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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으로 (죽어가는) 당신에게
신동훈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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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5월 27일 (목) 00:45:07
최종편집 : 2021년 05월 27일 (목) 00:47:40 [조회수 : 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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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으로 (죽어가는) 당신에게

<야근하는 당신에게> 이정규 저, 좋은씨앗, 2017

‘책 제목’은 “야근하는 당신에게”이다. 여기에 ‘죽어가는’을 추가하여, “야근으로 (죽어가는) 당신에게”라는 조금 섬뜩한(?) ‘글 제목’을 만들어 보았다. 그러나 이것은 과장이 아니다. 현대인은 야근으로 죽어가고 있다. 야근은 그저 늦게까지 일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아니라, 삶을 파괴하고 관계를 깨트리는 적(敵)이다. 

[세상물정 모르는 목사]

언젠가 교회 봉사에 소홀한 교인들에게 섭섭함을 느낀 적이 있었다. 주방 봉사에 열심이던 김 집사님, 교회학교를 책임지던 정 형제님, 차량봉사로 수고하시던 이 권사님! 묵묵히 제몫을 감당하던 분들에게서 지! 쳤! 다! 는 말들이 들려왔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주님을 향한 사랑이 식어버린 것인가? 

그들은 사회에서 사원, 대리, 과장, 혹은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이다. 그들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한다. 먹고 살기 위해서다. 틈틈이 집안일도 해야 한다. 아이들 양육을 나 몰라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들이 느끼는 세상에서의 삶은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혹시, ‘세상일이 먼저냐?’, ‘하나님 일이 먼저지!’라고 둘을 양자택일의 문제로 나눠버린다면 접근부터 잘못되었다. 목회자의 설교가 현실을 헤아리지 못한 채, “쉬지 않고 일하는 것도 죄입니다.”, “왜 세상의 풍조를 벗어나지 못합니까?” 라고 큰소리만 떵떵 친다면, 그 메시지는 가슴에 와 닿지 않은 채,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둥둥 떠다닐 뿐이다.  

[일하도록 강요하는 세상]

저자는 세상의 구조가 십계명을 위반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가장 인상적인 적용은 6계명 “살인하지 말라”는 명령이었다. 이 명령은 단순히 누군가를 죽이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누군가를 살리고 소중히 여기라는 적극적인 의미이다. 그러나 야근으로 대표되는 쉴 수 없는 현실 속에서 타자에게 귀 기울일 만한 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누군가도 나에게, 혹은 내가 나에게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다. 생명을 향한 어떤 걸음도 내딛지 않고 있으므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십계명의 대척점에 서 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접근은 야근을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야근은 개인이 돈을 더 벌기 위해 더 일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현대인에게 ‘쉼 없는’, ‘주변을 둘러볼 수 없는’, ‘타인에게 공감할 수 없는’, ‘다른 것을 꿈꿀 수 없는’ 인간으로 만들어가는 착취의 과정이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은 야근 공화국이다. 그리고 사회는 개인이 이 과정을 충분히 견뎌내지 못하면, 패패자로 낙인찍는다. 얼마나 더 죽어라 일해야 쉴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안식만이 대답이다]

어떻게 야근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것인가? 역시 대답은 ‘안식’에 있다. 안식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다. 하루 종일 잠을 자고, 멋진 곳에 휴가를 가는 것을 안식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안식은 무너지고, 깨어진 것들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는 행위다. 우리가 안식일(주일)에 예배할 때,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화해가 일어나는 장(場)이 펼쳐진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그러진 것들을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동시에 나와 나 사이의 충돌도 화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오직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저자는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믿음을 통한 관점의 변화는 가능하다. 예를 들면, 신앙의 눈으로 세상적인 욕망을 내려놓는다거나, 하나님께 온전히 맡김으로 정신적인 강박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성경적 가치관으로 삶의 모습을 정돈하고, 목표를 재설정하는 것도 워커홀릭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피곤한 일상, 무한 경쟁 속에서 성도들이 안식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 해 본다. 지친 오늘의 삶에 하나님의 말씀이 큰 위로와 기쁨이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피곤에 지친 그대에게.

신동훈 목사(마포 꿈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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