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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사회에는 다양한 narrative가 존재한다.
이현석  |  trm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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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6월 23일 (수) 23:54:07 [조회수 :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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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일 : 히틀러는 동성애자를 강제수용소에 수용했다.

① 1869년 독일에서 동성애라는 말이 처음 사용되었다. 동성애, 양성애, 성적지향, 등은 현대심리학과 사회학의 영향 아래 만들어진 용어이다.

② 1871년에 제정된 독일 형법 175조는 “자연을 거스르는 부당한 성행위는 그것이 남성들끼리든지 아니면 인간과 동물 사이의 것이든지 간에 감옥에 처하는 형벌을 받는다”이다. 동성애자들을 수간(獸姦)과 동일한 수준에서 다루면서 아주 엄격하게 처벌하겠다는 규정이다. 그러나 실제 처벌에 이르지는 않았다.

③ 국가사회주의자들, 즉 나치정권이 득세하게 되자 형법 175조를 엄격하게 시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4만 2천여명의 동성애자들이 교도소나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었다.

 

2. 영국 : 앨런 튜링은 영국의 전쟁 영웅이다. 그는 컴퓨터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①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중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이다. 암호해독반에 근무하며 독일로부터 영국을 구해낸 천재 수학자이다.

② 戰後 그는 동성애자로 체포되어 전환치료 끝에 자살하였다. 그러나 이 사실은 1974년까지 묻혀 있었다. 처칠도 자서전에서 이 사실에 대해서 침묵했다.

③ 미국 유학 시절, (세기적인 천재) 노이만은 그에게 (동성애가 범죄로 분류되는) 영국으로 귀국하기보다는 미국에 남기를 충고했다. 노이만은 튜링에게 자신의 조교직을 제안하였으나, 튜링은 (애국심으로) 영국을 선택했다.

⑤ 2009년 영국 정부는 앨런 튜링에게 공식 사과했다. 2013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은 “당신은 훨씬 훌륭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그를 사면했다. 2016년 튜링이 직접 일했던 영국 정보통신본부(CGHQ)가 공식 사과했다. 2017년 과거 외설죄로 처벌되었던 동성애자들을 사후 방면하는 법을 시행하며 여기에 “튜링법”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미국계산기학회(ACM)는 앨런 튜링을 기리기 위해 컴퓨터 과학에 업적을 남긴 인물을 선정하는 “튜링 상”을 시상하고 있다. 이는 컴퓨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린다.

⑥ 2021년 6월부터 발행되는 50파운드 신권에는 튜링의 초상화가 실렸다.

 

3. 미국 : 2019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세일럼 마녀재판 절차가 더 정당”하다는 문구 하나가 눈길을 끈다. 어떤 사건이었을까?

① 169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세일럼 빌리지(Salem Villages)에서 일어난 마녀재판 사건으로 5월부터 10월까지 총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광기 어린 재판은 미국 역사의 치욕스러운 사건이다. 나타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1804~1864)은 자신의 선조 존 호손(John Hathorne)이 참여한 이 재판에 대하여 “우리 역사에서 기록하기 가장 부끄러운 치욕적인 사건”이라고 기록하며, 선조가 저지른 죄를 대신 참회했다. 주홍글씨는 이 사건을 배경을 한다.

② 1787년 미국이 독립했다.

③ 1865년 남북전쟁이 끝났다.

 

4. 사회에는 다양한 narrative가 존재한다. 어떤 narrative는 동성애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고, 그냥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유럽과 미국은 동성애가 관련된 많은 narrative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혼란스럽다. 이 점은 우리가 교훈을 삼아야 한다.

 

1) 2012년 영국 우체국은 2012년 2월에 발행할 우표에 담을 “위대한 영국인 10명”에 앨런 튜링을 선정했다. 동시에,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12년을 튜링의 해로 만들려는 캠페인도 있었다. 하지만 영국 하원은 ‘앨런 튜링에 대한 국가적 사죄와 사면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그런데 웃긴 일은, 그 하원이 2013년 2월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2) 2021년 6월 17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만장일치로 “가톨릭 기관의 성소수자 차별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2021년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7명이 동성결혼을 지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갤럽이 1996년 동성결혼 지지도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2015년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올랐다. 동성결혼 지지도가 빠르게 상승한 데에는 공화당원의 입장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44%였던 공화당원의 동성결혼 지지율이 1년 만에 55%로 상승했다.

 

3) 우리 나라는 어떨까? 이준○ 대표는 2021년 KBS1 라디오 열린토론에 출연해 “동성애는 찬반의 개념을 붙일 수 없는 사안”이라 말했다.

 

4) 몇가지 질문

① “동성애의 합법화(?)”의 가장 크게 공헌한 사람은 누구일까? 히틀러?! 공산주의자?! 튜링?! 퀴어신학자?!

② 유대인들은 히틀러와 마찬가지로 동성애자들을 차별할 수 있을까?

③ 앨런 튜링은 미국과 영국 中 어느 나라를 선택해야 했을까?

④ 영국 여왕이 공산주의에 의식화가 되어서, 튜링을 사면했을까?

⑤ 2012년-2013년, 영국 하원의원들은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의식화 되었는가?

⑥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앨런 튜링> 덕분이다. 그에 대해서 배우는 공학도들이 그의 <애국심>과 <천재성>과 <동성애>에 대하여 어떤 평가를 내릴까?

⑦ <나와 당신을 포함한 우리>와 <앨런 튜링>중 누가 더 <대한민국 독립>에 이바지하였을까?

 

앨런 튜링은 42세의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나는 48세이다.

나는 가끔씩, 우리가 그에게 했어야 할 인간의 도리와 하지 말아야 할 인간의 도리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리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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