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convergence, concrescence)은 '여럿이 녹아서 합쳐진다.'는 뜻이다. 스스로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스러운 힘을 이루어 내는 것으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술의 융합을 의미한다.

이미 시작된 4차산업혁명은 빅 데이터(big data), 스마트 시티(smart city),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널리 활용하고 있다. 정부도 미래융합협의회를 출범시켰고 운영방향을 정했다. 융합은 모든 벽을 허물고 결합과 통합을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는 것이다.

통합(integration)은 무엇인가? 여러가지 다양한 제도나 활동이나 기능을 상호보완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재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뜻한다. 즉 조직 내의 여러 하위체제의 조직목표수행에 적합하도록 통일시키는 과정을 말하기도 하고, 조직 내의 분화된 위원회 활동을 통합하는 방법을 가리킨다.

현대는 패러다임 혁신(paradigm shift)이 주도하는 시대다. 4차산업혁명의 주역들 역시 제도혁신을 앞 세우고 공익을 선도해가고 있다. 오늘날 서울처럼 인구 1000만명이 함께 사는 거대도시(mega city)가 전 세계에 47개가 있다. 이들 역시 융합과 통합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며 변화하고 있다. 반면에 지방은 급속히 감소하여 소멸위기를 맞고 있다.

기독교를 선도하는 감리교단의 현실은 어떠한가? 조직을 살펴보면 13개 연회(서부연회 포함)와 276개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의와 활동을 하는 위원회는 연회에 18개, 지방회에 11개가 조직되어 있다. 무려 30여 부서가 소규모 예산으로 정책과 행정을 꾸려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아울러 감리교본부의 업무량과 직원 수의 관계는 적정하다고 볼 수 있는가? 조직은 장정개정위원회를 비롯한 위원회가 22개로 구성되어 있다.

통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1765조, 기업부채 1233조, 국가부채 1983조이며 대부분의 기업은 정부보증으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과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의 예고는 힘든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감리교회를 살펴보자! 예결산을 들여다보면 2020년도 전체 교회 결산감소가 무려 1000억이라고 한다. 본부예산은 11.4% 감소, 은급예산도 22.7% 줄었다. 교인 수도 5만 명이 줄어 든 실정이다.

말씀중심의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그리고 믿음으로 살고자 하는 기도생활은 약화되어 가고 코로나19와 함께 교인이탈 및 감소, 은급대상자 급증, 예산급감, 목회자의 구조적 체증은 가속화하고 있다.

획일적인 구조를 바꾸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본부가 혁신에 솔선수범한다면 밀물처럼 밀려드는 파고도 충분히 견딜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모든 일들을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떠나 과감한 실행과 추진력을 겸비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고 모든 이에게 믿음과 희망을 심어주리라 기대한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특별히 세워주신 감리교회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자.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는 예수님의 마음을 갖자. 모두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한 마음으로 헌신하면 반드시 역사는 새로워질 것이다. 감리교회를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다.

- 최재화 원로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