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前만 해도, 나는 성소수자 문제에 관심이 없는 목사였다.

아니 사실은 지금도 관심이 없다. 반동성애 운동하는 몇몇 목사들이, 자신들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나를 조롱하고, 모욕했다. “무식하다.” “감리교회를 떠나라.” 그렇게 말한 그들이, 감리교회 게시판에서 내 활극의 一等공신이다.

이 논쟁은 사람을 소진시킨다. 거의 백해무익하다.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면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나는 주로 이율배반적인 논리를 비판해왔다. 몇차례 당당뉴스에 남긴 글은, 특별히 나의 사상을 서술하기보다는, 어떤 지점을 표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변변한 학위도 없는 사람이다. 지난 일년 간의 논쟁을 정리 요약하려는 이유는 犬馬之勞이다.

Ⅰ. 반동성애 신학

1. 반동성애 신학은 정통주의가 아니다.

2. 반동성애 신학은, 우파의 사회과학 방법론을 사용한다.

나는 이것을 “우파자유주의 신학”으로 부른다. ①보수주의, 근본주의도 아니다. ②獸姦자, 屍姦자를 성소수자라고 부르는 시각이 독특하다. ③사회의 일반적인 분류와 다르다. 어떤 개념도 가공, 재해석되어 있다. ④이단에 가깝다. 단 동성애를 “성경안에서 반대하는 것”과 “반동성애 신학”은 구분해야 한다. ⑤반동성애 신학은 감리교회에서 작업된 신학이 아니다. (왜곡된) 이중예정론과 연관이 있다. 심지어 (죄를 이해하는 방식에 있어서) 유대교와 유사성도 있다.

3. 모든 시대에 동성애자들이 있었겠지만, “동성애”란 용어는 1869년 독일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동성애, 양성애, 성적지향 등은 사회학과 심리학의 영향으로 성립된 용어이다. 그런 점에서 성경 본문을 “(반)동성애” 관점에서 해석하는 모든 신학은, 방법론에 있어서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류해야 한다.

따라서, (독일어 영어와 구분되는 한자어로서) “동성애”란 용어가 신학을 하기에 적절한 용어인지를 먼저 규명해야 한다. ①성경에는 성적 취향, 이성애, 동성애를 등을 구분하여 다루지 않았다. ②동성애는 과학적 명제- 참과 거짓을 다룰 수 있는 어떤 명제도 성립하지 않는다. ‘어떤 신경계가 어떻게 작용하는가?’ 등의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알 수 없는 것은, 명제가 아니다.

4. 동성애 반대 운동의 세가지 원천- 정치적 관점에서 동성애는 이념이며, 의학적 관점에서 동성애는 질병이며, 신학적 관점에서 동성애는 죄이다.

그러나, 성경은 동성애를 육체적 혹은 정신적 질병의 차원으로 다루지 않았다. 혹은 이념으로 다루지도 않았다. 동성애를 정신적 질병과 이념으로 대하는 것 자체가 성경의 범위에서 일탈한 것이다. 따라서 반동성애 신학은 혼합주의에 가깝다.

성경은 동성애를 다뤘는가?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하는 이들은 “그렇다”라고 말한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A는 B이다. 그러면 죄가 이념인가? 죄가 질병인가? 결국, 성경에 없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주로 자유주의 신학을 비판하는데, 정작 자신들이 “우파 자유주의 신학”을 하는 것이 이채롭다. 그런 맥락으로 요한계시록의 “적그리스도”까지 연결시킨다. 자신들과 맞서는 자들은 “적그리스도”인 셈이다.

성경은 동성間의 성행위(or 성관계)를 다룬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배경하에서 다루어지는지 비교적 명확하게 서술한다. 그러나 이성애와 동성애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동성애를 긍정적으로 다루지도 않는다.

5. 성경에는 “동성애”란이 말이 나오지 않고, 성경적 용례로는 “동성間의 성행위”가 더 타당하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꼬리를 잡는다고 비난한다. 이런 불필요한 오해로 인하여 나도 편의상 혼용한다. 그러나 원주율이 3.14인가 3.1415..인가의 문제는, 초등수학 때는 3.14로 푸는 것이 맞지만, 우주에 갈 때 그렇게 풀면 죽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6. 동성애에 대한 두가지 신학적 접근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본문 7+1에 대한 해석학적 접근방법이다. Ⓑ 교리적인 접근방법이다.

나는 본문 해석 문제가 아니라, <죄와 구원의 문제>가 본질이라고 본다. 그래서 Ⓑ의 논지를 사용한다.

1) 죄의 根本은 동성애가 아니라 원죄이다. 구원의 根本은 행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이다. ①나도 죄인이요, 동성間의 성행위를 하는 사람도 죄인이다. ②나는 죄인이 아니고, 동성애자들만 죄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자들이다.

2)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① 예수를 믿으면, 동성애라고 하는 죄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재반론은 이렇다. 당신들은 예수를 믿어, 마음의 범죄함이 완전히 없어졌는가? 마음의 범죄함이 있었다면, 당신은 예수를 믿지 않은 것인가? 증거는 우리의 사명이지만, 심판은 하나님께 속한 일이다.

② 잘못 가르치고, 잘못 배울까봐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재반론은 이렇다. 유대인들은 복음이 이방인들에게 전해지는 것을 두려워했다. 카톨릭 신부들은 성도들이 모국어로 성경 읽는 것을 두려워 했다. 복음이 동성애자들에게 전해지는 것이 두려운가? 그들이 잘못 믿고, 그들에게 잘못 가르칠까봐 의심이 되는가? 그러면 왜 성경이,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는 것을 믿는가? 진리는 교육되거나 강제 주입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과 소통하신 방법은 교육과 훈계가 아니라 “은혜”요, “성육신”이다. 조선의 성리학자 일부는 성경을 읽는 것만으로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했다.

7. 성경에 나오지 않는 것은 충분히 침묵할 필요가 있다.

Ⅱ. “퀴어신학”과 “반동성애 신학” – “아버지경험”과 “피해자경험”의 충돌.

1. 퀴어신학은 아버지 경험에 대한 내러티브이고, 반동성애 신학은 피해자 경험에 대한 내러티브이다. 즉, theology 인가? narrative 인가?

2. ‘2013년 성폭력 실태조사’(여가부) 결과에 따르면, ①성인의 1.5%가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 ②이 가운데 1.1%만 경찰에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 ③Hidden Crime(한국형사정책연구원, 2008년) 비율은 87.5%이다. 따라서, ④피해경험 비율은 9%(1.5%×6)로 추정한다.

“동성간의 성폭력 실태 조사에 관한 자료”는 확인할수 없었다. ①위 자료를 토대로 추정하고, ②동성애자 비율(3%)을 고려하면, ③피해경험 비율은 0.27%로 추정한다. 여기에 남성인구(2000만명기준)를 고려하면, 약 50만명이 동성에 의한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2. “반동성애 신학”을 피해자 경험에 대한 내러티브로 해석한다.

① “내 주변에 동성애자가 있었다”는 말은 들었는데, “내 주변에 동성 성폭력 피해자가 있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② 본문 7+1 해석의 가장 문제점은, “약자”와 “피해자”가 없다.

③ 본문 상의 “약자”와 “피해자”는 동성애자가 아니다. 동성 성폭력을 당했던 피해자가 가장 약자이다. (여성들에게 죄송한 표현이지만) 가해자들은 여성을 성폭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처벌받지 않았다.

④ 獸姦과 屍姦은 일종의 code 언어이다. 동성애를 수간과 시간으로 결부시키는 의도는, 가해자에 대한 저주이다. 가해자는 ‘동물과 시체에 붙어먹을 놈’이라는 욕과 저주이다. 사실관계는 단순히 확인된다. 미국과 한국의 성범죄 처벌 기준을 보면 된다.

⑤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을 주요 장소로는, 군대와 같은 상하명령체계가 분명하고, 남성 간에 집단 합숙이 일어나는 곳이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sportr계에서의 성폭력, 소아성폭력에 관한 카톨릭의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역사상황, 사회상황은 동성 간의 성폭력에 매우 취약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⑥ 피해자들 입장에서 퀴어신학은 2차 가해- “폭력”에 가깝다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들은 피해자의 유일한 안식처였던 교회를 파괴하는 마귀들이다. 이 모든 고통의 배후에는 Hidden Crime이 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인생의 고통은 누구에게나 어떤 식으로든 존재한다. 우리는 그 고통을 하나님께 고백한다.

2. 반동성애 신학이 피해자의 입장이 반영되었다면, 퀴어신학은 동성애자를 자녀로 둔 아버지의 신학이다. 제임스 브론슨(James V. Brownson) 같은 이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나는 이 갈등을 “아버지 경험”과 “피해자 경험”이 내재화되어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경험의 동조, 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동성 성폭력의 피해자이든, 동성애자의 가족이든, 어딘가에 연결되어 있다. (혹은 무관심하기도 하다. 대다수는 나처럼)

3. 나의 경험으로 보면, 나는 군시절에 후임병 간에 이루어진 동성 성폭력을 경험했다. 당시 중대 고참 간에 이루어진 대화의 요체는, “총으로 쏴 죽이고 싶다”는 것이었다.

군제대후 학생 전도사 시절, 나는 교회에서 (커밍아웃한) 유명 연예인 어머니 권사님을 보게 되었다. 그 권사님의 새벽기도를 보면서, 나는 최소 “동성애자들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않고, 부모의 심정으로 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자녀를 위한 어머니의 기도가 응답되기를 나 또한, 매일 기도한다.

4. 비난은 쉽고 성찰은 어렵다. “피해자 경험” 또는 “아버지 경험”은 화해될 수 있는가? 혐오와 차별에 대한 우리의 진지한 성찰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