인 이 웃지 못할 상황에도 재판을 강행하려 했다. 이미 답이 내려진 재판에 기소인이 재판위원장인들 문제될 것 없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항소로부터 9개월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이 원칙도 정의도 없는 재판의 지난한 과정을 버텨 내야 했다. 공정한 재판을 진행하라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진행한 지도 26일 째인 오늘까지 재판위원회로부터 직접 전달받은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 언론을 통해서야 재판이 결국 각하되었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 이미 두 차례나 재판이 진행됐음에도 이제 와서 각하 결정을 내리며 재판 당사자에게 그 결의 내용조차 전달하지 않고 있는 이 재판에, 도대체 정의는커녕 상식이라도 있기는 한 것인가?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 조남일 총회재판위원장도 두 번은 옳은 말을 했다. 그는 “처음부터 잘못된,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재판”이라 말했다. 맞는 말이다. 애초에 ‘3조 8항’은 제정되지 말았어야 했고, 제정 후엔 폐기됐어야 했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고소가 이뤄지거나 재판이 열리지 말았어야 했다. 태생부터 잘못된 이 조항으로는 재판이 시작되어서는 안 됐다. 그는 또 “변호인을 여러 명 세우는 재판이 어디 있나. 교단이 재판할 수 없는 상황”이라 말했다. 맞는 말이다. 기소인이 재판위원장이 되고 재판을 진행하다가도 각하 처분이 되는 이 장난 같은 재판에서 공정함이나 정당함 같은 것은 교단이 감당하지 못한다.

공정성을 담보하지도 못하는 감리회로서는 처분의 자격을 상실했기에, 우리는 이제 이곳 천막에만 머무를 수 없다. 고장 난 감리회의 시스템이 상식을 되찾길 바라는 것은 너무 요원한 일이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판단을 묻겠다. 지난 1년간의 주먹구구식 재판이 얼마나 몰상식했는지를 따져 이제라도 바로잡으려는 하나의 시도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 이 천막 농성을 종료하며 내딛는 걸음은 세속 법정만을 향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시 근원적인 질문을 안고 더 멀리 향한다. 저들은 ‘3조 8항’으로 선택적 은총, 차별적 환대라는 오답을 내놓았지만, 신 앞에 선 이가 취할 수 있는 마땅한 태도는 해답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왜 성소수자는 구원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는가? 인간이 제정한 규율로 은총을 구별하는 것은 옳은 일인가? 다시 말해, 누가 우리의 이웃인가?

저들은 이동환 목사의 목회직을 2년 정지했다. 그러나 퀴어한 이웃과, 또한 그들과 함께하는 앨라이들의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 정직과 기각의 처분으로는 막지 못할 평등한 축복의 시간은 여전히 뚜벅뚜벅 흐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도 당연하게 흐르는 그 시간에 참여하며, 차별 없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다시 기도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을 지켜 내며 더 많이 사랑받게 하소서. 더 많이 사랑하게 하소서. 모든 이들의 삶에 사랑과 평화의 은총이 넘쳐 나게 하옵소서.”

2021년 7월 16일

성소수자 축복기도 이동환 목사 처벌 재판 규탄과 성소수자 차별법 폐기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발언1. 최정규

저는 이 사건 1심, 경기연회재판, 그리고 2심이자 최종심, 총회재판에 변호인으로 참여하였습니다. 피고인 이동환 목사님, 가족분들, 그리고 재판을 지켜보신 많은 분들에게 1년 동안 진행된 재판과정이 상당히 괴로운 시간이었을텐데, 결국 상소장 각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결정으로 마무리 되는 현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변호인으로 이런 상황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이 가슴 아프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2020년 7월 경기연회재판단계부터 2021년 7월 상소장 각하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저희 변호인은 피고인 이동환 목사님이 대한민국 헌법상 보장되고, 교회법인 ‘교리와 장정’에도 규정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희는 재판이 모두 속기되고 녹음될 것을, 공개된 장소에서 재판받을 것 등 피고인 이동환 목사님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절차확보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요청들은 묵살되거나 재판위원회 기피신청 등을 통해 아주 어렵게 확보되었습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진행된 이 재판과정에서 갑자기 지난 주 저희가 관련 절차를 위배했기에 상소를 각하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아직 상소기각 결정문이 송달되지 않았으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확인되는 내용으로는 재판비용 납부기한을 준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소를 각하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매우 부당하고 비상식적입니다.

저희가 1심 경기연회재판 이후 재판비용 납부기한을 지키지 않은데 정당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경기연회는 1심 판결이 선고된 이후 이동환 목사가 상소장을 접수하고 상소심 재판비용 700만원을 납부하려고 하자 1심 재판비용 700만원을 포함한 1,400만원을 납부하여야 기록을 총회로 송부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확정되지 않은 1심 판결에 대한 비용을 납부하도록 한 경기연회의 결정에 대한 이의를 공식적으로 제기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즉시 1심 재판비용 700만원, 상소비용 700만원 합계 1,400만원의 재판비용을 납부했습니다.

총회 재판이 두 차례 열릴 동안 단 한 번도 재판비용 납부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 스스로도 절차적 하자가 없음을 인정한 것이자 하자가 존재하더라도 치유되었다고 인정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회재판부가 갑작스럽게 재판비용을 문제 삼아 이동환 목사의 상소를 각하한 것은, 재판과정에서 절차적 정의를 준수할 것을 요청한 것에 대한 이른바 ‘괘씸죄“를 적용하여 의도적으로 이동환 목사가 징계를 다툴 수 없도록 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저를 비롯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공동변호인단은 부당한 재판을 통해 이동환 목사의 상소를 각하함으로써 이동환 목사에 대한 2년의 정직 징계를 확정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재판위원회의 결정을 엄중히 규탄합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재판위원회는 ‘교리와 장정’을 통해 수립하고자 했던 공정한 절차가 무엇인지 스스로 되묻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번 판결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동환 목사의 피해회복을 위하여 징계무효확인, 손해배상청구 등 필요한 소송 등에 적극적으로 조력할 것입니다.

 

 

 

발언2. 류순권

작금의 혐오선동과 반인권적인 행태를 보이는 보수 기독교인들의 반이성적인 행동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며 기독교의 사회적 신뢰도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언제나 세상변화의 선두에 섰던 기독교가 이제는 가장 변화하기 어려운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고난 받고 소외당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기 위해 종교적 권력자들과 맞서다 십자가를 져야만 했던 예수님의 삶의 여정을 조금이나마 따라 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우리들 가운데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수원영광제일교회 이동환목사는 고난 받는 이웃을 돌보아야 한다는 성서의 가르침을 따라 언제나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그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2019년 8월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들에게 축복식을 거행한 이유도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실천한 환대목회를 실천한 것입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이를 문제 삼아 이동환목사를 교회 재판에 넘겨 정직 2년을 선고했으며 이목사가 속한 경기연회에서는 이목사에게 목사직을 박탈시키는 ‘면직’을 처분했습니다. 이에 이동환목사는 상소를 제기하였지만 재판위원회의 잘못으로 인한 2번의 기피 신청으로 재판이 연기되어 오다 상소 비용을 늦게 납부하였다는 이유로 지난 금요일(7/9) 회의에서 이동환목사 항소심에 각하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재판위원을 통해 전해 들었고, 재판위원장과 전화 인터뷰를 한 뉴스엔조이에 기사)

감리교의 재판 과정을 보면서 예수님 처형 당시 여론에 밀려 죄 없는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한 것처럼 혐오적이며 반인권적 불공정한 재판 과정을 거쳐 정치적인 결정을 한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이에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목사 공대위는 감리교 재판위원회의 제멋대로 상소각하 결정을 규탄합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약한 자들을 돌보라는 명령을 따라 환대목회를 실천한 이동환목사를 징계한 부당한 교리와 장정의 차별조항을 폐지하라.

차별과 혐오의 고통으로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소수자들의 자유와 권리를 위한 운동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며 그리고 그들과 연대할 것입니다.

이동환목사는 무죄다.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게 하소서!(사 61:2)

 

 

발언3. 여름 (무지개신학교, 농성장지킴이)

저는 이동환 목사님 공대위에서 농성을 함께했던 무지개신학교 여름입니다. 우리의 농성은 지난 6월 21일, 성소수자 축복 기도를 한 이동환 목사님의 정직 2년 처벌을 규탄하고 공정한 공개 재판의 속개를 촉구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한 달이 지난 지금, 교단 총회재판위원회로부터 돌아온 것은 항소를 기각하겠다는 급작스러운 결정이었습니다. 기탁금 납입이 늦어서라는 터무니 없는 이유만으로, 이미 진전되었던 공정한 재판 속개 약속은 마치 없었던 일처럼 번복되었습니다. 저는 농성장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시간을 보냈던 한 사람으로서, 이와 같은 결과에 깊은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끼며, 우리가 다시 이 난관을 뚫고 나아갈 새로운 연대의 길에 힘을 싣고자 이 자리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지내는 약 한 달 동안, 단 하루도 웃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와도, 찌는 듯이 더워도, 확성기에서 군가와 혐오발언이 터져나와도, 책임을 회피하는 교단이 하염없이 시간을 끌어도, 저 초록 천막 안은 언제나 웃음이 터져나오는 즐겁고 따뜻한 곳이었습니다. 농성장에 모인 우리는 서로를 진정으로 환대하며, 존재만으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이 작은 천막에 얼마나 많은 연대의 손길이 다녀갔는가 보십시오. 교단의 권력자들이 겨우 이 정도 결정을 내리기 위해 시간을 끄는 동안, 우리의 농성장에서는 매일 새로운 연대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단체에서, 또 수많은 개인이 종교와 교단, 성별과 성지향성, 장애 여부에 상관없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뜨거운 연대에 동참했습니다. 모두가 아주 간절히, 같은 소망을 품고 모였을 것입니다. 그 어떤 생명일지라도 생명답게 살 수 있는 세상, 모두가 존재 자체로 축복받고, 존재 자체로 아름답게 삶을 꽃피울 수 있는 세상을 향한 간절한 소망 말입니다.

그렇기에 이 사건이 더 이상 이동환 목사님 개인의 사건도, 감리교단만의 사건도 아니라는 것은 충분히 증명되었습니다. 이동환 목사님의 사건으로 시작된 연대의 물결은 한국 교회, 더 나아가 한국 사회 전체의 성소수자 차별 문제를 해결하자고자 하는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회재판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지금, 우리가 종교의 영역을 넘어 전 사회라는 더 넓은 장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틀 안에서 마녀사냥처럼 자행되어 왔던, 논리도 없고 기본적인 윤리의식조차도 없는 성소수자 혐오 문제를 만천하에 폭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더 큰 꿈을 품고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함께 울고, 함께 웃을 것이기에, 내내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또 다시 어떤 걸림돌이 놓인다 할지라도, 우리는 연대의 물결 속에서 즐거이 춤출 것입니다. 때로 지칠 수도 있고, 다칠 수도 있겠지만, 함께하기에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봐주십시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서 어떤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는지 말입니다. 그 과정의 모든 순간, 상생의 길을 걷고 있을 이동환 목사님과 저를 포함한 그의 연대자들에게 지지와 응원의 뜻을 표하며 발언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발언4. 뻥튀기

안녕하세요 뻥튀기입니다.

천막을 철거 하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평범하게 영광제일교회 다니는 성도입니다. 그리고 트랜스젠더 FTM입니다.

일주일 돈 늦게 냈다고 각하 시켰을 때 많이 울었습니다. 호소도 하고 싶었고, 감리교 게시판에 글을 쓸까 고민 한 적도 있습니다. 영광제일교회의 모습이 안 보이는 겁니까. 그저 교회 갔다가 식사를 하면서 삶을 나눴던 일이 떠오르기도 하고 퀴퍼로 교회 빠질때도 퀴퍼 굿즈를 나누기도 하고 성소수자 인권포럼을 다같이 간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평범하고 성소수자를 지지한 교회가 있어 행복 했습니다.

그런데 교회 재판에 회부 되었을 때 모든 게 무너졌습니다. 나한테 안전한 교회 성소수자 위한 교회가 와르르 무너지더군요. 안전하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목사가 출교 당할수도 있다는 위험 부담과 이동환 목사가 재판에서 느꼈을 불안함이 제게도 전해졌고 담임 목사님에 대한 교계 내의 비난과 재판 결과가 상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살지 말까도 여러번 고민 했습니다. 감리교에선 성소수자이자 교인인 저를 아무런 해답 주지 않았습니다 억울했습니다. 저는 방치가 맞겠죠. 그깟 돈 일주일 늦게 냈다고 각하 시켜 버리다니요. 너무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졌습니다.

10명 남짓한 작은 교회에 돈이 어디 있습니까? 돈이 많은 교회 였다면 덜 억울했을까요? 아니면 교회가 컸다면 덜 억울했을까요? 아무 잘못도 없는 담임 목사님이 나쁜 짓을 하거나 횡령이라도 했다면 덜 억울했을까요?

이렇게 억울하고 불공정을 당했는데 재판이 무죄가 아닌 각하로 끝났다는 게 너무나도 억울합니다. 재판부가 공개재판도 안 하고 재판장은 결격사유가 있는 자를 세우는 짓거리를 하면 감리교 본부나 재판부 사람들은 법을 어기는 것인데, 법을 내세우니 억울하더군요.

천막을 접고 다음 싸움을 준비 하고자 합니다. 천막생활이 다행히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늘 재미 있는 일들과 지지자들이 와주어 늘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예수님이 모두를 사랑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를 사랑한다고요. 모두를 축복합니다.

 

발언5. 이동환 당사자

안녕하세요. 기독교대한감리회 영광제일교회 이동환입니다. 코로나 방역지침 관계로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을 하는데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매우 비통한 심경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9년 8월,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축복식을 집례했다는 이유로 소속 교단에 고발을 당했고 약 2년여 기간 동안 심사와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재판위원회는 지난 주 금요일 상소심 각하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미 앞서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이미 재판 기탁금을 받아 접수를 하고 재판을 두 차례나 연 상황에서 갑자기 재판을 각하한다는 건 누가봐도 납득이 되지 않는 처사입니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감리교회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 누구인지 통렬히 성찰하십시오. 총회 재판이 최종심이기에 이로서 저는 정직 2년이 확정되었습니다. 제가 받은 처벌보다 더욱 서글픈 건 이 사안을 대한 감리교회의 태도입니다. 저는 처음 고발을 당했을 때부터 계속해서 ‘말걸기’를 하고자 했습니다. 비록 아직은 성소수자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고 만나본 일이 없어 낯설고 잘 모를 수 있으나 서로 마음을 열고 경청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충분히 대화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적어도 제가 자라고 공부하고 목회를 해온 우리 감리교회는 그 정도의 존중과 사랑이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각서를 요구받을 때도, 심사와 재판과정에서도, 그리고 항소심을 8개월 넘게 기다리면서도 그것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이 폭염 속에서 길바닥에 천막을 치고 한뎃잠을 자면서 감리교회에 바랐던 것도 소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취한 태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압적인 사상검증이었습니다. 동성애가 죄가 아니냐를 집요하게 따져 물었습니다. 죄인에게 필요한 건 회개이지 토론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단절해버리는 방법을 택했고, 저와 교회 내의 수많은 성소수자 신자들의 존엄을 짓밟는 판결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감히 말하건데 당신들이 지금의 치욕스러운 감리교회를 만든 장본인이고 교회를 망치는 적폐입니다. 후대는 오늘 교회의 이 결정을 부끄럽게 기억할 것입니다. 저는 감리회의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향후 대응에 대한 몇 가지 결심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감리교회는 담벼락을 높이 쌓은 채 길을 막아버렸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여전히 저는 내 사랑하는 감리교회가 예수의 길을 따르며 사랑과 거룩을 회복하기 바랍니다. 이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변화의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나갈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사회법정을 통해서라도 반인권적인 행태를 보이며 자정능력을 상실한 감리교회에 경종을 울리겠습니다. 여러 교회들과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공대위를 확대구성하여 이를 사회적 이슈로 확대시켜 나갈 것입니다.

또한 성소수자 차별조항인 감리교 교리와 장정 3조 8항과 13항의 철폐 및 개정을 위해 선후배동료 목회자들과 깨어있는 신자들과 더불어 입법투쟁을 할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법은 교단법 너머에 있습니다. 이 세상 어떤 존재도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해 정죄 받아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은 성소수자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시며 그 사랑을 따라 환대하고 포용하며 긍정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이 마땅히 취해야 할 자세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거룩입니다. 그런 면에서 위의 조항들은 차별적이고 반인권적이며 반신앙적인 악법입니다. 다시는 저와 같은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도록, 더 이상 성소수자 신자들이 차별과 배제로 내몰리지 않도록 이것들을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 성소수자 인권 단체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퀴어-엘라이 운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더 이상 소수자들을 혐오하는 교회의 만행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인권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할 교회가 어느새 사회 인권의 진전을 가록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되어버렸습니다. 26일간 천막농성을 하며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성별도 나이도 없었습니다. 장애유무도 학력도 중요치 않았습니다. 시스젠더와 트랜스젠더가 어우러졌고 이성애자와 동성애자가 깊은 우애와 신앙을 나누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 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교회를 향해 퀴어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용기를 냅시다. 두려움을 떨치고 자유롭고 평등한 내일로 나아갑시다. 한줄 후진 율법으로 우리를 침묵시키려는 저들에게 예수께서 어떻게 사셨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죽으셨는지 말해줍시다. 진정한 교회가 어떤 것인지 이제 우리가 보여줍시다. 왜 교회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야합니까.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자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것입니까. 저들이 만들어놓은 이 낡아빠진 율법에 언제까지 피해자로만 있겠습니까. 우리가 모인다면,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우리의 다양성이 고유함으로 인정되는 존엄한 내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교회와 세상을 바꾸어 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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