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자치연회를 위한 제언

신기식 목사(중부연회/신생교회 담임)

2021년 10월 제34회 총회 입법의회를 앞두고 장정개정위원회(위원장 최헌영 목사)와 8개 분과위원회가 활동 중에 있다. 다양한 내용의 발의안이 장정개정위원회에 제출 중에 있다. 그 중에 미주자치연회 관련한 발의안도 있다.

2021년 5월 초 성모 목사의 ‘미주자치연회 폐지론’을 필두로 해서 한 달 가까이 미주자치연회 관련한 여러 의견으로 여론이 뜨겁다.

간추려 보면, ‘미주자치연회(은희곤 감독, 임승호 감독 등)의 4차례 자치법 제정은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와 장정 입법권을 넘었다’, ‘미주자치연회 폐지하고 지방별로 국내 연회에 선교지방 형태로 소속시키자’, ‘독립된 해외감리교단으로 존립하자’, ‘미주자치연회는 한국 연회에 소속할 수 없다’, ‘정치적으로 개입하지 말고 미주자치연회를 돕자’, ‘미주자치연회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달라’, ‘미주자치연회를 경제적 관점에서 판단하지 말라’, ‘미주자치연회는 선교상 필요하다’, ‘미주자치연회 자치법이 총회입법의회 인준을 받자 않았다’ 등이다.

그러자 미주자치연회 임승호 감독은 최근 소속목사 73명이 감독회장에게 ‘자치법’을 장정에 적법하게 바로잡아 주든지 아니면 한국연회에 소속하게 해 달라는 내용을 청원함으로 감독회의와 한국 연회 안에서 미주자치연회 독립 혹은 해체 의견이 분분해지자 미주자치연회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5월 25일 임시연회를 소집하였다.

임시연회에서는 ①미주자치연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로부터 독립하지 않으며, 퇴출이나 해체하는 것을 반대한다. ②미주자치연회 경계 안에는 한국의 연회에 소속하는 지방회나 개체교회를 둘 수 없다. ③미주자치연회 감독선거 소송에 대한 사회법 소송에 대응하지 않는다. ④미주자치연회의 이미지 개선과 여론 환기에 노력한다. ⑤감독회장 청원서 서명자를 문제 삼지 않고 끌어안고 가겠다 등의 입장이 표명되었다.

그러나 미주자치연회 문제는 감독이 소집한 임시연회에서 연회원들의 입장 표명으로 해소될 사안이 아니다. 이런 입장문은 100번 발표된다고 해도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 이제는 교리와 장정에 근거한 미주자치연회 약사를 살펴보면 해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1. 미주자치연회 약사

미주자치연회 초기는 한인 목사들의 친목형태로 존재했다. 그러다가 1992년도에 경기연회(최기순 감독)의 관리를 받는 미주선교연회 형태로 느슨하게 시작되었다. 그 후 감독회장이 관리자를 세웠는데 치리하였는데 관리자의 불공정성으로 인한 부작용과 잡음이 많았다. 그리고 2007년도(신경하 감독회장)에 와서 감독을 선출할 수 있는 미주특별연회 조직법이 신설되었다. 그 내용은 “감독선거는 장정 선거법을 준용한다. 연회조직은 장정에 적합하고 운영규정은 입법의회의 인준을 받는다”라는 것이다. 당연히 감독이 선출되면 감리회 본부에서 약 1억5천만원의 연회 운영지원금이 지급된다. 감독이 선출되면 모두가 미주연회가 잡음 없이 발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리고 2008년도 10월 감독선거에서 한기영 감독이 선출되었다. 2010년도 2차 감독선거에서 이후근 목사가 박효성 목사와의 경선에서 당선되었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사회법정에서 선거무효 선고가 되어 연회행정이 마비되었다. 그러자 2012년도 입법의회(의장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에서 ‘미주특별연회 정상화를 위한 임시조치법’을 제정하였다. 그 내용은 “제30회 감독선거를 유보하고 종료일까지 감독회장 관할 하에 두고, 정상화 이후 감독선거를 실시하며, 감독회장은 30회 총회 회기 종료까지 미주특별연회 정상화를 위하여 전권을 행사한다. 필요한 경우에 감독 중에서 그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시감독회장과 총회행정기획실이 선거무효 원인을 제공한 마당이 다시 감독회장 관할 하에 둔 것은 미주특별연회 의회주의에 역행하는 처사였다.

그 후 2016년 3월 입법의회(의장 전용재 감독회장)에서 “교리와 장정 헌법정신을 바탕으로 자치법을 자체적으로 입법하여 운영한다. 자치법을 제정, 개정, 폐지한 경우에는 감독회장에게 지체없이 보고하여야 한다”라는 내용으로 미주특별연회 자치권을 부여하였다. 그리고 미주자치연회는 2016년 4월 연회애서 처음으로 미주자치연회 자치규정을 제정하였다. 당해 연회에서 실행부위원회에서 간선으로 박효성 목사를 감독으로 선출하였다. 이어서 은희곤, 임승호 목사가 감독으로 선출되었다

2. 자치권 남용

자치권이 주어지자 미주자치연회 감독들은 2016년 4월부터 2017년, 2019년 1월, 2021년 1월까지 4차례나 신나게 자치법규를 제정하였다. 그러나 단 한 번도 교리와 장정에 따른 총회입법의회의 인준을 받지 않고 감독은 자치법규를 위법하게 시행했다. 전용재 감독회장의 잘못이 컸다. 부작용이 없을 리가 없다. 시련을 겪는 교회가 있어도 감리사나 감독이 해결하려고 들지 않고 방치하였다. 자치법규의 선거법, 일반재판법, 행정재판법 규정이 교리와 장정에 위배되어 사건이 있어도 연회재판에서 뭉개기 일 수였다.

자치법 규정 상 총회재판위원회에 상소될 수 없었지만 탄식 소리가 한국에까지 들렸다. 1억5천만원의 지원비를 받으면서도 입법의회 인준절차를 밟지 않고 독선적인 행정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감독이 미주자치연회 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충고도 들렸다.

미주자치연회는 한국 연회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입법권이 없다. 자치법에 대한 입법의회 인준 청원권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감독들이 주도한 자치법규는 고작해야 감독 공천 7명을 포함한 37명으로 연회 입법의회 구성, 뉴욕, 엘에이 교구 분할과 폐지, 감독회장 선거는 국내선거법을 따른다는 규정에 반하는 선거권 확대를 빙자한 선거인단 선거제, 연회실행부위원회의 감독후보 선출규정, 총회특별재판에서 감독선거소송 패소 시 5년간 선거권과 피선거권 제한하는 선거재판청구 강제 제한법, 변이된 연회 내 2심 재판제 등과 같이 해괴하게 자치를 빙자하며 민주원칙에 어긋난 감독 독주법이 대부분이다.

2007년도 미주특별연회 조직법이나 2016년도 미주자치연회 자치권에 근거해 볼 때 장정 헌법정신을 바탕으로 입법절차에 따라 자치법을 제정하지도 않고 운영하지도 않았다. 연회조직과 운영규정이 장정에 부합하지도 않았고 입법의회의 인준을 받지도 않았다. 자치법을 제정, 개정, 폐지한 경우에도 감독회장에게 지체없이 보고하지도 않았다. 보고를 받은 감독회장은 입법의회 인준을 위해 상정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부분에 관리감독인 감독회장들의 불성실하고 무능한 면도 있었다.

이런 모습은 일제 말기 1939년에 조선총독부가 일본제국의회에서 승인받아 조선의 모든 종교를 통합하여 통제하려던 종교단체법이 연상되는 부분이다.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전쟁을 치루고 연방헌법을 제정하면서 국민의 기본권과 신앙의 자유의 가치를 담아냈던 미국 건국자의 고심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미주자치연회가 미국 땅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2세, 3세 한국 교인들보기에 매우 민망한 일이다.

3. 제언

아무리 바빠도 실을 바늘허리에 매여 쓸 수 없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야 한다. 미주자치연회는 원초적으로 누적된 문제를 임승호 감독이 소집한 5월 25일 임시연회 결의행사로 풀 수 없는 정도로 교리와 장정 및 미국 내 법적 문제를 안고 있다. ‘우리 교회에서는 법보다 주먹이다’라는 식으로 억지를 쓰면 안 된다. 따라서 2008년도부터 시작된 감독회장 선거사태를 되돌아보며 법과 공정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이철 감독회장과 최헌영 장정개정위원장과 임승호 감독은 무책임한 자세를 버리고 장정절차에 따라 공적인 입장에서 미주자치연회 문제를 해소해가길 바라며 다음과 같이 제안해 본다.

가. 이철 감독회장은 미주자치연회에서 제정, 개정한 모든 자치법 집행을 보류를 즉시 임승호 감독에게 통지해야 한다.

나. 이철 감독회장은 미주자치연회 감독의 자치법 제정과 적용에 있어서 교회의 기능과 질서문란이나 규칙오용 여부 등 교리와 장정 위반을 조사하여 법적 조치해야 한다.

다. 미주자치연회 임승호 감독은 자치법 시행을 즉시 중단하고 제34회 총회 입법의회 인준을 거친 후 적용해야 한다.

라. 최헌영 제34회 총회 입법의회 장정개정위원장은 미주자치연회 모든 자치규정에 대한 입법의회 인준여부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마. 임승호 감독은 감독회장 청원자 73명 교역자들에 대한 공천배제 및 감리사 피선거권을 제한한 행정처분이 헌법이 정한 청원권과 장정 법률에 근거하지 않아 위법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감독으로서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에 부합하는 구체적인 구제조치를 해야 한다.

제34회 총회 입법의회를 기점으로 성숙하고 공의롭고 은혜로운 미주자치연회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2021년 5월 28일

신기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